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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나꼼수와 왓비컴즈가 똑같다' 이준석의 진실


어제 네이버 뉴스에는 『이준석 '나꼼수, 왓비컴즈랑 똑같다'독설』이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알다시피 왓비컴즈는 타진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를 통해 계속해서 타블로의 학력의혹을 제기했던 사람입니다.

초기에는 그의 주장이 먹혀들어갔지만, 나중에는
그저 끝까지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행동을 말하는 단어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런 까닭에 나꼼수를 왓비컴즈로 비유했다는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의 기사 제목은 저를 갑자기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왓비컴즈가 지금 보여주는 행태는 나꼼수가 보여주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위원이 과연 무슨 말을 했는지 기사를 정확히 보기로 했습니다.


이준석 위원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서 나꼼수가 제기한 선관위 내부의 DB연동 끊기 주장이 왓비컴즈가 늘 주장한 물고 늘어지기와 같다고 말을 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나꼼수의 선관위 내부 소행說, 타블로 학력 위조설 퍼뜨린 왓비컴즈랑 똑같다" (조선일보)

이 기사를 본 사람은 나꼼수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 내지는, 악의적으로 불신을 조장하거나 의심병에 걸린 환자처럼 인식되는 왓비컴즈와 동일시여겨, 나꼼수의 진실성을 무너뜨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 기사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기에 과연 이준석 위원이 진짜 이런 발언을 했는가 찾아봤습니다.

이준석 위원이 거론한 연합뉴스 기사는 현재 내려간 상태이며, 조선일보 기사는 온라인 탑기사

결론은 이준석 위원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관련하여 왓비컴즈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했던 발언의 진원지는 그의 공익요원 근무에 대한 강용석 의원의 지독히도 끈질긴 의혹 제기를 빗대 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준석 비대위원과 그가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했던 회사 대표이사를 병역법 위반으로 고소하고 병무청장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강용석 의원, 연합)


강용석 의원과 이준석 위원의 트윗 설전이나 그들의 공방은 솔직히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교묘하게 정치 섹션에서 뉴스로 둔갑하여 (솔직히 이런 글들을 기사로 쓰는 기자들을 보면, 마치 기자인지,아니면 게시판에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무슨 이야기에요?라고 묻는 잡담형태와
 구분이 안 된다는,,,)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이 비대위에 들어가고 난 뒤, 그의 발언과 행동에 많은 신문들이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맹이를 보면 그의 비대위원 선정 소식을 듣고 제가 내린 결론인 퍼포먼스와 똑같은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 - 청콘 김종인,26세 이준석,박근혜 비대위에 속았나? 

20-40대 소통을 위해 이준석이라는 젊은 청년을 비대위원에 앉혀놨지만, 한나라당이 보여주는 것은 정치쇼에 불과합니다. 현재 한나라당을 이끌고 있는 비대위가 얼마나 정치쇼를 하는지 다시 한번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한나라당 비대위 인재영입분과가 작성한 공천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243명 중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20대는 39명, 30대(21%)는 51명을 공천하고, 성별로도 남성 118명(48.5%), 여성 124명(51.4%)을 공천하는 등 세대·성별 인구 비례를 공천에 반영한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실려 있습니다.


현재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은 172명입니다. 299석 중에서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이 4월 총선에서 243명의 후보를 낼 예정인데 그중에서 20.30대와 여성의 비율이 무려 214명입니다. 여성이 20.30대를 포함하고 있는 중복을 감안해도 최소 150명을 20.30대와 여성 후보자로 채우겠다는 전략인데, 과연 가능할까요?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도 어렵고 떨어질 변수가 많은 선거에서 그냥 한나라당 후보로 나가면 당선될 것이라고 저런 실현 불가능한 공천보고서를 써내는 비대위를 보면, 옛날 기호 1번만 달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자유당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참고로 저는 한나라당의 이런 공천을 환영합니다. 어차피 그냥 둬도 침몰할 한나라당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공천이면 '고맙습니다'를 외쳐야 할 듯 )


표철민 위자드윅스 대표는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국민소통 관련 '눈높이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임명되었다가 하루 만에 사퇴했습니다.

그의 사퇴배경에는 주위에서 한나라당과 연루되는 것이 사업상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만류했고, 트위터에서 많은 트위터리안들의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을 시작으로 한나라당의 공천 보고서, 그리고 표철민 위원의 사퇴를 연결시켜 놓고 보면 딱 한 가지입니다. 20.30대를 타겟으로 한나라당이 아무리 소통과 정치적인 쇼를 해도 국민, 특히 20-40 세대는 그들의 쇼를 모두 거부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준석 위원이 하지 않았던 발언도 언론은 왜곡시켜 만들어 버립니다. 그것은 어떤 정치적 어려움의 돌파구를 하나의 이슈로 덮어버리거나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정치도 간혹 쇼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쇼로 일관한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예능인 프로그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주병진토크콘서트에 출연한 이준석 위원과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강용석 의원 출처:MBC,tVN 화면 갈무리


이준석 위원은 '주병진 토크콘서트-핫피플'에 출연했습니다. 한나라당 인물들이 이준석 비대위가 들어오기 전에는 TV에 한동안 나오지 않던 모습을 보면, 이준석 위원의 효용성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아직은 괜찮아 보입니다. (TV에 나오면 좋은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는 이준석 위원의 병역이나 유승민 의원실 인턴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았습니다. 별로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위원은 마치 자신이 트위터상에서 사람들과 소통함으로 한나라당의 소통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자신이 가진 정치적 이념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준석 위원이 아무리 좋은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어도,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정치적인 쇼에 불과합니다. 과연 그가 한나라당 비대위에 들어가서 지금 어떤 일을 결론짓고 있는지 어떻게 한나라당을 변화시켰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자료 좀 주시기 바랍니다.

강용석 의원이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수준을 논할 수는 없지만, 화성인 바이러스에 그동안 출연했던 출연진을 보면 강용석 의원은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할 자격은 충분합니다.

우리가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정치적인 쇼가 아닙니다. 정치인이 방송에 나와서 진실된 그의 모습과 인간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의도된 정치적인 쇼는 진짜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증거밖에 될 수 없습니다.

이준석 위원은 자기 나름의 진실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진실성이 왜곡되고 있다면, 하루빨리 표철민 전 위원처럼 정신 차려야 합니다. 비대위가 한나라당에서 외면받고 있어 외부로 자꾸 나오는데, 제발 자신의 얼굴보다 한나라당이 가진 악취와 더러움을 씻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