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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명숙과 박근혜,태생부터 다른 그녀들의 전쟁



민주통합당 대표로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되었습니다. 15일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24.5%의 지지율로 당 대표로 올랐습니다.

한명숙이라는 여성이 민주통합당 당 대표로 선출된 사실은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한나라당 비대위를 끌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함께 이제 대한민국 주요 정당을 이끄는 사람들이 모두 여성이 되었다는 점도 새겨볼 만한 점입니다.

대한민국의 여당과 야당을 끌고 가는 두 여성의 삶을 통해 그녀들이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독재자의 딸과 민주화 운동의 투사

박근혜 위원장과 한명숙 대표의 삶을 보면 극렬하게 살아온 인생이 다릅니다. 박근혜 대표는 알다시피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 살다가 육영수 여사의 사망 이후 '퍼스트레이디'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한명숙 대표는 평양 출신으로 정신여고와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였습니다. 그녀는 1967년 박성준(성공회 대학교 교수)과 민주화 투쟁을 함께하다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박성준은 결혼 6개월만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수감됩니다.

통일혁명당 사건이 과연 진정한 간첩단 사건으로 박성준과 한명숙은 속칭 빨갱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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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박정희가 독재자로 최후를 맞이한 후 은거했다가 아버지가 이룩한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나섰고, 한명숙은 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 연합 공동 대표 등 시민 사회 운동을 하다가 2000년 국회의원, 그리고 2006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가 됩니다.

두 사람의 인생을 단편적으로 서술했지만, 박근혜와 한명숙은 속칭 서로가 원수라고 말해도 무방한 사이입니다. 한명숙과 그의 남편 박성준은 박정희의 독재에 희생된 인물이고 박근혜는 그런 독재권력에 서 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딸과, 독재 정권의 퍼스트레이디 박근혜, 그리고 그 권력을 위해 맞섰던 한명숙을 보면 그들이 태생부터 얼마나 다른 사람들인지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 추대와 경선, 보스 정치와 민심

박근혜 위원장의 정치 인생을 보면 대부분 추대가 많습니다. 2001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여 이회창과 대립하다가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여 당 대표로 추대됩니다.

'한국미래연합'이 6.13지방선거에서 참패당한 후 한나라당과 합당하고, 곧바로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에 추대됩니다. 그녀는 당 대표 추대를 거부한 후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으로 지금 한나라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명숙 대표는 이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시민선거인단,당원,대의원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이것은 그녀가 민주통합당 당 대표로 전체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박근혜와 한명숙, 이 두 여성이 가지고 있는 핵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명숙을 선택한 사람은 한명숙이라는 인물이 친노의 핵심이자, 그녀가 야권통합을 주도했던 조정자의 역할을 잘했던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박근혜는 친박이라는 그룹을 이끌고 있는 보스정치,패거리 정치의 가장 핵심이자, 근본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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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명숙은 여러 세력을 통합하여 나가는 인물이지만, 박근혜는 공천권을 앞세우고 그녀를 따르는 정치 권력자들의 추대를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박정희를 추앙하는 보수우익도 있겠지만)

박근혜와 한명숙을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한명숙은 정치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대변인이자 대표지만, 박근혜는 그녀 스스로가 보스로 군림하며 이끄는 독재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녀들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

박근혜와 한명숙,그녀들이 앞으로 가려고 하는 길은 뻔합니다.

당연히 박근혜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마음이고, 한명숙은 이명박 정권 심판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박근혜가 과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는 제 블로그에서 누누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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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당 대표는 2년 임기를 가지고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민주통합당의 당 대표입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대통령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한명숙 대표가 어떤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녀가 보여준 당당한 용기를 가지고 부패 권력에 맞서면서 국민이 원하는 민심과 하나로 통합된 정치세력을 통합하는 그 중심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정점에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명숙 당 대표의 선출은 이제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을 막아내고, 이명박과 박근혜로 이어질 허울뿐인 보수우익들의 정치 야욕을 저지하려는 민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명숙 대표가 더는 정치 보복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단죄하는 여인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