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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친이계 분열,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는 박근혜?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 패배로 말미암은 쇄신과 대책을 위한 움직임으로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했습니다. 원내대표에 4선 의원이 황우여 의원을 정책위 의장에는 이주영 의원을 선출되었는데, 이 두 의원은 모두 중립파로 친박계도 친이계도 아닌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지금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하는데,그 이유는 이런 움직임 가운데 내년도 대선에 대한 보수 세력과 기존 집권 세력이 어떤 전략이 나오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의 권력중심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움직임이 나올지 예상해보겠습니다.

중립의 승리? 친박계가 한나라당 권력의 중심에 서다

이번 비상대책위와 한나라당 원내 대표 선출을 보면 중립파와 비주류가 한나라당 권력을 잡은 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황우여 의원은 지난 2009년에도 친박계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친박계의 전폭적인 표결로 선출되었습니다. 친박계는 굳이 박근혜 인물이 아닌 사람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래 도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한나라당을 이끄는 계파는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친박계 의원,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 장관으로 연결되는 친이계,그리고 중립과 이도 저도 아닌 비주류 세 계파가 모여 있습니다. 여기서 그동안 한나라당의 중심축은 이명박 대통령의 직속 라인인 이상득,이재오의 친이계였습니다. 그동안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던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라는 현상이라는 명목과 4.27 재보선의 참패로 권력 중심이 움직였는데,아래 도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나라당 원내 대표로 나온 중립파와 비주류 의원들이 실상은 친박계 의원들의 몰표로 선출되었다는 사실은 현재의 권력 중심을 떠받치는 존재가 친박계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친이계의 대표 주자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한나라당의 내부보다 내년 대권 움직임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상득 의원은 친이계 의원의 이탈을 방조하고 있습니다.

친박계가 결정적으로 이렇게 한나라당의 권력 중심에 서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친이계의 분열,이상득과 이재오의 계파 싸움
 
이번 한나라당의 원내 대표 선출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한결같이 중립파 인물을 선택했지만, 친이계는 그들끼리도 분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투표 결과를 보면 이재오 인물인 안경률 의원과 친 이상득 계열 이병석 후보가 나란히 2,3위를 했습니다. 2차 투표가 진행되면서 예상대로라면 이병석에게 몰렸던 33표가 고스란히 안경률 후보에게 가야만 했습니다.이재오,이상득 모두가 친이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병석 즉 이상득 계열의 33표 대부분이 모두 중립의 황우여 후보에게 몰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남자로 철저한 MB맨이었던 이재오와 대통령을 만든 킹메이커 이상득 모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분열을 보였습니다. 4.27 재보선 패배의 여파일까요?
단지 4.27 재보선 패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레임덕일까요? 저는 가장 중요한 이명박 대통령 퇴임 이후에 벌어질 일에 대한 그들의 계획이 서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친이계의 두 인물이 어떤 대책과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나름대로 조사하고 있지만, 그 모습은 두 인물의 성향과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 그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들의 관계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친이계에서 이탈 세력이 나타나고 있는 점입니다.

한나라당의 구원투수가 박근혜?

저는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방향 결정은 유럽 순방이 끝나고 난 뒤에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는 탈당 내지는 한나라당 장악 두 가지 수순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박근혜 전 대표가 과거에 보여주었던 사진 한장을 여러분에게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절에 박근혜 의원은 대표로 선출되면서 한나라당 건물이 아닌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관 터에 천막과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지금 정권을 창출하게 된 배경으로 한나라당 천막당사에서의 결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박근혜라는 인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를 움직이는 보수 세력의 결집은 사상이 아닌, 자신들의 권력과 돈을 유지하게 시켜주는 인물에 있습니다. 그 당시 한나라당을 움직였던 박근혜와 이명박이 어떤 세력을 모았습니까?


뉴라이트를 비롯한 말로만 보수인 말도 안 되는 기득권 세력을 몽땅 모았던 인물이 박근혜와 이명박입니다. 뉴라이트와 박근혜,이명박은 권력과 돈을 좇아 함께 뭉쳤습니다. 그들이 가졌던 속성은 우리 대한민국을 국민의 나라가 아닌 그들만의 세상으로 만들려고 했을 뿐입니다.

정치는 인물을 따라가면 그 속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승만 주위에 친일파가 모여 권력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만들었고, 정치군인이 뭉쳐 유신 헌법으로 나라를 망쳐 놓았습니다.

박근혜를 경계하며, 지금 한나라당이 어떻게,친이계와 보수 세력들이 어떤 전략으로 내년 대선과 총선을 대비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야권의 내부 분열과 흐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양상보다 말로만 보수인 대한민국 권력을 좇는 양아치 집단의 저 잔머리 전략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는 한나라당의 구원 투수는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대한민국으로는 패전 투수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