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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武林批錄

신무협추천:밑바닥인생의 성공기.하오대문,광풍가,무적군림보


나한이라는 작가를 신무협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알것이다.
본명은 안현찬
처음 나한이라는 이름대신에 안현찬이라는 본명으로 무협소설을 쓰던 작가는
나한이라는 필명으로 바꾸고 신무협소설에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무협작가중에 초기부터 떠오르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점차 떠오르는 작가가 있는데,나한의 경우도 초기 광풍가보다는
하오대문이라는 소설로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졌다.

우선 나한이라는 작가를 논하기 전에 나한이라는 작가에게는
장단점이 너무 뚜렸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즉,나한이라는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밑에서 이야기하겠지만,나에게 나한이라는 작가는 몇가지 의미에서 논하고 싶은 작가이다.

1.제대로 밑바닥 인생을 알려주마.
나한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밑바닥 인생이다.광풍가에서는 사냥꾼.무적군림보에서는 가문에서 버림받은 인물
한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지만,나에게는 한이라는 의미보다(한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글들이 날려진다
-물론 한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겠지만)주인공들의 밑바닥을 통렬하게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주인공들은 밑바닥 인생답게 무식하다.그리고 단순하다.색을 밝힌다.또한 돈도 무지 밝힌다.
여기에 무협지다운 겸손함,절대 없다.나만의 생각대로 나간다.
한마디로 무대포적인 인물,
여기에 밑바닥 인생다운 욕설과 안하무인적인 대화수준,
겸손과 겸양,그리고 자연을 닮아가는 선기적인 무협지와는 전혀다른 세계이다.


2.성적인 묘사를 원하는가?나한의 글을 읽어라.
세로 보기 무협지를 읽어본 독자는 내 나이 또래밖에는 남지 않았을 것이다.무협지의 매력은
바로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힘과 바로 성적인 권력과 묘사이다.
성적인 묘사와 장면이 무협지에 없었다면 과연 무협지가 살아남았을까?
나는 단연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요새 무협소설에는 성적인 장면들이 그리 많지 않다.(머 예전에는 무협지 자체가 19금이었지만
지금은 청소년도 읽어야 하니)
이런 현실에서 나한의 소설에는 성적인 장면이 여과없이 그냥 나온다.
예전 무협지에 나오는 수밀도 같은  봉긋한 가슴이런 표현 없다.그냥 가슴을 떡주무르듯 주무른다라는표현으로
그냥 막나간다.
세로 무협지시절에 나한이 이렇게 글을 썼다면 당근 출판사에서 출판도 안해줄것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가능하다.왜? 은유적인 성적인 표현의 시대는 지금의 세대에서는 답답하기 때문이다.


3.단순 무공,그러나 초철정을 뛰어 넘는 무공.
먼치킨류의 소설이 있다.먼치킨류의 소설과 무공을 일부 독자들은 싫어한다.나한의 주인공들도 먼치킨적인
무공을 보유하고 구현한다.그러나 무공을 얻기까지 나름대로 고생과 노력,시간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먼치킨은 아니다.하지만 무협 특유의 초월적인 무공실력을 보여준다.
나한의 특징중의 하나가 바로 무공을 얻기까지의 갖은 고생에 대한 서술과 묘사이다.
단순하게 무공연마를 하지만,그 후의 무공 실력은 무림을 뒤흔든다.
나한의 필력중의 대단한 면이 보여지는 모습이 바로 이 무공연마와 무공의 성취 과정에서 보여주는 묘사다.
무협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어떤 무공인가?그리고 이 무공을 어떻게 연마하는가에 따른 과정을
현실감있게 묘사하는 것이다.이런 면에서 나한은 충실하면서 무협지의 틀을 구성하게 보여준다.

4.나한만이 성공할 수 있는 초딩같은 말투의 무협지
나한의 소설에서는 유치찬란하면서 정말 초딩같은 말투가 많이 나온다.하오대문,광풍가에서 보여주는
대화와 말투는 인쇄된 무협지가 아니라면 읽을 수 없는 수준이다.
나한의 안티적인 독자들은 이런면을 싫어한다.나도 약간씩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이런 초딩같은 말투와 묘사가 정통 무협지 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대적인 욕설과 표현,그러나 이 모든것이 용서될 수 있는 것은 바로 무협지의 틀을 벗어 나지 않는
나한의 필력일것이다.

5.역시 벗어날 수 없는 신무협 작가의 한계점
신무협 소설을 리뷰하고 읽는 매니아들이 제일 싫어하는 작가들
-용두 사미:초기에는 소설이 좋으나 끝에 가면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는 작가
-완결 무야:완결은 한다.그러나 완결을 억지로 할려고 유야무야한다.
-출판 중심:출판사에 휘말려서 대충 권수 맞추고 그냥 출판만 한다.
-장르 탈피:무협작가는 이제 없다.장르 작가만이 있을 뿐이다.환타지와 무협을 대중을 위해 쓴다.

나한도 이런 범위에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그래도 나한은 2권내고 그냥 없어지는 작가는 절대아니다)
요런 모습때문에 나한한이라는 작가를 완벽하게 생각할 수 없다.그것은 작가도 인간이고,
무협작가에게 대문호의 필력과 정신을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최소한의 무협작가라고 표방하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부분에서 나한도 약간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것은
작가가 더 나은 작품을 쓸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때문이다.



"나한"
작품을 손에 쥐고 끝까지 갈 수는 없다.
도서 대여점 사장님의 추천으로 읽을 수는 있어도,정말 좋은데요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신무협 소설의 다양함과 방대함 속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하오대문은 각자의 개성에 맞추어,
광풍가는 읽어볼만한 책
무적군림보는 필독할만한 책

나한이라는 이름의 책이 나온다면 읽어본다.
그 책이 2권을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도
나한이라는 이름이 보여준 개성은 나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