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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김여진 체포와 네이버 조작,그녀를 투사로 만드는 나라


배우 김여진씨가 한진중공업 농성 현장에 희망버스 지지운동을 벌이다가 긴급체포되었습니다. 그녀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훈방(???) 되었습니다. 김여진씨의 체포를 놓고 많은 사람이 그녀를 욕하기도 하고, 나선다고 비난을 하고, 그녀를 응원하기도 합니다.

김여진씨 체포의 정당성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그녀는 왜 한진중공업 농성에 그토록 애를 쓰고 있는지, 대한민국이 가진 문제점을 그녀의 모습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진중공업 농성을 김여진이 지지하는 이유

한진중공업 해고 근로자 농성을 보면, 대한민국이 가진 노동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한진중공업은 잘 나가는 회사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숙련된 기술자들을 해고하였고, 오히려 해고근로자들을 불법 폭력 시위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韓國/정치] - 김여진은 왜 경찰청 게시판에 글을 남겼는가?

많은 사람들이 한진중공업 해고 근로자를 지지하는 김여진씨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재벌에 의해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인간이 아닌,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한국은 재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기업윤리도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행동을 보입니다.

김여진씨의 한진중공업 농성 지지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전태일이라는 사람이 과연 무의미한 죽음을 보여주었습니까?


대한민국 노동 운동의 문제점을 사회 문제로 만들었던 전태일을 비난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청계천 근로자들의 아픔과 인간 이하의 노동실태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 낫다고 생각합니까?

비정규노동자는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사람이기에 회사의 어떠한 요구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기업 임원진이 돈을 벌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근로자들을 해고하고 공장을 필리핀으로 옮기고, 여기서도 근로자를 착취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과연 올바른 모습이고, 그런 지금의 상황이 상식적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입니까?


배우 김여진씨가 한진중공업 해고 근로자를 지지하는 이유를 나타내는 트위터 글입니다. 좌측의 트위터리안은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가 배를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노조 해고가 정당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한진 중공업의 고의적인 수주 금지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김여진씨가 한진중공업 농성을 지지하는 이유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비상식적이고 비인간적인 노동 현장이 전태일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는 기계 부속품이어서 버리는 존재가 아닌 인간입니다.


네이버를 조작하는 김여진?

지난 6월11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한진중공업'이 10위 안에 드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김여진씨의 한진중공업 검색어 조작(?)이 있었습니다.



김여진씨는 트위터에서 한진중공업을 검색사이트에 쳐달라고 했고, 그날 네이버에서 한진중공업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습니다. 조작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한진중공업'검색어를 상위에 올리려는 김여진씨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한 여인이 오랜 시간 크레인 위에서 목숨을 건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녀의 시위를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왜 그 높은 곳에 올라갔는지,그녀가 왜 죽음을 각오했는지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김여진씨는 한진중공업 해고 근로자 김진숙씨를 응원하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그녀를 세상 밖으로 꺼내려고 했습니다. 김진숙씨는 가방공장부터 일했던 근로자입니다. 세상은 민주화가 되고 근로자가 편해졌다고 하지만 변하지 않았던 모습도 있었습니다.

세상은 근로자의 시위를 불법,폭력 시위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대사에서 얼마나 많은 법이 재벌과 정치 권력자의 품에서 국민을 억압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묻습니다. 과연 유신헌법을 만들고 시행하려고 노력한 사람이 올바르고, 그 유신 헌법을 막기 위한 사람이 불법이었습니까?

이명박 정권은 방송 언론을 비롯한 온라인까지 자신들의 권력과 재벌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왜곡하고 차단하고 막아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눈을 뜨고 볼 수 있습니까?

김여진씨가 네이버 검색어에 '한진중공업'을 쳐달라는 이야기는 보통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억압된 언론을 이겨내는 작은 움직임이었습니다.

김여진을 투사로 만드는 나라

소셜테이너로 불리던 김여진씨가 이제 투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투사일까요? 아닙니다. 김여진씨는 그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면서 연기 잘하는 배우일 뿐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 그녀를 범죄자와 전과자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녀가 폭력을 주장했습니까? 아니면 그녀가 어떤 불법을 조장했습니까? 아닙니다. 그녀는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을 위해 나섰고, 인기 있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인기있는 배우지만,그녀의 목소리와 행동이 정당성이 없다면 아무도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고 그녀의 생각에 동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를 지지하고 동참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녀의 팬클럽 회원일까요? 상식적인 사회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정당한 생각과 작은 행동입니다.


김여진씨를 체포하고 풀어준 경찰은 훈방이라고 했습니다.훈방은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조건으로 풀어주는 절차 중의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올바르지 않은 일을 바꾸려는 노력이 오히려 잘못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법은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그 악법이 잘못되었다면 고치고 바꾸려고 노력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이나마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만히 앉아 있다 보니 민주화가 되었고 위정자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국민을 풀어주고,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법을 개정했습니까?

위정자와 정치인이 무엇을 했습니까? 오로지 국민들의 자각에 의해 국민이 요구했고, 권력자들은 어쩔 수 없이 법을 개정하고 국민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오래전 비민주적인 사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김여진씨는 어제 경찰에 체포되면서 남아있는 사람을 걱정하고, 자신의 내일 촬영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연행사실이 한진중공업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35미터 크레인에서 목숨을 건 김진숙씨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배우 김여진보다 반값등록금 시위 연예인으로 유명하고 경찰에 연행되었던 배우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잘못된 모습을 보고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억압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몽둥이를 들고 그들을 때리려고 합니까?

상처받는 사람들은 결코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평범한 우리의 이웃입니다.
함께 그들의 아픔을 나누지 못한다면,언젠가는 그 고통을 고스란히 여러분도 당할 것입니다.

배우 김여진은 투사가 아닙니다. 그녀는 배우이고 대한민국의 보통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