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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이민'에 대한 어리석은 질문과 생각



미국에서의 일과 연관되다보니,종종 미국 이민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다.그런데 아직도 미국이민에
대한 환상과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참 답답하게 느껴진다.미국이민이라는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그리 쉽고 간단하거나 마음먹은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싶다.

"현재 아이들이 미국에 어학연수를 가 있어요.
어떻게 아이들과 함게 지내는 이민방법은 없나요?"

예전 2000년대에는 어학연수라는 말이 대학생도 어렵던 시절이었는데,지금은 정말 무섭게도 초딩들도
어학연수라는 명목으로 미국을 외갓집 가는 시골보다 더 쉽게 다닌다.어학연수의 잘못됨은 나중에 애기하고..

우선 저 질문을 하는 사람은 주와 목적이 잘못되어 있다.즉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데,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
즉,애들 어학연수에 대한 목적도 이민을 가는 방향도 모두가 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로 계기는 아이들의 어학연수로 인한 이민 결심이지만,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이민은 신중하게 나누어서
(나눈다는 것은 항목별로 나눈다는 것이다) 주와 목적을 정확히 생각하고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학시절에 속칭 그린카드가 꿈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그것은 영주권자들은 학비가 학점당 15불이었지만
나같은 유학생들은 거의 몇백불씩했기 때문이다.(단 캘리포티아가 아닌 타주의 학생들도 1년동안은 학비가 비싸다
그것은 지방자치제에 따른 지역 주민 우대 정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미래와 현재의 한국에서의 생활여건,그리고 미국 이민시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경제적 요소와 항목을
신중하게 따져봐야지,무조건 아이가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고 이민을 간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제가 그래도 나름 영어를 조금 하는데,미국에서 취업이민이 가능할까요?"

취업이민이나 취업 비자에서 제일 어려운게 바로 스폰서이다.그런데 한국에서 조금 하는 영어로 취업이민이
가능하거나 성공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NO.
그것은 바로 영어를 우숩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취업이민이라고 하는 것은 전문직 취업 이민을 뜻한다.즉 전문 영어를 제대로 구사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과정에서 겪는 언어의 문제는 일반 한국사람으로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전과 다르게 우리 한국 사람들이 영어에 대한 거부감과 다양한 체험을 이야기하며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천만의 말씀이다.

간단한 영어회화는 누구나 할 수 있다.하지만 취업이민가서 맨날 밑에서만 일할것인가?
승진을 하기 위해서나 다양한 업종이나 영업력등을 위해서는 영어라는 언어의 정복의 필수이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과제중의 과제이다.

단순한 영어 조금이라는 생각은 무지하면서도 경계해야 할 생각이다.

'미국의 투자이민은 가능할 정도의 돈이 있는데 어떻게 투자할 만한 곳은 많이 있는가요?"

현재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투자이민의 대부분은 한국계 이민 변호사들이 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형식이다.즉 어떤 도시에 개발 프로젝트를 딴 회사에 돈을 투자하고 그것에 대한 투자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식인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미국에서 살려면 최소 투자금 10억 이상 여기에 매월 생활비와 여유자금
(투자를 했다고 이익이 금방 나오는게 아니므로)등을 생각하면 정말 20억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

즉 투자이민은 말 그대로 돈이 있는 사람만이 하는 이민방법이다.그런데 과연 이런 방법이나
소규모 투자비자로 미국에 가서 사업을 하면 모두가 성공을 할 수 있는가?

사업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렵다.여기에 언어와 문화 사회의 차이는 그 어려운 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사업 시 세금 누락이나 세금 보고 대충한다.
미국도 보기에는 널널하다.여기에 CPA(회계사)가 대충 영수증 박스채 던져주면 알아서 해준다.
그런데 이 널널한 세금보고 잘못해서 한번 걸리면 패가망신이 아니라 죽을때까지 따라다닌다.
우리나라처럼 세금 못낸다고 버팅기다가는 바로 교도소로 직행이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미국사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투자이민을 생각하는것은
찢어진 튜브를 가지고 바다를 건너는 것과 똑같다.(물론 수영을 열심히하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

'에이,그럼 미국이민 갈 사람들은 돈 많고 영어 잘하고 실력있는 사람만 가는것이네 ㅜㅜ';

미국 한인사회에서 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다.

닭공장이나 빌딩 청소하는 한인들에게 학벌을 물어보면 남자는 최하 연고대이고 여자는 이대 숙대 출신이다.

진짜 내가 한번 주위에 나이 드신 분들에게 물어 봤는데 내가 나온 대학은 대학취급도 안해주더라 ㅠㅠ
나도 나름 경쟁율 쎘었는데 ㅠㅠ

아무튼,진실이든 아니든 고학력 사람들이 미국 이민가서 밑바닥부터 살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지금은 그렇게까지 할 사람도 별로 없거니와 더 나은 방향을 가지고 이민을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민을 간다고 할때 우리는 자신의 터전을 모두 버리고 가는 것을 의미하는것을 생각해야 한다.
즉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버리고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제대로 된 이민에 대한 객관적인 계획을 짤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분은 영어 잘 못한다.나이 드신 여성에 사투리까지 쓰셔서 늘 발음도 엉망이고 문법도
잘 맞지 않는다.하지만 이 분은 너무나 적극적이다.자신의 영어를 50이 넘은 지금까지도 노력해서
고치실려고 하시고 늘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사람을 대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영어와 돈과 경력이 중요한게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터젼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려고 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초기 이민에는 누구나 열심히 살려고 하고 적극적으로 산다.
하지만 계속되는 일에 지쳐서 풀길 없는 스트레스에 (미국에서 제일 짜증나는것이 바로
한국처럼 일 끝나고 술 한잔하면 스트레스를 남자들이 풀질 못한다는 것이다.
술먹고 운전할 수도 택시 탈 수도 없고,집에서 먹는 수밖에는 없지만 ㅠㅠ)
아이들과의 싸움과 불화에 슬슬 지쳐가는 것이다.

장미빛 인생을 만드는 것도
회색빛 인생을 만드는 것도
모두가 자신의 몫이지만,
미국이민을 그저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은 정말 무섭고도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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