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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를 찾아라' 빨강으로 도배됐던 새누리당 전당대회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로 김무성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은 총 5만2706표를 얻어 3만8293표를 얻은 서청원 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서청원 의원의 뒤를 이어 3위 김태호, 4위 이인제 의원이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당선됐습니다. 김을동 의원은 6위였지만, 최고위원 중 여성이 반드시 1명 포함돼야 하는 규정에 따라 최고위원이 됐습니다.

'마치 북한을 보는 듯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7.14새누리당 전당대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온통 빨간색으로 도배된 탓에 마치 북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보는 듯했습니다.


북한의 노동자 대표 회의나 최고인민회의 등을 보면 중앙 단상 뒤편으로 북한 노동당기가 선명하게 있습니다.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빨간색을 통해 우리는 항상 <북한=빨강>으로 인지하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주입식 반공교육을 시킨 자들이 새누리당)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보면 중앙 단상 뒤편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빨간색은 이번 전당대회뿐만 아닙니다.


7.14새누리당 전당대회 기간 내내 토론회 등의 영상을 보면 빨간색 투성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로고는 물론이고, 배경과 바닥도, 당대표 경선후보 토론회라는 문구 자체도 빨간색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로고야 그렇다 치고, 배경과 바닥, 문구까지 온통 빨간색을 칠해놓은 까닭은 7.14전당대회를 눈에 띄게 부각해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함입니다.

7.14전당대회를 7.30재보선과 연계하여 새누리당 홍보 효과를 집중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본다면, 종북으로 금기시된 빨간색조차 두렵지 않은 그들의 무서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박근혜를 찾아라'

박근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6년 만에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에 참석했습니다.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은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단상에서 서자, 클로즈업을 하지 않고서는 그녀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빨간색 재킷을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윌리를 찾아라'는 어린이 책에 나온 윌리 찾기와 똑같을 지경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강조한 빨간색과 거의 똑같은 빨간색 의상을 입고 나온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앞서 말한 새누리당의 빨간색 코드와 흡사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도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빨간색을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약간 분홍색 톤의 배경과 빨간색 새누리당 명칭을 하얀색과 번갈아 가며 사용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빨간색 옷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7.14전당대회에서는 온통 빨간색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은 의상조차도 빨간색을 입었습니다.

패션외교를 전면에 내세운 대통령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빨간색을 더욱 강조하려고 옷조차 빨간색을 입은 그녀를 보면 현직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1분 동안 박수만 무려 21차례 받은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서 후보자와 당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11분 동안 축사를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1분 동안 축사를 하면서 받은 박수만 무려 21차례입니다. 평균 30초에 한 번씩 박수를 받은 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에도 불구하고 친박은 서청원 의원이 패배하고 비박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됐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박근혜라는 마케팅 효과는 새누리당과 끊을 수 없는 관계이자, 장기적으로도 계속해서 쓸 수단 중의 하나입니다.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김무성 의원 자체가 박근혜라는 테두리 안에서 활동했습니다.

아무리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 출신이 선출됐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공천권'과 '청와대 김기춘과 비서관'의 견제용이지 대선이나 선거용은 결코 아닙니다.

 


새누리당이 아무리 '새누리를 바꿔라'고 외쳐도 그 목표는 오로지 '박근혜 정부의 성공'입니다. 이 말은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과 정권 연장으로 이어지는 선상에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항상 정권을 잡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일이라도 해내는 집단입니다. (어떻게 뻔뻔하게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눈물 동영상을 사용했는지) 비록 비박 김무성이 당대표에 선출됐다고 그들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바뀌는 쇼를 할 때는 '오로지 선거 전'에 한정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