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인 미디어/블로그후원

'아이엠피터' 5월 블로그 이야기



*오늘 이야기는 매월 초에 발행하는 ‘아이엠피터’ 블로그 후원이야기입니다. ‘아이엠피터 후원계좌’와 ‘오마이뉴스 좋은 블로그 위젯’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과, 매일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5월 한 달 동안 제가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살아왔는지를 알려 드리는 글입니다. 원래 다음뷰 IT 블로그 관련 섹션에 발행해야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정치 섹션에서 저의 글을 읽으시기에 정치면으로 발행했습니다. 이해 부탁합니다.

2012년 5월은 사진 속 에스더의 모습처럼 저에게는 많은 슬픔과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직접 겪고 경험하니 참 힘들고 고통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다'

5월에만 소중한 가족 두 명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처남이 불의의 사고로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고, 그동안 일찍 돌아가신 할머니를 대신하여 늘 할머니처럼 자애로우셨던 큰어머님이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5월초 독일에서 오자마자 접한 처남의 비보에 정신없이 상을 치렀는데, 그 슬픔이 가시시도 전에 큰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오월 한 달은 슬픔과 황망함에 보냈습니다. 누군가를 보내는 일은 항상 힘들지만, 연거푸 당한 상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고 그들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힘든지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혹시나 5월에 조금 부족했던 글과 기타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블로그 세미나, 그리고 출판'

5월26일 블로그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제 일정 때문에 세미나를 연기해서 참석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블로거들과 만나 앞을 블로그 운영과 노하우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봤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블로거들의 출판에 대해서 연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가 왔지만, 전혀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책을 내는 것 자체가 10년 뒤에 다시 봐도 좋을 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고, 다음으로 '아이엠피터'라는 이름으로 책을 낸다고 팔릴 가망성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책을 집필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한 편의 포스팅과 소소하게 들어오는 칼럼이나 원고 작성도 버거운데, 책을 낸다고 따로 시간을 내면 블로그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제 블로그에 발행된 글들을 따로 편집자가 보존용 스타일로 편집을 해주면 그때는 아마 출판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만의 교통사고'

그동안 운전을 숱하게 다녔지만, 한 20년 가까이 사고를 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면허를 따고 자동차끼리 사고를 낸 적에 대한 기억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큰어머니 상을 치르고 제주에 내려오려고 김포공항에 다 도착해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 아버님 차를 몰고 본가에서 김포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오다가 택시와 추돌


수리비가 100만 원 정도 나왔으니 큰 사고가 아닐 수도 있고, 사람들은 멀쩡하니 괜찮지만 그래도 사고를 한 번 내니 운전할 때마다 조금은 긴장을 하게 됩니다. 특히 택시와 저, 모두가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쌍방과실이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다시 운전하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없는 살림에 교통사고를 내고 겨우겨우 해결을 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자차 수리비가 수리비의 20%이라 무조건 교통사고를 내면 손해이기에 더욱 운전을 조심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께는 저와 친하게 지내시는 펜션 사장님도 택시와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경미한 사고였지만,  운전하시는 분들께서는 저처럼 사고가 몇 십년 동안 나지 않았다고 자신하지 말고, 언제나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

' 꿈에서 고민해봐도 힘든 정치 글쓰기'

요새 자료를 찾아 놓고 12시에 잠을 자도 거의 잠을 못 잡니다. 글을 쓰는 방향이나, 무엇이 옳은지 판단이 잘 안 서는 정치 주제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통합진보당','민주통합당 경선','대선주자' 등 한 가지 주제마다 나올 수 있는 여러 방향에 대해 자료를 조사해도 명확한 결론이나 해결 방법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자면서도 글에 대해 고민하는 꿈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이 꿈인지 비몽사몽간에 고민하는지 구분이 가지 않더군요)

어느 분이 카톡을 통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고 하는데, 저는 그 사건에 대해서는 명확합니다. 사상을 떠나 낡은 정치적 이론과 구태의연한 자신만의 전략으로 국민에게 지지를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결국 정치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세력과 함께 가는 것인데, 저는 그들을 지지하지도 않거니와 그런 편협된 주장과 행동은 오히려 진보정치에 대한 실망감만 줄 뿐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여러가 지 일들에 대한 글을 쓸 때 해결 방법이나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옳은지를 말해야 하는데, 사실 저도 글을 읽는 분들에게 명확한 해결책이나 속 시원한 답변을 주기 어려울 때가 잦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정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참 버겁고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조금 나태했던 제 교만한 마음을 무너뜨리고 더 겸손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글을 쓰라는 하늘의 뜻 같습니다.

'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

2012년 5월도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아이엠피터 블로그 후원계좌'와 '오마이뉴스 좋은 블로그 위젯' 등을 통해 후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매달 꾸준하게 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클릭하시면 확대 됩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제가 경제적으로 상업적인 글을 쓰지 않고도 우리 가족이 살 수 있어서, 저에게 늘 힘이 됩니다. 특히 이번 달은 여러가지 비용을 지출했지만, 그래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버텼습니다.

매달 블로그 후원 이야기를 하면서 빠지지 않고 하는 이야기지만, 이런 경제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늘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후원해주시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것은 제 글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일도 저에게 얼마나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는지 저 말고는 모르실 것입니다.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하는데, 아마 저는 큰 권력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작지만 늘 저를 인정해주는 많은 분들의 마음 때문에 평생 '정치 블로거'로 살다가 죽을 것 같습니다.

2012년 5월에도 물질로 마음으로 구독으로 저를 후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그래도 아이들은 자란다'

요새 매일매일 심해지는 에스더의 장난과 거의 열흘 가까이 학교를 빼먹은 요셉이의 학교진도 따라가기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에스더를 보면 이 아이가 정녕 17개월짜리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대책이 안 섭니다.


에스더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 사용하는 법을 이제 알아서 마당만 나가면 무조건 물놀이를 하는 통에 하루에도 최소 5번은 옷을 갈아 입혀야 합니다. 목욕탕에만 가면 나올 줄 모르는 에스더는 여자아이답지 않게 늘 막대기,칼, 총,그리고 초롱이 괴롭히기 신공을 펼칩니다. 나중에 진짜 여군 보내야 할 듯싶습니다.

24개월 미만이라 아직은 육지에 올라갈 때 부담이 되지 않지만, 비행기만 타면 혼자 좌석을 차지 하고 싶은 고집에 비행기만 타면 곤혹을 치릅니다. 거기에 저가 항공은 좋아하지 않고 늘 비싼 아시아나만 애용하려는 에스더를 보면 '등골브레이크'라는 말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에만 가면 오천 원짜리 피자 한 판을 다 해치우는 요셉이에게 피자는 서울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서울에 갔더니 또래 아이들이 타고 다니던 유아용 자전거를 너무 부럽게 보는 에스더를 위해 인터넷에서 가장 저렴한 유아 자전거를 사줬습니다. 그랬더니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에스더는 자기 자전거에 올라타고는 좋아라 웃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주거나 또래 아이들처럼 비싼 장난감을 매번 사 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자랍니다. 어떻게 자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모든 일에 감사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가족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단순히 후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후원을 통해 한 가족이 어떻게 삶을 지탱하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는지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마 제 블로그를 계속 읽으시다 보면 요셉이가 군대 가는 이야기도 에스더가 결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생은 언제나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에서 조금은 행복하고 감사하고 웃었던 일들을 찾아내 돌이켜보면, 슬픔도 고통도 모두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5월, 여러분이 있었기에 버텼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