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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불복-당선무효-사퇴' 발언 원조는 '새누리당'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 발언으로 새누리당이 난리가 났습니다. 장하나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이 의원실에서 피켓 들고 사진 찍으며 했던 발언으로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까지 나서 국회에서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까지도 열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런 호들갑을 보면서 어이가 없습니다. 장하나 의원이 제명된다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미 10년 전에 여러 명이 국회를 떠났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 나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2003년 9월 3일 한나라당 당직자 회의에서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의원총회 내내, 노무현 대통령을 노무현이라고 지칭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이 했던 발언은 술자리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했던 말이 아닙니다. 엄연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노무현'이라고 지칭했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려야 한다는 게 상당수 소속 의원들의 공통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대통령 탄핵과 하야도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으며,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했습니다.

장하나 의원은 지금 밝혀지는 국가기관의 대선 부정 개입 의혹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행자부 장관 해임안을 놓고 "노무현 정권 퇴진 운동의 시발점이다"라고 했습니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대통령 하야는 경제회복의 지름길"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대선 부정이라는 엄청난 사건과 행자부 장관 해임안, 경제문제는 그 무게 중심이 다릅니다. 그런데도 10년 전 새누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퇴진과 사퇴, 하야를 입에 달고 살았었습니다.

' 당선무효, 수개표 주장은 한나라당이 원조'

지난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전자개표가 아닌 수개표와 당선무효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선불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선무효와 수개표 신청은 새누리당이 원조입니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개표 조작설'이 나돌았습니다. 12월 23일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는 한나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려와 수개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단순히 한나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만 수개표하라는 시위를 벌인 것이 아닙니다.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 중앙선관위원장을 상대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법적 문제 즉, 오류나 부정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밝히자는 것이다'

이 말은 요새 민주당이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대선불복'이라며 민주당을 계속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2002년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당선무효소송을 내면서 했던 말입니다.

자기들이 하면 '의혹을 밝히는 것'이고, 민주당이 하면 '대선불복'이라고 공격하는 집단이 지금의 새누리당입니다.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당선무효를 외쳤던 새누리당'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와 시민들의 '대선 무효' 주장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선 무효에 대한 발언의 시작은 민주당도 시민도 아닌 이정현 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가장 먼저 했던 말입니다.


2012년 12월 19일 오전, 대선이 끝나기도 전에 이정현 박근혜캠프 공보단장은 기자 앞에서 " 무자비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 설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당시 이정현 공보단장이 했던 발언은 단순히 문재인 후보 명의의 불법 선거운동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당선무효 투쟁은 당연하게 나올 수 있는 일입니다.

2013년 12월 9일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언어살인,국기문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 나라 국회의원이 맞습니까?"라고 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자신이 했던 말은 까맣게 잊고 뻔뻔하게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대선불복 망언이라며 장하나 의원을 출당하라고 국회 앞에서 현수막 들고 사진 찍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을 불법선거의 제왕이라며 사진 촬영을 했던 바 있습니다.

일부 언론과 새누리당,청와대는 대선 부정을 주장하는 사람을 국가를 부정하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국가와 정부는 다릅니다. 박근혜 정부가 곧 국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인의 현재 진심을 보려면 과거를 알아야 합니다. 저들은 자신이 금방 모이를 먹었는지조차 까맣게 잊는 닭대가리와 같은 지능을 가졌나 봅니다.

대선불복이나 사퇴요구는 박근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요구입니다. 10년 전 한나라당은 정의이고 지금 국민의 요구는 '종북'이라는 이중 잣대는 이 땅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