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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블로그후원

아이엠피터 7월 블로그 후원 이야기



정말 덥습니다. 작년 여름은 시원해서 살기 좋았던 제주도 산골 저희 집도 올해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덥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은 틈만 나면 해수욕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 해수욕장은 아니고 제주도 월정리 바닷가입니다. 찾는 사람도 별로 없고, 수심도 낮은 편이라 아이들이 놀기에는 적당합니다.

이렇게 바다에서 두어 시간 놀다 와야지 그나마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더운 7월이었지만, 아이엠피터는 분주히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살았습니다.

'아이패드가 생겼어요'

지난달에 아이패드 지정 후원을 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제주에는 3G만 개통시켜 주느라 구입하지 못하다가 서울에 가서 뉴아이패드 64기가 최신형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너무 갖고 싶기는 했었지만, 너무 고가라서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가 후원해주시는 분의 정성을 뻔뻔하게(?) 받아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육지에 가거나 외출할 때는 제가 사용하지만, 집에서는 말 그대로 아이 패드가 되어버렸습니다. 20개월 딸 에스더는 어린 나이에도 블로거 아빠의 딸내미답게 터치패드 사용은 물론이고, 자기가 원하는 동영상 찾기의 달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만 쓸 요량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해놨는데 항상 '뽀~~' 하면서 '뽀로로'를 틀어 달라고 성화를 부리는 우리 집 '보스'가 됐답니다.

언제나 아이패드를 차지하고 있는 에스더에 비해 아들 요셉이는 책을 2권 읽어야 기본 한 시간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셉이는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동생을 앉혀놓고 '에스더 너도 크면 책 읽지 않으면 아이패드 못한다'를 매번 주입(?)하고 삽니다.

' 언제나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늘 필요한 부분을 채워 주시는 놀라운 기적은 부족한 제 블로그의 글을 읽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항상 느끼지만, 삶의 행복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인정받는 것인데, ' 아 나는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사는구나'라고 매달 느낍니다.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월말이면 간혹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것은 이렇게 많은 분들의 소중한 돈을 내가 받고 살아도 괜찮냐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면 왜 이리 창피하기도 하면서 이 글은 이런 자료를 더 넣었어야 하는 아쉬움을 항상 느끼기도 합니다.

2010년 전업블로그를 시작하며 썼던 글보다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겠다는, 그리고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물질의 후원이 단지 경제적인 것만으로 저를 후원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를 성장시켜주는 큰 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다시 한번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 블로그의 미래를 고민하다'

이번 달에는 '문재인 의원 블로거 간담회'와 '곽노현 버리기 저자 모임' 때문에 서울에 갔다 왔습니다. 갈 때 마다 느끼지만, 앞으로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어떻게 취재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모임에 가서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정치방송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대선 경선 현장 취재에 대한 기획도 나름 해봤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가장 사람들에게 쉽고 빠르게 '정치'에 대한 실상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언론은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말합니다. 그러나 방식의 차이에서 블로그는 언론보다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보다 블로거의 생각이 담겨 있어, 공감을 받기도, 서로 다른 진영의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글은 사람의 생각과 사상이 담긴 그릇이기에 객관적인 사실에 덧붙여 블로거의 생각을 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언론은 취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지만, 블로거는 현장 취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을 하느냐?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결론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치열한 고민이 계속된다면 조금 더 나은 정치블로거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부끄럽지만,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원래 책을 내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책을 따로 쓸 시간이 없거니와 과연 내 글이 돈을 주고 사볼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적인 부분은 고맙게도 출판사에서 블로그의 글을 따로 편집을 해줘서 편하게 책을 냈습니다.



책을 내는 것에 대한 고민 중 가장 컸던 부분은 블로그의 글을 증거차원에서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많은 사람과 함께 '정치'에 대해 고민하자는 결심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초판 3천부도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책이지만, 소수의 사람이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 속에 담긴 '지금과 같은 나라를 우리 아이에게 물려주지 말자'라는 생각을 할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처음 출판사와 계약할 때 개인적으로 책을 주십사하고 부탁해서 SNS와 블로그를 통해 원하시는 분들께 보내드렸습니다. 그러나 드리고 싶었던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과는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드리지 못했습니다. 후원했으니 책을 받겠다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아이엠피터'가 주는 책을 직접 받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드릴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후원해주신 분들 중에 책을 받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비밀댓글이나 트위터,페이스북 쪽지나 메시지로 주소,실명,연락처를 (우편물은 반송이 된 사례가 있어 택배로 보내려고 합니다) 꼭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책을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책을 읽으면서 부족했던 점이나 잘못된 점, 그리고 이런 부분이 더 필요했다는 글을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더 팔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출판사와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을 했으니) 책을 읽으신 분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척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http://www.yes24.com/24/Goods/7305878?Acode=101


육지에서 오신 부모님께서 에스더를 보고 놀라 한마디 하셨습니다. 이렇게 먹성이 좋은 아이가 있으니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하겠다고,,,

에스더가 많이 먹으니 돈을 더 벌겠다는 마음보다 물질이 풍요롭지 않은 아빠의 딸로 태어나서도 늘 건강하게 먹을 것을 가리지 않고 튼튼한 아이들이 아주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에게 비싼 옷과 맛난 음식을 입히고 사주는 것보다 이 아이들이 커서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이엠피터'라는 아빠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 나라는 이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1등과 꼴찌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교실'
' 빚을 지지 않고도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
' 지방대를 나와도 창피하지 않은 직장'
' 성공이 오로지 인생의 목적이 아닌 사회'
'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나는 비싼 한우를 먹으며, 넓은 집,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니 우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없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짓밟고 불법을 저질러야만 성공하는 사회는 싫습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인생의 중요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에스더에게 비싼 횟집의 고급 코스요리보다 바닷가에서 캔 미역도 맛나게 함께 먹을 수 있는 행복함을 잊지 않게 살려고 합니다.  무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원래 블로그 후원 이야기는 따로 발행하지 않는데, 읽으신 분들이 이 글을 찾기 어렵다고 해서 다음뷰로 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