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새누리당 당권 잡으려면 '박정희 동상' 참배부터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의 공식 선거전이 7월 3일 후보등록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거대 여당의 수장이 될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는 무려 9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몇몇 후보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를 찾아가거나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일부 후보는 현충원의 박정희 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하며, 시작부터 박정희 마케팅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들의 과거를 아는 이들이라면 그들의 이런 모습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구속했던 박정희를 참배하는 서청원'

서청원 의원은 '친박연대'를 만들어서 박근혜와 함께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사실 서청원은 박정희와 악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서청원의 공식사이트를 보면 그가 중앙대 총학생회장으로 6.3항쟁을 주도하다가 4개월간 구속됐고, 그 인연으로 지금의 부인과 결혼하게 됐다는 약력이 나옵니다.

6.3항쟁은 1964년 박정희의 한일협상에 반대한 야당과 시민, 대학생 등이 일으킨 운동입니다. 당시 박정희는 1964년 6월 3일 계엄령을 선포하여 한일협상 반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대일 굴욕외교에 반대하다 구속됐던 사람이 무력으로 시민을 진압한 박정희의 사진에 고개를 숙이고 그의 동상 앞에서 큰 감회를 받았다며 새누리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합니다.

서청원의 '의리캠프'에서 말하는 '의리'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아버지 김두한을 괴롭혔던 원수의 딸과 손잡은 김을동' 

김을동 후보는 깡패이자 국회의원이었던 김두한이 아버지입니다. 김두한은 박정희 정권 시절 내란음모죄로 구속됐었습니다.


1966년 서슬이 퍼런 박정희 독재시절, 김두한은 '한독당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됩니다. 이석기 의원 사건으로 모든 언론이 주장했듯이 '내란음모'는 지금도 무시무시한 죄목입니다. 

많은 시민을 경악하게 했던 폭발물을 사용하여 국가반란을 꾀했다던 내란음모는 역시나 무죄가 선고됐고, 김두한에게는 고작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사건으로 벌금 3만원만 내려집니다.

김두한은 삼성 이병철과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며 국회 오물투척 사건을 벌였고, 제7대 국회의원 선거 유세에서 북한을 찬양했다는 혐의로 구속됩니다. 반공법으로 구속된 김두한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을동 후보는 여성으로 선거에 상관없이 최고위원 자리가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김두한이 살아서 자신을 고문하고 구속했던 박정희 딸과 함께 있는 김을동 후보를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요?

' 5.16은 혁명이며, 나는 원조친박이다- 김무성'

김무성 후보는 비박이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내가 원조 친박이다'를 강조하는 인물입니다.


이번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가장 유력한 후보인 서청원 후보와 함께 계속 친박 논쟁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은 원래 군사정권에 반대하며 민주화운동을 했던 민추협 출신입니다.

[현대사] - 김무성 "노무현 6월항쟁 참여 안해" 발언을 반박해주마

자신이 민주주의 운동을 했다고 그렇게 자랑하면서도 그가 벌이는 모습을 보면 진짜 군사독재를 싫어했던 인물이 맞는지 아니면 출세를 위해 운동을 했는지 아리송합니다.

' 박정희를 통해 조국과 민족에 대한 애국애족 정신을 배웠다는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출신인 박창달 전 의원은 7월 3일 경북 구미 박정희 동상 옆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식을 했습니다.


박창달 후보는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님의 고향으로 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민주공화당으로 정치권에 입문하였습니다. 그분을 통하여 조국과 민족에 대한 애국애족 정신을 배웠습니다” 라며 박정희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의 정치적 사상과 가치관이 박정희이라는 박창달 후보가 있던 한국자유총연맹은 보수단체로 온갖 비리에 연루됐었습니다.

박창달 후보가 배운 것은 애국애족 정신이 아니라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질렀던 박정희의 수법이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박근혜 눈물 마케팅>, <박근혜 지키기>는 6.4지방선거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친박연대 시절부터 아주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의 목적은 오직 <박근혜 지키기> 하나입니다. 군사독재 시절 박정희의 통치수법으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면 출세할 수 있다'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제1 원칙이었습니다.

박근혜를 위해 존재하는 정당,
박근혜를 지키기 위해 정치하는 국회의원
그들에게 박근혜는 있을지라도 국민은 없습니다.

박근혜만 지키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니 자신을 뽑아달라 외치는 이들의 사탕발림에
언제나 국민만 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