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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7.30재보선, 야당의 무덤이 될 수 있다


7.30재보궐선거가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주 뒤면 벌어질 7.30재보선은 굉장히 중요한 선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7.30재보선을 통해 국회 구성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은 147석, 새정치민주연합은 126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300석 기준으로 본다면 새누리당은 4석을 더 확보해야 과반수를 넘을 수 있습니다.

7.30재보선을 통해 새누리당의 4석만 저지한다면 여소야대가 구성되어 새로운 정국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희망은 그저 상상에 그칠 전망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 휴가 피크철에 치러지는 7.30재보궐선거'

이번 7.30재보선의 가장 큰 문제는 말 그대로 선거가 치러지는 7월 30일이 투표일이라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직장인 대부분은 7월 마지막 주에 여름휴가를 떠납니다. 2013년에도 7월 29일 출발 휴가 인파가 가장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지하철 이용승객이 10~15% 감소할 정도였습니다.

7.30재보선 때문에 휴가를 연기할 직장인은 별로 없습니다. 성수기인 탓에 펜션 등의 숙박시설이나 교통편에 대한 예약이 이미 끝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전투표가 있지만, 얼마나 이용할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투표일이 휴가철이니 당연히 투표율도 낮을 전망입니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율을 보면 평균 투표율 35.3%보다 모두 낮았습니다.

2002년 8월은 29.6%였고, 2006년 7월 26일은 24.8%, 2010년 7월 28일은 34.1%의 투표율을 기록했었습니다.

과거의 투표율을 놓고 본다면 아무리 사전투표 제도가 있어도 투표율은 최대 40%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 낮은 투표율에 비상 걸린 야당'

이렇게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나오니,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뜩이나 관심 없는 재보궐 선거에 투표율까지 낮으면 청,장년층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투표라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마음먹어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전투표가 있다고 해도 50세 이하 사전투표율을 합쳐도 50세 이상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6.4지방선거 당시 50세 이하 사전투표율은 총 38.37%였고, 50세 이상은 33.52%였습니다. 겨우 1.15%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야당으로서는 낮은 투표율을 올릴 방법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의석수의 변화에 따른 중요성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낮은 투표율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야당은 동작을 전략공천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 전략공천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이나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전략공천을 놓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며, 보수 언론과 새누리당은 이점을 이용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상이 걸린 야당으로서는 낮은 투표율에 정치논란까지 겹쳐 7.30재보선이 만만치 않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새정치민주연합이 7.30재보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자리가 위태롭기도, 낮은 지지율을 박차고 일어설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엠피터가 생각한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새누리당의 공천이 확정될 때까지 후보 확정은 안 된다.

- 선거는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많은 변화와 당락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항상 야당은 먼저 후보를 확정하고 새누리당은 은근슬쩍 야당 후보에 맞설 후보를 어떻게든 전략공천합니다. 그렇다면 야당도 시간에 초조해하지 말고 눈치보기 작전을 제대로 구사해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후보로 야당 거물이 나오면 20대나 정치 신인을 붙여 이상한 선거판을 만들었습니다. 새누리당의 이런 수법을 무시하기에는 너무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  전략공천 후보 설명회를 해라

- 사실 재보궐 선거는 대부분 전략공천입니다. 전략공천이 무조건 나쁘거나 잘못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전략공천이 정치신인이나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이 아닌 당의 나눠 먹기 식으로 변질되는 점이 문제입니다. 

전략공천을 하겠다면 왜 자신들이 A라는 후보를 전략공천 했는지 설명하고 지지자들과 국민에게 이해를 시키면 됩니다. 이것을 통해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지지까지 이끌어 내면 홍보 효과로는 훨씬 좋습니다. 만약 전략공천 후보의 장점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선거를 해봤자 결과는 뻔하겠죠.

 ■  '경제' 한 가지만 집중 공략해라

- 보수 경향이 있는 50대를 잡아야 선거에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그들만 잡기에는 20~30세대를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양쪽을 모두 잡을 수 없다면 당연히 이길 수 있는 50대를 선택해야 합니다.

20~30세대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하나이되 하나가 아닌 연계된 전략을 보인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바로 '경제'입니다.

민생을 운운하지 말고 '경제'를 말하되 일자리를 중점적으로 부각시켜야 합니다. 국회의원은 말 그대로 지역구입니다. 지역구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을 연계한 <경제> 한 가지에 모든 선거 공약의 핵심을 담아야 합니다.

사실 새정치민주연합은 7.30재보선이 문제가 아닙니다. 보수언론들이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을 어떻게 요리(?)하려고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보수언론들은 안철수 대표의 측근들이 떠난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사람이라 부르는 인물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철수 대표를 고립시켜 놓고 슬슬 벌이는 행태가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대표의 분열을 유도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입니다.

안철수,김한길이라는 인물을 그리 지지하지 않는 아이엠피터이지만, 그렇다고 보수 세력이 원하는 야당의 분열은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은 선거 전에 늘 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위기감을 조성한다. 야당은 이긴다는 자만심으로 선거를 대한다. 정치쇼라도 새누리당은 이길 수 있는 모든 전략과 수단을 동원하지만새정치민주연합은 오로지 국민에게 구걸만 한다.


새누리당이라는 집단은 선거 때마다 기가 막힌 전략과 정치쇼를 구사합니다. 선거가 끝나고 복기할 때마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어떻게 선거에 이기는지 아는 정당이라는 사실을 매번 깨닫게 합니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로지 국민의 기대, 국민의 지지만을 호소합니다. (물론 새누리당에 번번이 뺏긴 정책이나 전략도 있었지만..)


정치 9단에 정치쇼의 강자들이 모여 언론까지 장악해 선거 때마다 승리하는 판국에 7.30재보선을 통한 새누리당 과반 의석 저지라는 상상만 붙들고 있으면, 그대로 진흙탕에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고꾸라질 판입니다.

앞으로 남은 3주라는 기간 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의 마지노선은 없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해야 합니다. 만약 그들이 똑같이 행동한다면 7.30재보선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덤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