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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유아 건강검진,공짜라고 무시당하니 설움만.



영유아 건강검진이라는 제도가 있는것을 알았지만,제 딸도 해당이 되는 줄 몰랐습니다.딸아이가
백일이 되었을 무렵,건강보험공단에서 영유아 건강검진 통보 안내문이 왔습니다.부모는 자식이
아프면 자기가 아픈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존재이기에,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영유아 건강검진이라는 좋은 제도를 이용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생후 4개월부터 2세,3세,5세까지 연령별로 건강검진기간이 표시되어 있고,친절하게 날짜와 기간을
표시해주었습니다.제 딸은 생후 4개월이니 2011년 4월부터 7월까지 이 기간 내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된다고 했습니다.그래서 아래에 나온 영유아건강검진 병원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주에도 소아과와 병원이 많이 있었습니다.그러나,저희 동네에는 없기 때문에,무조건 제주 시내로
가야합니다.차를 타고 40km를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병원 한번 가려면 서울에서 거의 천안까지
가는 수준으로 참 어렵습니다.이래서 농촌에서 아이들 키우기 힘들다고 말을 합니다.

예약은 필수라니 일단 몇 군데에 전화했습니다. 첫 통화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영유아 건강
검진은 수요일,목요일 이틀만 할 수 있다고 합니다.그럼 오전에 해달라고 하니,안된다고 합니다.
건강검진은 수요일,목요일 이틀만 하고,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랍니다.어쩔수 없이 2시라도
예약을 해달라고 했더니,현재 10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고 하더군요.제 아이 건강검진이 기간이
7월까지인데 10월이라니 ㅠㅠ.

준종합병원이니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몰려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소아과의원에 전화했습니다.그런데
몇 군데 전화를 한 결과 반응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귀찮듯이,그리고 예약이 모두 되어서 어렵다고
퇴짜를 놓기도 하고,자기 병원 고객인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이 건강검진 예약이 왜 이리 힘든지 제주도만 그런가 하고 전국 병원을 검색해서 조사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대부분의 준종합병원은 일주일에 보통 3일,시간은 2시간내지 3시간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계산해보니 일주일에 6시간만 건강검진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제 나이대의
대부분 사람은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그때 건강검진을 오전 내내 또는 오후 몇 시간씩
검진을 받았는데,달랑 2시간 동안 건강검진이라니...

이렇게 보통 준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은 영유아 건강검진 시간이 진료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부모들은 건강검진 병원 선택이 문제가 아니라,예약이 가능한 곳을 찾기에 바쁩니다.


조금 괜찮다고 소문난 병원은 무려 일년뒤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 경우도 있고,통상 3개월은 기본
보통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겨우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아니 무슨 암을 발견하는
종합검사도 아니고,아이들 종합검진 예약 자체도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검사를 하기에 이렇게 영유아 건강검진이 어려운지 살펴봤습니다.


영유아 건강검진의 핵심은 문진표에 있습니다.문진표를 작성해야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여기
문진표를 보면,아이의 발달상황이나 신체 움직임에 대한 항목을 부모가 자세하게 기록해야 합니다.
아이 연령대별로 문진표 내용이 모두 다르므로,참고하실 분은 아래 파일을 다운 받으시길.

■ 영유아 건강검진 문진표 다운로드 받기


항목많은 문진표를 열심히 작성하고 힘들게 예약 하고 병원에 가서 받는 건강검진 대부분은 의사가
문진표 보고 "아이 어디 아픈 데 없나요? 별다르게 이상 없습니다."라는 말이 전부입니다
.누가 문진표
보고 아이 괜찮다는 말을 들으려고 힘들게 예약하고,몇 시간씩 기다립니까? 물론 좋은 병원이나
또는 의사는 아이를 친절하게 검진하고,아이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조사한 인터넷상의 육아맘카페와 육아 사이트 대부분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태반입니다.


비싼 돈을 내고 예방접종을 했던 병원에서조차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하면,불친절하고,안면을
바꾸면서 신경질을 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예약조차 받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도대체 왜 이리
종합병원과 동네 소아과조차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돈입니다.속칭 돈이 안 되는
일을 굳이 나서서 돈 받는 다른 환자를 놓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험공단에서 지정된 건강검진
지정 병원이 아닐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억지로 리스트에는 올렸지만,건강검진은 수익이 적어서 
소아과 의원이나 종합병원들은 대부분 꺼립니다.

<현재 영유아 건강검진으로 의료기관이 받는 수가는 15,000원에서 25,000원 이내입니다>

요새 대부분의 유치원은 매년 하는 건강검진을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즉 병원에서 받은 영유아 건강검진결과를 제출하면 됩니다.어떤 부모들은 오히려
예전 유치원처럼 돈을 조금 더 주고 건강검진 받는 것이 훨씬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은 영유아 종합검진을 통해서,아이들의 질병을 예방하고,보험 지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오히려 일부 병원에서는 허술한 영유아 건강검진을
악용하여,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상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약하기도 어렵고,아이의 정확한 질병을 파악하지도 못하는 건강검진이 소용없다고 엄마들은 모두
난리를 치는데,복지국가를 위해 애를 쓰고 있고,대한민국은 복지가 잘되어 있다고 자랑만 합니다.


오늘 딸아이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에 다녀왔습니다.아직 주사 한 대에 십만 원이 넘는 한국에서만
선택 예방접종인 로타바이러스와 페구균 접종을 하지 못했습니다.당장 지금 접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계속 2,3차 접종을 하는 비용이 모두 십만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은 무료로 하는 예방접종을, 국민에게 돈 내서 접종하라고 하면서 복지국가라고 떠듭니다.
영유아 관련 예산은 모두 삭감하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서민정당이라고 합니다.
고령화시대에 아이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아이를 낳은 부모들은 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합니다.

세상에 국가를 믿고 따라서 혜택을 보는 나라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가만 믿었다가는,우리 아이를 도저히 제대로 키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이 자꾸자꾸 원망스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