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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표절로 10억 번 전여옥,뭐하나 봤더니



'일본은 없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던 전여옥 의원의 '일본은 없다'가 결국 표절이라는 최종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원으로 재임하면서 절대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전여옥 의원의 말이 결국 거짓으로 밝혀진 셈입니다.

전여옥 의원은 '일본은 없다'라는 책으로 유명인이 되고 국회의원 배지까지 단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의 이번 판결과 정치행적으로 보면 도대체 지식인으로 대변되는 자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모습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짚어봤습니다.

' 전여옥의 거짓이 보여준 독기'

이번 재판을 보면 너무 황당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것은 전여옥 의원의 '일본은 없다'는 1993년 출판됐고, 이에 대한 표절 시비 최종판결이 무려 8년 만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없다'가 유재순씨의 아이디어와 취재 내용을 표절했다는 사실은 일본 유학생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 사실이 숨겨졌었고, 막상 표절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전여옥의 방해로 재판만 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전여옥 의원은 '일본은 없다'가 표절로 판결이 난 항소심 이후에 '자신이 장차 큰일을 하기 위한 하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재판 과정을 보면 전여옥이 자신의 거짓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재판 연기: 선고일날 변론재개 신청 판결 연기,이상한 증인을 내세우는 등 재판을 일방적으로 연기
- 색깔론: 좌파언론인 오마이 뉴스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주장
- 표절과 도용: 자신은 표절이 아닌 도용을 했다는 이상한 논리

사실 표절 시비는 작가의 명예가 달려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재판의 판결을 받는 것이 진짜 작가라면 유리합니다. 그러나 전여옥 의원은 끝까지 재판을 물고 늘어졌고, 이 재판을 8년간이나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이 기간 동안 그녀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권력을 이용해 끝까지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려고 했던 그녀의 독기를 보면,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 유재순 작가의 '하품의 일본인'과 이 책을 표절한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출처:JP뉴스


'표절로 10억도 벌고, 금배지도 단 전여옥'

전여옥이 유재순의 '하품의 일본인'이라는 책의 초고를 표절하여 번 돈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일본은 없다'는 100만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책이 백만부가 팔리면 출판사와 작가는 속칭 대박을 떠나 부자가 된다는 것이 출판계의 정설입니다. 출판계에 따르면 보통 100만부의 책이 팔렸다면 작가가 받는 인세는 10억 원가량이라고 합니다. 

전여옥이 표절로 번 돈만 10억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단순한 현금만이 아닙니다. 전여옥은 '일본은 없다'가 베스트셀러로 한국에서 인기를 얻자, 각종 방송에 나와 자신의 인지도를 높입니다. 그러다가 2004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그해 5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까지 답니다.

그녀는 국회의원 임기 내내 언론사 출신이라는 장점을 이용해 기자들을 동원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였고, 이를 통해 2008년에도 금배지를 달게 됩니다.

정치인에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인 선거운동입니다. 전여옥은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항상 누군가를 공격하여 이슈를 만들고, 그 때문에 유명세를 얻어 언론에 노출됩니다. 이런 방법은 처음 남의 책을 표절해 성공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표절로 성공했던 그녀의 지난 행적을 보면 전여옥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정치인으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이 됐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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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을 위해 살았던 전여옥의 정치활동'

전여옥 의원은 아직도 국회의원입니다.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국민생각'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지만, 국민생각의 정당 지지율이 0.73%로 탈락과 정당 취소라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 유표총득표수 2% 미만으로 중앙당 등록이 취소된 '국민생각'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수를 위해 한나라당을 뛰쳐나갔던 전여옥에게 '국민생각'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금배지를 달게 해줄 왕자님이었지만, 결국 그녀의 꿈은 좌절됐습니다. 그런데 정당이 취소됐다고,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했던 그녀가 선거가 끝나고 보여준 모습은 진짜 정치를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는 그녀의 말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이트가 폐쇄된 전여옥 의원 블로그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보도자료 배포보다 더 많이 활용했던 정치인입니다. 장문의 글, 반박 글,상대방 공격 글 등을 항상 블로그에 게재하고 그것을 통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전여옥 의원의 블로그는 수많은 글도 보이지 않고 폐쇄된 상태입니다. 저와 같은 블로거에게 블로그 폐쇄는 인생을 모두 포기하는 일처럼 엄청난 일인데, 그녀는 선거가 끝나자 블로그를 폐쇄시켜 버린 것입니다.

▲ 4월11일 총선 이후 아무런 활동이 없는 전여옥 의원 트위터.


매번 트위터로 독설과 망언을 쏟아 부었던 전여옥 의원의 트위터는 4월11일 총선 이후에 아무런 멘션도,트윗도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인이 패배했다고 그토록 잘 이용해먹던 SNS 활동을 멈춘 것을 보면, 그들에게 SNS는 단순히 선거운동을 위한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꼴입니다.

전여옥 의원의 표절은 논문표절과 다르게 엄청난 돈과 명예,권력을 안겨줬습니다. 한마디로 도둑질을 해서 성공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여옥 의원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요? 바로 그녀가 그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받았던 국회의원 세비와 혜택에 대한 청구까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쩌면 전여옥 의원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자신을 지켜줄 금배지도 권력의 끈이 모두 떨어졌기에 잠수를 탔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전여옥이 절대 정치판에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언젠가는 또다시 얼굴을 당당히 내밀고 무슨 변명을 해서라도 정치판에 나옵니다. 그것이 정치라는 마약에 중독된 정치인들의 실체입니다.

그냥 전여옥의 얼굴만 봐도 기분 나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로 전여옥 의원의 얼굴 사진을 포스팅에 넣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그러나 이런 그녀의 얼굴을 외면하기보다 그녀가 부정하게 번 돈과 권력의 혜택을 모두 반환하고 다시는 이런 사람이 정치판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합니다.

정치인을 그냥 싫어하면 안 됩니다. 잘못된 정치인들은 끝까지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것은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에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면, 또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양아치들이 파리떼처럼 정치판에 달라붙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도 블로그와 인터넷에 남의 글을 퍼가면 법무법인의 고소장을 받고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합의금이나 벌금을 내는 세상입니다.

남이 힘들게 취재한 자료와 글을 그대로 표절해 10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과 금배지라는 권력을 손에 쥔 전여옥에게 어떤 징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전여옥의 패소는 전여옥이 오마이뉴스와 유재순 작가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에 대한 5억 원 손해 배상 재판에 진 것이지 그녀가 손해 배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유재순 작가가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해야 전여옥이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아직도 국회의원 세비를 끝까지 받아가는 전여옥을 보면서, 부정한 방법으로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장땡이라는 대한민국의 삐뚤어진 모습이 언제까지 이 땅에 존재할 것인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