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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통합당은 'X맨 김진표'를 버려야 산다


저는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정당정치가 가진 문제점이 너무 많기에 정당정치의 장점보다 폐해를 말하라고 하면 더 많은 이야길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제 글에 한나라당이 많이 나오는 것은 정권을 장악한 정당으로 지금 대한민국을 절딴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을 비판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시작이기 때문에 더 두고 보면서 그들이 자리를 잡은 후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을 갈아먹는 존재가 있기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씁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는 김진표 의원입니다. 그런데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한국노총,시민단체가 합쳐진 민주통합당에서 선출된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 민주당 4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사람입니다.

김진표 대표는 민주통합당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그리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통합당의 이미지를 갈아먹고, 오히려 민주통합당의 존재가치에 대한 도덕성과 정치적 생명을 끝장내려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가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왜 그를 버려야만 하는지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미 FTA 반대'에 똥을 던진 김진표

김진표 의원은 한미 FTA 협상파였습니다. 그는 한미 FTA 반대를 그토록 외치던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미 FTA 날치기 통과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진표 의원은 작년 11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모습을 쇼하는 자들이라고 하며 한미 FTA를 한나라당과 함께 협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언뜻 보면 김진표를 비롯한 협상파의 목소리가 더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되고 난 뒤에 지금껏 재협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김진표 의원은 협상을 통해 한미 FTA 조약이 수정될 것이라는 착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면서 오히려 한미 FTA 반대의 목소리를 짓밟아 버렸습니다.

김진표 원내 대표는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이미 한미 FTA 반대 및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원내 대표라는 사람이 동아일보에 떡하니 한미 FTA 반대를 쇼라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살리겠다는 의도입니다.

18대 국회를 무능 국회로 만든 사람은 한나라당만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년도 총선을 위해 한나라당과 협상을 해야만 했다는 그의 주장은 공범인 주제에 자신만 살겠다고 나서는 꼴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 모피아의 대부 '김진표'와 론스타

모피아(Mofia)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모피아는 재무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 (MOF, Ministry of Finance : 현 기획재정부)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관료들이 금융쪽에 진출하면서 거대 세력을 구축, 이권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뜻합니다.

김진표 의원은 국세청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차관과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던 사람입니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민주통합당 김문호 최고위원은 여야가 등원에 합의했을 때 론스타 국정조사를 김진표 원내대표가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3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경제부총리겸 재경부 장관이 김진표입니다.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는 2003년 외신 인터뷰에서 '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수도 있다'라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을 통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처음으로 공론화시킨 인물입니다.

또한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김앤장과 법률자문 계약을 했고, 김앤장은 재경부를 향해 로비를 벌인 혐의도 있습니다.

김진표 의원은 '론스타가 이명박 정부 비리의 마지막 시한폭탄'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론스타에 관련해서 제일 먼저 증인 내지는 투명하게 사실을 밝혀야 할 인물이 김진표 원내대표 본인입니다.

■ 민주통합당의 X맨 김진표

저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이해를 못 하는 것이 그토록 싸우고 난리를 치던 인간들이 끝나고는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웃는다는 것입니다. '정치는 그런 것이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국회 토론장이 아닌 술집에서 '대화'를 하는 것을 좋게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판 기념회 포스텅에 등장한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출처:트위터


여러분은 이 포스터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김진표와 황우여는 각자의 정당을 위해 합의를 하고 조율을 하면서 18대 국회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 포스터를 보면서 '야합'과 '밀실 정치'라는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김진표와 황우여가 18대 국회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서는 합의를 하고, 자신들과 뜻이 다르면 서로 싸우다가 날치기로 법안을 통과하고, 이들의 쟁투에서 국민이 과연 존재했습니까?

지금 민주통합당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의 큰 축은 바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처리입니다. '안철수 열풍'이니, '박원순 무소속 후보 서울시장 당선'이 왜 이루어졌습니까? 바로 기성정치인들의 낡고 구태의연한 정치를 시민들이 스스로 무너뜨리겠다는 의지입니다.  그 안에서 민주당이 어떤 일을 했습니까?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나라당 전당대회서만 돈이 뿌려졌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무런 비판의식도 없는 그저 무작정 민주당을 옹호하는 세력일 뿐입니다. 전당대회라는 것 자체가 돈이 필요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구태의연한 정당정치의 폐해를 고스란히 갖고 있던 정당입니다. 민주통합당으로 바뀌면서 그런 폐해를 안고 간다면 민주통합당을 바라보는 국민에게 그들은 또다시 실망감을 안겨 줄 것입니다.

김진표 원내대표 출판기념회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시민들 출처: 다산인권센터 박진 트위터


민주통합당이 모바일 투표와 비당원인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구태의연한 전당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투표를 통해 시민들과 야권이 모두 힘을 합치는 상황에서 X맨 역할을 하는 자, 개혁과 쇄신을 방해하는 자들은 버려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대부분이 갈아엎어야 할 인물들이고, 민주당 인물 중에서도 절대로 국민의 요구를 듣기는커녕 자신들의 정치 권력을 위해서만 일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참여정부 출신이라는 타이틀, 민주당 의원이었다는 경력만으로 4월 총선에 나온다고 모두 당선시켜서는 안 됩니다. 참여 정부 출신 중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자들, 민주당 국회의원이지만 하는 행태는 한나라당과 다를 바가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합쳐 뭉쳤다면 X맨과 세작, 그리고 박쥐 같은 인물들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그들을 안고 간다면 민주통합당을 향한 국민의 심판에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썩은 가지는 도려내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