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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블로그후원

아이엠피터블로그 '2월 후원' 이야기


2012년 들어서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큰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개인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상을 받았다는 기쁨보다 그동안 조금은 소외됐던 정치,시사 블로거가 블로그 대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고 좋았습니다.

전업블로거로 삶을 살려고 제주도에 온 이후로 1년간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조금씩 성과가 나와서 가족에게도 면목이 서고, 한편으로 자부심과 앞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월에는 제 글을 주로 송고하고 제가 활동하는 Daum View에서 블로거 사이의 몇 가지 이슈가 터져 나왔습니다. 야구 블로거와 음악 블로거 사이에 불거진 사건이 Daum view의 자정 능력까지 요구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습니다.

사실 연판장이 돌아도 저는 연판장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개인 간 문제의 진실성을 제가 모르는 상황에서 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Daum view가 분명히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동의했고, 3월1일 노포스팅데이에는 참여를 했습니다.

포털 사이트가 블로거들에게는 최고의 유입 경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블로거들이 포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저와 같은 정치,시사 블로거를 노출해주지 않는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Daum view가 유일했기에 수년간의 블로그 생활에서 수차례 블로거로서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시어컬쳐/Web 2.0] - 다음뷰, 이래도 베스트 안줍니까?
[정치] - 정치블로거는 Daum과 싸우지 않습니다.
[소시어컬쳐/Web 2.0] - 다음뷰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일들
[소시어컬쳐/Web 2.0] - 나쁜 블로거.다음뷰를 망하게 하고 있다.

요새도 아무리 추천수를 받아도 베스트를 주지 않거나, 줘도 꼭 저녁 10시 이후에 주는 반쪽짜리 베스트, 리스트에서 노출시켜주지 않는 행위는 가끔 나옵니다. 그래도 요새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블로그 확장을 꼭 다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SNS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요새는 지난달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SNS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저를 방해하는 훼방꾼이 저희 집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훼방꾼은 다름 아닌 15개월 에스더입니다. 밤에 글을 쓸 때는 모르지만, 낮에 SNS를 하려고 컴퓨터에 앉으면 쪼로로 달려와서 제 책상 옆에서 마우스를 뺏어 버립니다.

지딴에는 계속 컴퓨터에 앉아 있는 아빠 흉내를 낸다고 마우스도 잡고 컴퓨터 자판도 누르는데, 문제는 조금 하다가 보내려고 하면 방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부립니다. 조그만 아이가 떼를 부리면 얼마나할까라고 하지만 정말 상상을 초월해서 한 대 쥐어박고도 싶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에스더와 다르게 큰 아이는 어느덧 유치원을 졸업했습니다.


작은 산골 마을 유치원이지만 그래도 가운까지 입고 나름 졸업식을 치렀는데, 여전히 울 딸내미는 강당을 휘젓고 다니며 나름 일진의 풍모를 보였습니다. ㅠㅠ

블로그만으로 그것도 잡혀가지 않으면 다행인 정치 블로거로 살아가면서 이렇게 두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우리 가족이 배 곪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소중한 분들이 우리 가족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번 후원자 명단을 정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꾸준히 그리고 매번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통장의 잔고가 비어가도 가끔은 배짱을 부리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기쁘기도 하면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한편으로는 내가 그분들에게 부족한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라는 반문과 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저 자신을 다그치게 됩니다.

2012년 2월을 정리하면서 올려야 하는 블로그 후원 이야기가 어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 관계로 늦었습니다. 새 학기, 새 책, 새 학년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처럼 저도 3월은 블로그를 향한 새로운 각오로 글을 쓸 작정입니다.

물질과 관계없이 마음과 구독 등 모든 것으로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