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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원순 시장 때문에 잠도 못 자는 서울시 공무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제일 힘든 사람들 꼽으라면 바로 서울시 공무원들입니다. SNS를 활용해서 시민의 소리를 늘 듣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어떤 문제가 있으면 즉각적으로 서울시 공무원들이 조처할 수 있도록 늘 24시간 항시 대기 태세를 취하고 있을 정도로 일 처리에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이 이렇게 일을 하고 있으니 밑에 있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죽을 맛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아예 잠이 오느냐고 까지 서울시 공무원들을 닦달하고 나섰습니다.

"하루에 채무이자만 21억입니다. 잠이 옵니까?"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인재개발원에 모인 서울시 100여명 간부들은 서울시장의 호통에 가뜩이나 죽을 맛인 서울시 공무원들은 큰소리 한번 못 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날 모임은 '서울시 산하기관 채무 7조원 감축 방안 관련 연찬회'였습니다. 

지금 서울시 부채는 부채가 19조원에 이르고, 이자만 1조원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박원순 시장은  직접
'함께 희망을 만드는 법 -이 채무의 늪에서 빠져나갑시다'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서울시 공무원 및 산하기관에 채무감축을 위한 지침을 제시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를 비롯한 산하기관에서 무조건 지출을 10%씩 줄이라고 했고, 이를 실천하는 방안으로 관용차의 규모를 줄이고, 사무용품이나 비품 등의 공동구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무임승차 손실비용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원을 증액하도록 국고지원과 법안 개정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적극 나서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민주통합당보다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시 입장에) 반대 가능성이 있는 당과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박 시장의 발언이었습니다. 지금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립적인 위치에 있는 새누리당을 오히려 공략하여 정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는 점입니다.

박 시장은 마곡역,삼암DMC역, 잠실역 등 지하철 지하공간 등의 부지를 개발하여 수익은 늘리고, 매각할 수 있는 부지를 최대한 빨리 팔고, 당장 필요 없는 '시설현대화사업' 등은 당분간 미룰 것을 주문하면서 서울시의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일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아이디어를 낼 것을 강조했습니다.

' 박 시장이 2% 부족하다고?'

박원순 시장의 업무 스타일은 자신이 구상하는 큰 그림을 그려준 뒤 그에 맞게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후에 확인하는 업무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박 시장의 업무 스타일을 싫어하는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공무원들은 시장이 업무를 지시하면서 업무를 담당할 특정 부서를 콕 집어주는 시장을 유능하고 좋은 시장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시장의 스타일에 일부 공무원들은 2% 부족하다는 등 책임 회피를 위한 꼼수 등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시민들은 서울시공무원시험 경쟁률을 근거로 그딴 식으로 불만 품는 공무원은 나가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주어진 일 이외에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부서에게 떨어진 일이 아니면 부서끼리 서로 미루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박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공무원의 문제임은 명확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박 시장을 디스하는 공무원들의 이런 어이없는 주장을 보면서, 저런 공무원을 믿고 어떻게 일을 하느냐고 오히려 박 시장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책상 공무원 스타일에 일 주면 그때야 일을 하는 공무원들의 눈에 박원순 시장은 전형적인 공무원은 아니겠지만, 시민의 눈에는 오히려 이런 관행적인 철밥통 공무원이 더 미운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약을 지키는 정치인'

대한민국 정치인을 바라보는 국민은 언제나 냉소적입니다. 그것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을 당선 뒤에는 지키지 않는 모습을 항상 봤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의 선거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늘 90%가 넘는 이런 모습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정치는 바뀌지 않기에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선거 공약이 과연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검증해서, 아예 공약 실천율이 50% 이하면 다음 선거에는 출마조차 못하게 하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산하기관 채무 7조원 감축 방안 관련 연찬회'를 열어 밤 10시까지 공무원들을 달달 볶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서울시 부채 절감을 자신의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까닭입니다. 실제로 이 공약을 바라본 시민과 정치 평론가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7조 원이라는 엄청난 부채가 박 시장의 재임 기간에 무조건 줄어든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최소 몇조 원은 줄어들 것이고, 그것은 우리 시민들에게 다른 혜택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 후 편성된 전체 사회복지 예산은 전년보다 6000억여 원이 증액된 5조 1659억 원이고, 내년 예산에도 복지만 2조 원대 증액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예산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여 그 돈을 사회복지 예산처럼 우리 시민에게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박 시장의 모습을 보면서 시민은 오랜만에 투표 잘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고 난 뒤에 서울시 공무원들은 잠도 못 자고 힘들겠지만, 서울시민들은 오히려 잠을 더 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것이 정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