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오늘도 노무현입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의 죽음을 떠올리면 너무나 할 말이 많기에 오늘 무슨 글을 쓸까 고민했습니다.

'노무현을 미워하는 자들의 실체'
'왜 노무현을 싫어하는가?'
'노무현이 두려운 사람들'

노무현의 죽음을 당연하고, 그의 죽음조차 입에 떠올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떠난 날에 제 블로그에 그를 잘못된 정치 공작과 언론에 의해 오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기가 싫어졌습니다.

그저, 오늘은 왜 노무현을 사람들이 좋아하는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오월은 노무현입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그런데 왜 노무현일까요? 제가 오늘도 노무현을 말하는 이유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왜 노무현을 좋아하는가?'

사람들이 노무현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는 별것이 없습니다.


MB정부 들어서면서 나온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정책을 비교했습니다. 당연히 참여정부 시절 정책이 월등히 낫더군요.

물론 참여정부 정책 모두가 좋거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의 차원에서 본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은 우리가 어떤 기준점으로 삼을만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정치가 싸울 수밖에 없지만 시민들이 싸움에 휘말리면 정치의 하위세력밖에 될 수 없어. 시민은 중심추거든. 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놈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 선택 하는 것이다.

근데 그 선택의 기준은 사람에 대한 신뢰성이나 도덕성이나 다 있지만 뭣보다 쟤가 어떤 정책을 할 거냐가 제일 중요해.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이고. 나머지는 거기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느냐인데.

그래서 그런 것들이기 때문에 정책에 대한 판단 자료들을 정책에 대한 판단자료들, 정당에 대한 판단자료, 사람에 관한 판단자료, 이런 것이 뭔가 시민들 사이의 기준을 세워놔야 그 기준을 세워나가는 작업, 판단 능력을 키우는 것이 그렇게 이 나라를 끌고 나가야되는 걸 그렇게 보고 고심들을 해야 하는데.” (2009년 5월 14일)


정치블로거로 정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료조사가 필수입니다. 단순히 노무현이라는 이름 가지고 사람들에게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다면 웃음거리만 받습니다. 그리고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을 엄청나게 비판했던 사람들이 많아 어설픈 이야기를 가지고 노무현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권을 비교하면 개무시 당합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었던 정책 자료집을 늘 꼼꼼하게 살핍니다.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에 비하면 천자문과 논어의 차이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과 정책의 철저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기에 단순히 그를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생각하고 지지세력이 있으니 그들을 등에 업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노무현을 비판하기 전에 그가 펼쳤던 정책과 만들어 놓은 정책 자료집을 제대로 봤던 사람이라면 그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노무현을 말하기 전에 그가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알면 알수록 노무현을 좋아하게 되더군요.

▲ 노무현 대통령이 방명록에 남긴 문구들, 필자는 학벌없는 세상?예!라고 쓴 문구를 보면서 고졸출신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존재했음을 감사했다.


' 국민이 바라는 정치, 노무현이 원했던 정치'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입니다. 그런데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 공약을 기억하십니까? 한마디로 개혁과 통합입니다. 개혁이 뭐냐 했을 때 특권이 없는 사회를 얘기했습니다. 특권이 없는 사회를 얘기했고 반칙이 없는 사회를 얘기했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얘기했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제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권위주의 해체하겠다고 말했고 부정부패 얘기도 했습니다. 왜 그렇게 공약했느냐, 그 당시 국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욕구가 이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2007년 3월 13일. 2007년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 발언 중에서


국민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떤 특권과 기득권이 존재하지 않고, 많은 국민이 평범한 삶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정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에서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일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국민을 팔아 오히려 부와 권력을 누리는 특권층이 되어 소수의 재벌과 부자,권력층만 성공하며 살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기관들의 특권의식을 아예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일하는 것조차 싫어했습니다. 그가 원했던 정치는 모든 권력기관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빽의 경쟁이 너무 많습니다. 빽 보다 실력과 노력으로 경쟁하는 공정한 사회로 갑니다. 빽을 써서 성공하는 사회에서는 빽을 쓰는 는 데로만 가게 되지만 이제는 반칙을 안 쓰고 실력으로 경쟁하고, 노력해 성공하는 사회로 갈 것입니다. 실력으로 성공하는 세상이 되어야합니다.”
- 초청다과회 2003.09.25


노무현이 꿈꾸었던 나라는 빽 보다 실력과 노력으로 경쟁하는 공정한 사회였습니다.지금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깁니다. 그것은 돈 많고 강남에 사는 아이들만 자꾸 성공하는 이유가 부모가 가진 부와 권력에 따라 성공을 세습하는 이 사회 구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반칙을 안 쓰고 실력으로 경쟁하는 나라를 만들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하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그동안 오로지 투쟁과 싸움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민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정치에 눈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치에는 독재와의 오랜 투쟁 과정에서 비롯된 대결적 정치문화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정당간 정치적 타협이 잘 안되고 갈등과 대립이 심해 국가적 의사결정 과정이 더디고 국민통합이 저해되고 있다. 정책이 아니라 지역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정당한 가치와 이해관계를 기초로 합리적이고 균형을 갖춘 정치구도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정책을 중심으로 토론하고 타협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 2007년 ‘FAZ’출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는 나라의 핵심을 보면 국민이 원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보통 국민이 그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이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던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말해주는 한 장의 사진을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면서 자신의 무릎을 구부렸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가 참으로 국민을 배려하고 국민을 섬겼던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권위와 위엄, 그리고 통치자였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유독 국민에게 친절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싫어했던 그가 오로지 시민의 요청에는 언제는 오케이했다는 사실은 국민 앞에서 권위의식 따위는 버리고 살던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클릭하면 확대


이런 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가리켜 권위 없고, 채신머리 없다고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또한, 사진촬영이니 저런 포즈를 취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다가가 술을 따르는 모습과 나이 먹은 어르신이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고 다가가 안주를 받아먹는 모습의 사진은, 평소 이 두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다스리는 자가 아닙니다. 국민을 심판자로 세워 놓고 민주주의라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일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었을 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가 얼마나 심판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선수라는 것을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깨달았습니다. 국민이라는 심판의 말에 잘 복종하는 대통령이 얼마나 귀한지를..



국민이 노무현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이유는 맹목적이지 않습니다. 하나, 하나 생각하고, 손꼽아 보다 보니 그가 그립고 그를 생각하고, 그를 지켜주지 못했던 점이 분하고 원통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꿈꾸었던 나라와 가치를 어떻게 하면 다시 만들고 그가 생각했던 나라보다 더 멋지게 그에게 보여줄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죽었지만, 그의 가치는 하나의 밑거름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뿌리박혀 있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상이란 것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서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진보의 미래>


당신이 국민을 사랑했을 때, 국민은 오히려 당신을 향해 손가락질했습니다.
그래도 국민에게 심판받겠다고 소리쳤을 때, 국민은 당신을 외면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국민을 향해 보여주었던 짝사랑을 생각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사랑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이 사랑이 사무쳐서
오늘 당신을 떠올립니다.

그리운 바보,
당신이 하늘나라에서 웃을 수 있도록
당신이 꿈꾼 나라 이제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노무현, 당신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