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채동욱 찍어낸 '청와대'의 수상한 거짓말



청와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식 의혹 개인정보 수집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브리핑에서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한 결과 시설담당 조모 행정관이 서초구청 조이제 국장에게 채아무개군의 인적사항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고 불법 열람한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일부에서 의혹을 가졌던 청와대 부분들과는 관련이 없는 조 행정관의 개인적 일탈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식 의혹과 관련하여 청와대의 개입은 전혀 없는 단순한 개인 행위로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브리핑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① 청와대가 조사한 적이 없었다는 거짓말

청와대는 조선일보의 채 총장 혼외자식 의혹 보도가 있기 전에는 청와대가 나서서 채 총장 의혹을 조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조모 행정관이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관에게 개인정보를 요청한 날짜는 2013년 6월 11일입니다. 조선일보 보도가 있기도 전이었습니다. 

그동안 청와대가 조사하지 않았다는 변명 그 자체가 거짓말이 된 셈입니다. 



② 무엇이 두려워 이름과 소속을 밝히지 않는가?

청와대는 조모 행정관이 김아무개라는 사람에게 요청을 받아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개인정보를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행정관에 그런 일을 지시한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김모 안행부 공무원이었습니다. 

문제는 청와대가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으면서도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가 나중에서야 안전행정부 소속이라고 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김아무개라는 사람이 지난 5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뻔히 아는데, 그 얘기는 쏙 빼놓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범죄은닉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청와대의 몸통, '곽상도'인가 '이재만'인가?'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청와대의 개입 의혹을 밝혀내려면 몸통이 누구인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아이엠피터는 청와대의 몸통으로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직위 해제된 조오영 행정관에게 개인정보 유출을 지시한 사람은 김모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입니다. 그의 상관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었습니다. 

곽상도 민정수석은 이전부터 국정원 2차장과 함께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5일 곽상도 민정수석이 해임되면서 관련 서류를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넘겨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김모 국장은 칼받이인가?

지난 5월 민정수석실에서 안행부로 갔던 김모 국장이 6월에 조오영 총무비서관을 통해 채모군의 개인정보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을 조사하던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장이 안행부로 넘어간 부분이 약간 의심스럽습니다. (김모 국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기 발령 상태로 있다 5월초에 안행부로 발령이 났다)

그렇다면 현재 청와대가 받고 있는 개입설을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난 김모 행정관을 칼받이처럼 내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현재 김모 국장이 "채군의 인적 사항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과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본질을 회피한 논쟁으로 청와대가 끌고 갈 여지도 충분합니다. 

② 박근혜 측근 중의 측근,이재만 비서관을 주목하라

여러분들은 왜 생뚱맞게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의 시설담당 조오영 행정관이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연루됐는지 신기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상관 이재만이 누구인지 안다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재만 비서관은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구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들어올 때부터 무려 15년간 그녀의 곁을 지켰던 인물입니다. 청와대에 들어와서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습니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인사,재정,행정,구매,시설,위민팀 등 총 6개 팀을 총괄합니다. 한마디로 청와대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기에 역대 총무비서관은 항상 대통령의 최측근이 임명됩니다. 


아이엠피터는 민정수석실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찰하다 정보 유출의 위험 때문에 이재만 비서관 라인이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총장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신을 사찰하는 일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곽상도 민정수석이 박근혜의 최측근 이재만과 함께 채동욱 검찰총장을 비밀리에 사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문고리 권력 3인방 중의 하나이자 측근 중의 측근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검찰총장을 사찰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문제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국정원 대선개입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를 막아내려는 조직적인 정치공작을 펼친 것입니다.

[정치] - '장성택 실각설' 알고보니 국정원 작품?

아이엠피터는 어제 포스팅에서 국정원이 흘린 '장성택 실각설'이 국정원개혁특위를 막기 위한 움직임과 채동욱 검찰총장 의혹 개인정보 유출 청와대 개입설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장성택 실각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이자, 성급히 판단할 정보는 아니라는 상황이 통일부와 국방부에서 나왔습니다. 불분명한 정보를 제공한 국정원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였던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15년이나 보좌한 인물의 말보다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이재만 비서관이 아무리 충성을 다한다고 해도, 그것은 박근혜라는 인물을 향한 충성이지, 대한민국을 위한 애국은 결코 아닙니다. 

어지러운 나라일수록 위정자들은 간신의 말을 듣고 충신을 베어 버리고 백성을 칼로써 다스렸습니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망해가는 나라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거짓말', '무책임', '방관'하며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두 권좌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그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