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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 보호했던 조원진, 유가족에는 막말과 삿대질


세월호 참사로 '가만히 있어라'는 말이 트라우마가 될 정도인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유가족을 향해 또다시 '가만히 있어라'는 막말이 터져 나왔습니다.

7월 2일 세월호 국조특위에서 조원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의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자꾸 지연되는 세월호 국조특위에 참다못한 유가족이 목소리를 높였고, 조원진 의원의 막말이 벌어졌습니다.

유가족: "싸우지 마라, 나갈 거면 그냥 나가라"
조원진 의원: "당신 누구야?"
유가족:"유가족입니다"
조원진 의원: (삿대질)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라"


유가족이 아닌 그 누구라도 방청석에 있는 사람에게 국회의원이 "당신 누구야?'라고 묻는 말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유가족이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라"는 말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해야 할 국조특위 위원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닙니다.

'홈페이지 대문에는 유가족을 위로한다더니'

조원진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세월호 관련 배너가 대문에 걸려 있었습니다. 조원진 의원 홈페이지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그가 정작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는데도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라'고 하는 그 자체가 유가족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침몰하는 데도 선장과 선원들이 했던 '배 안에 가만히 있어라'는 안내 방송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습니다. 이런 그의 행동과 발언은 유가족의 아픈 심장에 또다시 날카로운 비수 꽂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특히 조원진 의원은 단순히 회의장 안에서만 유가족에게 소리친 것은 아닙니다.


국정조사를 중단하고 나오는 그를 향해 유가족들은 국조 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이 와중에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는 유가족과 격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라면 최소한 회의가 중지된 일에 대해 유가족에 정중히 사과를 해야 마땅했습니다.

사과는커녕 유가족과 언성을 높이며 다툼을 벌인 그가 진정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 세월호 진상규명보다 더 중요한 대통령 보호'

유가족을 분노하게 만든 회의 중단의 발단은, 조원진 의원이 '해경-청와대' 간의 녹취록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벌인 공방 때문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는 해경에게 영상을 확보하라고 지시를 합니다. 대통령 보고용 영상 확보를 채근했던 청와대를 향해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사고 초동대처보다 대통령보고가 더 중요했다고 발언했습니다.

"VIP는 그건데요"라는 녹취록을 "VIP가 그걸 (사고현장 영상)을 좋아하고 중요하니 그거부터 하라"로 발언한 김광진 의원은 새누리당의 항의에 사과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도 사과를 했습니다.

조원진 의원은 "왜 자꾸 같은 녹취록을 갖고 대통령을 공격하느냐며"며 "이런식이면 회의를 못한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에게는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일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의 진상규명보다 더 중요했나 봅니다.

<조원진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친박연대로 대구 달서구 병에 출마, '박근혜를 지키고, 달서구를 살리겠습니다.'라는 구호로 당선됐다>


' 진상규명 도중 해양경찰청장과 독대한 새누리당 조원진과 심재철'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애썼던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는 회의가 중단된 시간에 심재철 세월호 특위 위원장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독대합니다.


국정조사 도중 증인을 만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왜 새누리당 의원들하고만 해양경찰청장이 만났느냐입니다.

여야 간사가 함께 증인을 만나 일정을 조율할 수는 있지만, 특정 정당 간사와 위원장이 증인을 만나는 것 자체는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해양경찰청의 녹취록 등을 통해 해경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기관보고 중간에 해양경찰청장을 만난 사실은, 그들이 사전에 입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심재철 위원장(새누리당)과 새누리당 간사 조원진 의원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독대한 사실을 알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죄인의 심정으로 국정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놓고서는 유가족을 향해 '가만히 있어라'는 막말과 삿대질을 했습니다.

대통령을 언급했던 발언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과를 하기 전에는 (기간보고를) 진행할 수 없다'고 했던 조원진은 회의 중단에 항의하는 유가족에게 사과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향해 언성을 높였습니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저리 쏟아 내는 조원진 의원을 보면서, 새누리당 의원이 그리 잘났는지 묻고 싶습니다.

조원진 의원은 좀 가만히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