'알뜰주유소'는 MB정권이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정유사의 기름값 담합과 지나친 마진을 막기 위해 시작된 정부 추진 사업입니다. 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기름을 저렴하게 공급받고, 물,휴지,커피 등의 서비스를 배제한 최소 운영비용으로 다른 곳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진짜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저렴할까요? 한번 알아봤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은 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알뜰 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 236곳 중 21곳(8.9%)은 전환 후에도 전혀 할인하지 않고 기름을 판매했으며 130곳(55.1%)은 싸게 공급받은 만큼 할인하지 않고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저렴하게 공급받는 40~60원의 기름값과 물,휴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발생하는 20~30원을 생각하면 50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해야 하지만 50원 미만 내지는 오히려 더 비싼 곳도 있다는 사실이 황당합니다. 김동완 의원의 주장처럼 주유소 사장들만 배를 불린 알뜰주유소일까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기름의 50% 물량을 한국석유공사로부터 공급받는데, 도로공사가 별도로 확보한 유류 공급분이 석유공사를 통한 공급분보다 리터당 평균 휘발유는 33.74원, 경유는 24.51원 더 저렴하다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는 한국석유공사가 기름을 50% 이상 안 사면 3천만 원 벌금에 계약까지 해지하는 알뜰주유소 갑질 영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태운 기자는 한국석유공사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알뜰주유소 사업의 지난 한 해 매출액은 2,224억5900만 원으로 매출원가 2,137억7600만 원을 뺀 매출총이익은 86억8300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2012년 지식경제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알뜰-무풀주유소 가격비교는 자영 알뜰주유소 대상으로 해야 타당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자영알뜰주유소가 무풀보다 저렴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은 일반 주유소보다 싼 곳도 있지만, 하동 Y주유소, 충북제천 A주유소처럼 기존 폴주유소 시절보다 40∼50원까지 비싸게 파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의 갑질이나 불공정 계약, 마진 챙기기인지, 일부 알뜰주유소의 환경에 따른 상황인지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나선다는 처음 취지와 다르게 산으로 가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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