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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허경영 출마와 강용석 고소의 닮은점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가 역시나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허경영 총재는 1월6일 MBN '뉴스 M'에 출연해 자신은 올해 대선에 나올 것이며, "내년에 수재가 일어나는데, 여러분들이 말하는 대선 주자들이 설물에 떠내려간다'며 자신이 다른 대선주자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허경영 총재의 출마선언을 보면서 저는 강용석 의원이 생각났습니다. 이번에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면서 다시 인기몰이(?)를 하는 강용석 의원과 허경영 총재의 너무 닮은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이하 존칭 생략)

■ 정치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

허경영은 축지법,콜미 등을 남발하며 자신이 마치 초능력자이기에  '내 눈을 바라봐'를 외칩니다.그리고 강용석은 최효종을 비롯하여 박원순,이준석 등 조금만 인기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을 향해 서슴지 않고 고소,고발을 합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황당해하는 이유는 저들이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허경영은 민주공화당 총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고, 강용석은 18대 국회의원입니다.

강용석과 허경영이 정치인으로 어떤 명성이나 경력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허경영이 박정희 정권에서 했던 일을 명함에 적었어도) 그들은 정치적 영향력이 있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웬만한 정치인보다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허경영과 강용석을 정치와는 무관한 10대들도 알기 때문입니다.

'개그 콘서트'를 보던 10살짜리 조카도 최효종을 고소한 강용석 의원을 알 정도이니...

강용석과 허경영은 정치적 영향력과 정당에 대한 파워가 없지만, 인기는 유지하려고 매번 황당한 일들을 벌입니다. 강용석이 누군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나 허경영의 황당한 대선 공약을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확 끌어들이거나 찌라시 언론에서 다루는 가십거리로는 최고입니다.

저들은 정치계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정치인으로 살아가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허경영과 강용석 모두 정치의 단맛을 맛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정치로는 도저히 정치권에서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치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면서 살아갑니다.



■ 인기가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산다.

강용석 의원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지도가 70%이고 최소한 서울시장 후보급은 된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트러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지도이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도 충분히 될 인지도가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콘서트에도 출연하는 허경영


'허경영의 Right Now'를 비롯하여 허경영은 각종 케이블 프로그램과 콘서트에 출연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허경영을 외쳐댑니다.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본좌 허경영쇼'를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주장합니다. 

허경영과 강용석을 보면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착각하고 삽니다. 인지도와 인기는 전혀 다릅니다.  

연쇄 살인범 유영철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양은이파의 조양은이도 많이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과연 제대로 인기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치인으로 살아가려면 황당한 인지도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케이블 방송이나 선정성을 찾아다니는 종편에서는 그들을 써먹을 수 있겠지만, 진정 그들이 가고 싶은 청와대와 국회는 이따위 인지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진실과 거리가 멀다.

강용석은 성희롱 발언 파문 이후에 자신의 말로는 유배의 삶을 살다가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간접적으로 나경원 후보를 돕는 '박원순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공격했던 박원순의 이야기는 모두 그저 흠집내기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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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나오고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강용석이 조금만 살펴보면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습니까?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묘하게 진실은 숨기고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포장하기 위해 고소,고발을 하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허경영을 황당한 대선주자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2000년 들어와서 허무맹랑한 공약을 했다고 하겠지만, 허경영은 1997년 출마 당시에도 '조선왕조 부활','담배생산판매 금지','대학 지망자 전원 합격' 등의 10대 공약을 했던 사람입니다.

저런 공약이 과연 지켜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없거니와, 저런 공약을 과연 실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없지만, 허경영은 매번 저런 공약들을 발전시켜 '결혼하면 남녀 각각 5천만원씩 1억원 지급'이라는 공약까지 펼쳐 보입니다.

허경영과 강용석은 자신들의 말은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결국 진실이 아닌 사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사는 자들일 뿐입니다.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다룬 강용석과 허경영 이미지출처:tVN 화면 갈무리



강용석과 허경영을 보면 너무나 닮은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인기 있는 (?) 이유도 비슷합니다. 어쩌면 정치계에서 그들은 미친놈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그들을 보면서 웃고,그들을 보고 정치인들과 동류로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낫다는 기분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런 인간들이 존재함으로 정치 혐오증 환자는 더 많아지고 있다는 위험이 들기도 합니다.

시사조선은 e조은뉴스의 변경된 제호.


허경영과 강용석이 무조건 미치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가끔 저들이 X맨으로 기존 정치권을 흔들면 보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용석이 한나라당에 다시 복당하는 일과 허경영이 박근혜와 밀애를 통해 박정희 정권이 만든 공화당을 부부가 함께 다시 재창당하는 일들처럼...

세상에는 정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양산해내는 것은 정치권의 문제도 있지만, 정치인으로 자격조차 없는 자들을 단지 흥미 위주로 종편이나 케이블에 자꾸 출연시키는 언론사도 문제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정치인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합니다. 그들을 보면서 착각이나 단순한 흥밋거리로 삼지 말고, 과연 대한민국 정치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어떤 자들이 나오면 안 되는지를 우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