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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武林批錄

신무협소설:철중쟁쟁의 권용찬을 모르는가?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자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책읽기 버릇이 있다.
예를 들어,나의 경우는 신무협소설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무공을 배우고 어떻게
무공을 수련하는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읽으며,이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중간에 책을 덮는 경우가 많다.

어떤 독자는 주인공이 무공 대결때 쓰는 초식과 묘사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혹자는 비무보다는 주인공들의 직업에 관심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여타의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바로 작가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서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중의 하나가
바로 권용찬이다.

권용찬이 내놓는 소설의 주인공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수적.의원.파계승.상인

주인공들이 무협지이므로 당연히 무공을 사용하지만,전혀 다른 별개의 직업들을 권용찬은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가에 따른 변화와 새로움은 권용찬이라는 작가를
믿을 수 있는 작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권용찬은 잔잔한 무공의 습득과정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기연이 없을 수는 없다.하지만 일련의 주인공들의 무공은 하루아침이 아니라 꾸준한 수련과
시간의 안배에 따라서 적절하게 만들어진다.

영약하나 먹고 바로 고수가 되는 모습을 기대한다면 권용찬이라는 작가의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권용찬에게는
주인공들의 삶의 변화가 느껴지는 필력이 보인다.

철중쟁쟁에서는 조일관이라는 의원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초지일관 나가는 의지와 더불어
사람에 대한 인성,그리고 그것을 완성해나가는 마음을 알 수 있게 만든다.

파계에서는 자신의 치열한 삶을 표현하는 방식의 묘사를 시종일관 알 수 있으며
상왕 진우몽에서는 정당한 삶에 대한 대안을 보여준다.

나는 내가 읽은 신무협 소설을 이야기하면서 줄거리를 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줄거리를 읽으면 보통의 독자들은 내용 거의 다 안다.
즉,주인공의 직업과 대략의 줄거리를 알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우리나라 신무협 작가들의 한계와 스토리 구조의 동질성에 대한 어처구니 없음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주인공의 무공 수련.무림맹이나 무림 세력과의 조우,비무대회,그리고 떠나는 여행
모두가 똑같이 나오는 주인공들의 일정들

이런 뻔한 스토리 구조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작가를 판단할 수 있을것인가?
바로 주인공들에게서 보여지는 무공의 수련기에 대한 정확한 묘사와 근거있는 무공들
-그저 퍽하고 임독양맥이 뚤어지는 글을 쓰는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책을 아파트 베란다로 버리고 싶다.
-어떻게 무공 수련을 일련의 단계들 육체적 무공 수련,내공의 완성,심상이나 의식의 수련이라는 체계가 없이
날라다닐 수 있는지.만약 날라다닐 수 있다면 정당한 묘사를 해보는 작가를 본 적이 없다.

과연 주인공들에게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주인공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 주인공이 그저 울부짖는다고 고통스러운게 아니다.그 고통스러운 추억들과 사건을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것인가?
- 무조건적으로 비무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고,비무대회에 가는지 그저 비무대회를 끼어넣기 식으로 하는 작가들은
도대첵 왜 비무대회라는게 글에서 필요한지는 이해하고 글을 쓸까?

우리는 신무협에게 그에 걸맞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그것은 바로 마약과 같은 금단현상이다.
한번 좋은 책을 손에 쥐면,그 어느 술자리보다,그 어는 예쁜 여자들보다 만나고 싶은 것이 바로 신무협소설이다.

퇴근길에 도서대여점부터 들려서 신간이 나왔는지.그리고 책을 손에 쥐면 내일의 출근 시간이 두려워도
새벽이 넘도록 읽는 것이 바로 신무협 소설의 금단 현상과 같은 마약성이다.

이런 의미에서 권용찬의 작품들은 당신에게 새벽까지 밤새울 수 있는 힘을 준다.
주인공들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들.
그 안에서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말하고 외치는 주인공의 표효
작은 내 안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바로 현실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하나의 마약인것이다.

도서 대여점에 가서 권용찬이라는 이름의 작가의 작품을 만난다면
바로 빌려라.
그리고 만약 재미가 없다면 내게 메일로 알려줘라
바로 돈을 보내주겠다.

작품을 논하면서 작가를 떠올릴 때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작가
바로 권용찬이다.

이 작가를 왜이리 극찬하는가?라고 반문한다면
철중쟁쟁이라는 작품을 읽고 이야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