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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힐링캠프 출연 후 안철수에게 쏟아진 비난들


 


안철수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함께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습니다. '안철수의 생각'이 매진을 기록하면서 다시 시민의 주목을 받았던 안 원장이기에 이번 힐링캠프 출연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 소식에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과연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말 것인가였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은 이번에도 확실한 대선 출마 결정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힐링캠프에 나온 안철수 원장의 말을 통해 그가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봅니다.

안철수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을 놓고 보인 정치권의 반응과 그의 모습을 되짚어 봤습니다.

▲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 출처:SBS


'안철수, 대선 출마는 하긴 하는가?'

많은 사람이 제일 궁금했던 것이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였습니다. 그러나 안 원장은 확실하게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신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의도와 동일하게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는 국민이 많으면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안철수 원장은 자신의 대선공약과 같은 얘기를 국민에게 던졌고, 국민이 자신의 생각을 동조하거나 지지를 하면. 대선 출마를 하고 아니면 일상의 삶으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안철수 원장이 제일 우려하는 것은 시민들이 단순하게 기성 정치는 싫어 안철수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을 뿐인데,그것이 마치 대선 주자의 지지율처럼 비치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했을 때도 국민은 자신을 지지하고, 대선 주자로 확실하게 인정해줄지에 대한 지지율 검증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블로거인 제가 볼 때에는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성사실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예전 아이젠하워가 대통령 후보로 됐던 모습과 유사한 현상이 지금 안철수 원장에게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자발적인 시민들의 지지 속에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아이젠하워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민주당,공화당,시민들 모두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결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 제34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일반 미국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아주 큰 역활과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육군 원수였던 아이젠하워가 시민의 지지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본다면, 안철수 원장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식지 않으면, 안철수 원장도 결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에 뛰어들 것으로 봅니다.

' 안철수의 힘, 시민이 요구하는 시대적 정치'

안철수 원장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반응은 늘 냉담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을 보기 전에 먼저 도대체 안철수 원장이 가진 힘은 무엇인가를 우리는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은 자살률은 높고 출산율이 낮은 우리 시대의 어려운 현실과 미래의 불안을 느끼는 시민을 위한 시대적 과제로 '복지','정의','평화'를 주장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겪은 우리가 이제 나아갈 미래는 사회안전망을 통한 '복지'와 편법이나 특혜 없는 공정한 경쟁과 패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균등하게 줄 수 있는 '정의', 그리고 통일을 전제로 한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 SBS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 출처:SBS


안철수 원장은 지금 이 시대의 과제로 '복지','정의','평화'를 주장하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 필요한 대통령은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을 꼽았는데, 저는 안 원장이 말하는 이런 소통과 합의라는 부분이 바로 그의 힘이 있다고 봅니다.

앞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예로 들었으니, 안철수 원장과 아이젠하워를 한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안철수 원장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비정치인 출신으로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부터 진보나 보수도 아닌 상식파를 주장하는 안 원장이나 민주당 후보 제안을 거절했지만, 공화당 정책을 비판하면서 공화당 후보가 됐다는 사실로 두 사람 모두 어떤 이념을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미디어를 다양하게 이용하여 인기를 얻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지지율이 항상 올라갔던 점도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 지도층이지만 철저하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두 사람의 삶의 행적은 많은 시민들에게 존경을 받기도 했습니다.

▲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 출처:SBS


제가 주목하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한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안철수 원장이 소통과 합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와 같은 역할을 제시했듯이 아이젠하워도 군인이기보다 CEO처럼 문제해결을 위한 조정자 역할과 여소야대 의회에서 각 정당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지만, 그 모든 것의 기본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조금 더 잘 살 수 있는 국가를 위해서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안 원장의 말대로 스웨덴과 독일처럼 보수와 진보가 함께 합의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안철수 원장의 모습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안철수 원장이 정치를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대목이 바로 이 점입니다. 야권과의 연대와 합의, 그리고 기성 정치인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검증이 남아있지만, 그것이 안철수식 정치의 성공 여부이자 잠재력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 출처:SBS

기성 정치를 싫어하는 사람은 정치인들의 정치와 우리들의 정치를 분리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이념보다 상식과 비상식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판단의 잣대를 들고 나온 안철수의 모습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간편하게 정치를 정리해줄 사람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누군가의 정치가 아닌 우리들의 정치로 다가올 수 있게 만들고 있는 안철수 원장의 가장 큰 능력일 것입니다.

'안철수에게 쏟아지는 비난들'

힐링캠프를 모니터하면서 SNS와 정치권의 반응을 계속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안철수 원장의 평가가 점점 극단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대체로 좋은 평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이상하리만치 정치권과 SNS에서 안철수 원장이 책을 내고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요즘의 모습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안철수 원장의 TV출연에 대해 정치에 대한 예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동아일보


안철수 원장을 향한 비난 중에서 '간보기'라는 평이 있었는데, 이것은 안철수 원장이 대선 출마를 할 거면 빨리하지,왜이리 뜸을 들이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존 정치인과 똑같이 보면 안 됩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될 것이니 지지를 해달라는 정치인과 달리, 내가 대통령에 출마해도 되겠습니까?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간보기가 아니라, 국민에게 대선 허락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이 나오면서 안 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책 한 권 달랑 들고 나온다는 말부터 한 시간씩이나 읽을 책이냐는 그의 말이나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의 '안 원장에게 차별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보면 지금 박근혜 캠프에서 안철수 원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지 못한 김문수,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에서는 왜 자신들은 출연시키지 않았느냐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는데, 사실 안철수 원장이 출연했던 시청률과 김문수,손학규,김두관 후보가 출연했을 때의 가상 시청률을 보면 간단한 답이 나옵니다.

SBS 힐링캠프는 예능프로그램이라는.(일부 언론에서는 방송의 중립성을 따지는데, 제발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송의 중립성을 따지지 말고,뉴스,사설,시사 ,토론에서 방송의 중립성을 먼저 따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 안철수 원장의 군대사진을 공개한 SBS 힐링캠프,만약 김문수 지사가 나와서 자신의 병역면제 사실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을까? 출처:SBS 힐링캠프

저는 안철수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의 반응이 갈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왜 안철수 원장이 말하고자 하는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서 있는 대통령'이라는 말은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안철수 원장을 보면서 그가 대통령 출마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과연 그를 지지하는 국민은 과연 무엇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있으며, 그 지지가 진정한 대선 출마의 당위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지율인가를 분석해왔습니다.

안철수 원장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정치권은 고민해야 합니다. 그가 SBS 힐링캠프에 나와서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반성과 개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 SBS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 출처:SBS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상승과 출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그의 출마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생각과 의견은 충분히 존중합니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 같은 사람이 기성 정치권을 긴장하게 하고, 새로운 정치적 해법과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복지','정의'','평화'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무어 그리 국민에게 손해일까 싶습니다.

정당정치도 그 정당의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비정치인의 생각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하나의 정책과 대선 공약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무엇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인지를 국민이 판단하고 유권자가 결정하면 됩니다.
 

▲ SBS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 출처:SBS

안철수 원장을 보면서 기성 정치인의 잣대로 평가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는 새로운 방법으로 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과연 옳은가, 성공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기 이전에 가장 보편적인 상식을 들고 나와 당당하게 '나는 상식파'라는 안 원장의 말을 보면서 즐거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새롭게 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 주세요가 아니라, 제가 대통령으로 나와도 되겠습니까? 라는 안철수 원장의 물음에 국민 각자가 알아서 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