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013. 8. 21. 06:56


지난주에 '생태교통 수원 2013'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팸투어는 잘 다니지 않지만, 수원에서 하는 행사는 다닙니다. 다음에서 주최하는 것도 있지만, 수원이라는 도시의 변화를 매년 눈으로 확인하고 문제점과 대책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이라는 행사는 '보행과 사람 중심의 생태교통 도로'를 만드는 행사입니다. 어렵죠?


쉽게 말해 한 달 동안 <차 없는 마을>을 만드는 행사입니다. 우리가 흔히 차 없는 도로와 같은 행사는 자주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원시에서 하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은 거주인원만 2,200세대, 4천 300명의 인구가 사는 수원시 행궁동 마을 전체에 적용됩니다.

한 마디로 행궁동은 한 달 동안 일부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등을 제외한 모든 승용차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상상이나 가십니까? 단순히 승용차를 타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마을의 모든 승용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 마을의 모든 자동차를 없애겠다는 이런 엄청난 행사가 경기도 수원에서 9월1일부터 벌어지는 것입니다.

'택배차량도 못 들어오면 어떻게 할까?'

차 없는 도로가 아닌 <차 없는 마을>을 만드니 당연히 문제가 생깁니다. 그동안 자동차를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입니다.

도대체 차 없이 어떻게 생활하라고 하는지, 만약 차가 없으면 어떻게 다닐지에 대해 수원시의 교통 통제 대비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수원시는 먼저 노약자와 부녀자를 위한 '전기 자전거 택시'를 비치했습니다. 운전사를 제외하고 2인이 탈 수 있는 전기자동차는 집 앞에서 차가 다니는 외곽지역까지 편하고 빨리 이동시켜 줄 수가 있습니다.

승용차를 행궁동 외곽 주차장으로 옮겨 놓고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자전거 보관소의 자전거를 이용하여 행궁동과 주차장을 오갈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또한, 매일 자전거를 사용하겠다는 시민에게는 자신만이 사용하는 자전거 200여대를 한 달 동안 무상으로 임대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오고 갈 수는 있겠지만, 택배와 같은 화물은 어떻게 할까요? 행궁동으로 오는 모든 택배 차량은 일단 중앙광장의 택배 집결지까지 배송합니다. 그 후에 수원시와 계약한 용역업체에서 전기 카트로 집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 미친 수원시장은 왜 차 없는 마을을 만들려고 하는가?'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이클레이와 수원시, UN-HABITAT( 인간거주 정착센터)가 뒷받침하는 사업입니다. 이클레이와 UN,수원시가 이런 행사를 주최하는 이유는 우리의 미래 때문입니다.

전 세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자원은 늘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그 자원을 절약하거나 없어질 경우에 대비해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가 갑자기 조선시대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 UN을 비롯한 환경 전문가들이 자동차를 없애고, 환경을 보호하는 연구와 정책을 만들어도 그것의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거나 정책으로 추진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수원시의 시장은 염태영 시장입니다. 염태영 시장은 환경 전문가 출신으로 수원시를 환경 도시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인물입니다.

아무리 환경 전문가라고 해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 하는 <차 없는 마을>을 (차 없는 도로는 세계에서 많이 개최됐지만, 차 없는 마을은 수원시가 처음이다) 진행하려는 염태영 시장을 혹 자는 미쳤다고 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염태영 시자은 왜 <차 없는 마을>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번  '생태교통 수원 2013'이 단순히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도시 기반을 바꿔 보는 사업이다.'라면서 '도시 구조가 바뀌면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염태영 시장은 이클레이와 UN해비타트와 함께 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낙후된 행궁동의 마을과 사람을 변화시켜 도시의 미래를 엿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2012년 9월에 행궁동 주민들이 시범적으로 차를 막고 시도했던 '제1회 화서문로 거리축제 길거리 명랑 운동회'를 통해 조금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차를 막고 축제를 하면 난리 날 것만 같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시범적으로 열린 행사만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거리 축제를 하면서 이웃과 정이 나누고, 소통하며 예전 이웃사촌과 같은 말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차들이 없던 동네를 떠올리며, '그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도 좋았다'고 말하는 주민들을 통해, 염태영 수원시장이 말하는 도시구조가 바뀌면 사람의 생활습관이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 미친 소리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자전거 티켓도 발부해야 한다' 

'생태교통 수원 2013' 팸투어를 다녀왔지만, 아이엠피터의 시각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 자전거가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자전거가 다닐 경우, 분명 그에 따른 사고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다닐 경우를 대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거나 과속하는(?) 자전거에는 티켓( 예를 들어 도로 청소 1시간)를 발부하는 식으로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 반대도 민주주의 시민의 권리이다.

생태교통을 추진하는 수원시의 입장에서 모든 시민이 찬성하면 좋겠지만, 아직도 차 없는 마을 만들기 행사를 반대하는 주민은 있습니다. 수원시에서는 그런 주민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행사를 할 때 자동차를 외곽으로 빼지 않을 주민도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의 불만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해서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현재 수원시 공무원들은 담당 공무원들을 통해 주민 설득 작업을 9월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행사 기간 수원역에서 행궁동까지 셔틀버스가 필요

9월1일부터 시작되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이 잘되나 안 되나 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행궁동 외곽까지 오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버스 회사가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수원역에서 행궁동 입구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도시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도로와 차량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시의 모든 구조는 사람보다 자동차 위주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지상의 편한 길로 다니지만, 사람은 지하나 육교로 다녀야만 건널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상황입니다.

수원시가 계획하고 있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을 통해 진짜 한 달 동안 마을 전체가 차 없이 살 수 있을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원시장의 계획처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기반과 사람의 습관까지 변화시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성공된다면 우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어떤 큰 혁명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도시의 주인은 과연 사람일까요?
'생태교통 수원 2013'이 진정한 도시 주인찾기 운동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고, 다른 도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노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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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짤짤이

    뭘이리 어렵고 주저리주저리 쓰셨는지? 그냥 친일파 딱지 붙이고 군부독재방식이라고 썰을 푸시면 되잖아요? 그냥 편하게 수원시장 민주화시키세요.

    2013.08.21 08:15 [ ADDR : EDIT/ DEL : REPLY ]
    • 쩔쩔이

      오늘도 짤짤~~
      말을 하세요 말을~~
      개소리는 이제 그만~~
      울집개가 훨씬 말을 잘하는것 같아

      2013.08.21 08:44 [ ADDR : EDIT/ DEL ]
    • 안녕 일베충

      안녕. 병신들만 모이는 일베에서 병신이 하나 기어나왔네.

      2013.08.26 14:32 [ ADDR : EDIT/ DEL ]
  2.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일단 지켜봐야겠네요

    2013.08.21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보헤미안

    흐음......윗 댓글에 벌레가 있군요.
    역시 말을 하면 사람을 안다고..쯧쯧.
    외국의 모델을 삼았나 보네요. 프랑스는 도로를 줄이는 공사를 하고 있답니다☆
    그나저나.....이 운동이 잘 못 일어나면 중국의 출근길을 체험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쿄쿄쿄쿄☆

    2013.08.21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4. 사람 하나 제대로 뽑으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2013.08.21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전형적인 탁상행정입니다. 수원 행동당 주민들은 참 행복(?) 하겠습니다.

    2013.08.21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6. 자전거를 보도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전거도 엄연히 차에 분류되는데 말이죠.
    모두가 즐거운 축제가 됐슴 좋겠어요. 실제 그곳에 사는 분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듯 느껴졌거든요.

    2013.08.21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7. 기냥할꺼면기냥

    무엇이든 장단점이 있는데
    제목만 보고 무슨 큰일이났나 했네요.
    누군가는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선구자는 욕을 먹던가 찬사를 받던가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위험을 무릎쓰고 해보는거네요.
    지빙자치제 에서 이런실험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간됩니다. 저는. 찬성하고 불편함을 참으면 여러가지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과 정책도 생길거 같네요.

    2013.08.21 11:21 [ ADDR : EDIT/ DEL : REPLY ]
  8. 기냥할꺼면기냥

    무엇이든 장단점이 있는데
    제목만 보고 무슨 큰일이났나 했네요.
    누군가는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선구자는 욕을 먹던가 찬사를 받던가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위험을 무릎쓰고 해보는거네요.
    지빙자치제 에서 이런실험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간됩니다. 저는. 찬성하고 불편함을 참으면 여러가지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과 정책도 생길거 같네요.

    2013.08.21 11:21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상시

    긴급상황에는 어떻게 하죠? 소방차 구급차가 들어와야하는데 그땐 예외로 하는건가요? 순찰차는 어떻게 해요??

    2013.08.21 11:33 [ ADDR : EDIT/ DEL : REPLY ]
    • 호랑이눈

      '모든 차'를 없애는게 아니라 '개인 승용차'를 없애겠다는 건데요. '일부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등을 제외한' 입니다. 당연히 그런 공공 서비스 차들은 다녀야죠.

      2013.08.26 14:34 [ ADDR : EDIT/ DEL ]
  10. 스티브

    예전에 티브이에서 본적있는데 독일의 어느 도시가 차없는 도시를 만들었고 그로인해 지역경제가 살아 났다는 다큐였습니다. 보면서 독일이란나라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거든요. 아주작은 도시,마을이라고 하는게 적당한 도시였지만요...

    2013.08.21 12:36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하야

    정말 거대한 실험이군요^^ 다만 장거리 자가 출퇴근자들이 불편할것으로 예상되네요ㅎ아무쪼록 한달간의 거대한실험이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길 기대합니다

    2013.08.21 13:33 [ ADDR : EDIT/ DEL : REPLY ]
    • 하야

      가만 생각해보니...남의 동네니까 객관적입장에서 지켜볼수 있겠는데 만약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런 일이벌어진다면...욕나올것같네요ㅋㅋ

      2013.08.21 15:08 [ ADDR : EDIT/ DEL ]
  12. 유수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2013.08.21 15:47 [ ADDR : EDIT/ DEL : REPLY ]
  13. 규리

    차없는 마을에 주민들이 더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면 더 좋은 시도 및 좋은 행정의 사례로 남을것 거 샅습니다. 지적하신 보완점은 필히 돼야겠습니다.
    수원시장이 말한 내용 중에 구조가 바뀌면 생활습관이 바뀐다는 애기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 마을이 바뀌고 도시가 바뀌는게 더 맞을 것입니다.
    즉 지자체의 계획으로 지역주민들을 변화시키려는 것보다는 서로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특히 지자체에서는 아이디어를 모을수 있는 장을 열게 도와주고 지역주민을 서포트해주는 역할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가야할것 같습니다. 지자체만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 결코 좋은 행정 사례로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2013.08.22 02:5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채색

    와우!!! 수원시장님 정말 멋지네요!!!
    생각만해도 짜릿합니다. 자가용 없는 마을이라니!
    이야... 염시장님은 엄밀히 말하면 선배이기도 한데.. 암튼 정말정말 멋집니다!!!

    2013.08.22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런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 것 아닙니까? 수원시장이 뭔 나쁜짓이라도 했나 하고 봤네요. -.-

    2013.08.22 13:2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수원시 사는 고딩

    제가 수원시에살고 있는데요, 이 행사가 끝난지 꽤 지난뒤라 뒷북치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행사를 계기로 이웃분들이랑 만날일도 생기고, 거리가 꽤 활력이 넘첬었어요. 물론 페건강이 나쁜저는 자동차가 없어서 건강이 좋아진 나머지 잘못생각하는것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좋았던 축제였던거 같아요.

    2013.12.20 20:51 [ ADDR : EDIT/ DEL : REPLY ]
  17. kate

    와 이런행사가 제가 살았던 수원에서 있었네요 대단합니다 아마도 그지역이기에 가능했었을겁니다 얼마전 남편과 차없는곳을 조성하며 운영하는 마을이 있으면좋겠다했습니다 수원이 앞서는 생태도시프로젝트가 상공하길 바랍니다

    2013.12.28 08:1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