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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노무현 지킴이 김경수의 불출마가 아름다운 이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김해을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그동안 그에게 많은 고민과
번민의 시간이었던 보궐선거 출마의 진통이 이제 조금은 편안해질 것 같은 느낌이라 믿습니다.
노무현 지킴이로 불리며,봉하마을을 지켰던 김경수 국장의 이번 김해을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이
왜 아름다운지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의 강력한 추천을 받았던 김경수 국장이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당선이 거의 확실한
양상이었습니다.특히 김해을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으로 봉하마을을 실질적으로 지키고 있던
김경수 국장이 출마한다면 많은 지지가 예상되었던 선거구입니다.그런데 김경수 국장이 출마하면
문제가 되었던 걸림돌이 하나 있었습니다.그것은 바로 야권단일화에 대한 약속입니다.


 지난 7월 26일 ‘은평을’ 재선거를 앞두고 당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7․28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의한다”며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야3당은 후보단일화 합의문을 통해 ‘이번 7.28 선거에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에서는
향후 치러질 재 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
라고 약속을 했고,이 합의에
따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민주당 장상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했고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패배했습니다.

4.27 재보선 기획단 백원우 의원이 김경수 국장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김경수 국장이 민주당으로 출마
한다면,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김경수 카드에 밀려서 후보를 내도 당선이 어려웠던 상황입니다.
선거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러나 저는 야권단일화 후보에 합의했다면,그 약속대로
민주당은 후보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은 신뢰와 약속이 매번 깨지는 곳입니다.김경수 국장이 출마하면 이길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신뢰와 약속을 깨고 이긴들 그에게 금배지 말고 무엇이 남겠습니까? 신뢰를 저버린 정치인은 공허한
말장난을 하는 기존의 권력 욕심만 있는 인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로지 승리를 통한 욕심보다는 신뢰와 약속을 중요시한 그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번 김해을 보궐선거에는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별보좌관을 지낸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출마합니다.국민참여당에게 김해을 선거구는 국회의원을 배출시킬 적임지입니다.
하지만, 김경수 국장이 출마한다면 이봉수 위원장이 지지도면에서 어렵게 됩니다.

김경수 국장이 이번 김해을 보궐선거에 불출마했던 배경에는 친노인사들이 서로 하나의 선거구에
경쟁을 한다면 밥그릇 싸움이나 정권 탐욕에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지지자들도 같은 집안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은 싫어합니다.


그렇기에 김경수 국장은 이런 자신의 모습이 행여 노무현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 봐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만약 김경수 국장이 출마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는 세력들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라고 마구 달려들어 물어뜯었을 것입니다.

정치가 더럽다고 피하면 안 됩니다.하지만 그가 많은 생각 중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누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우선하여 했다는 모습이 좋습니다.아무리 좋은 뜻이지만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땅에 팽개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당 지도자,대표,각료,청와대 출신이라고 해도 정권이 바뀌면 말도 바꾸고 자신만 살 길을
찾는 정치인들과 비교한다면 그가 지킬것을 지키는 모습이 든든합니다.



다른 여타 모든 고민과 생각을 떠나 김경수 국장이 최종적으로 봉하마을을 떠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권양숙 여사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이 떠나고 권양숙 여사는 홀로 조용히 봉하 마을을
지키고 있는데, 그 곁에는 김경수 국장이 있었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아이도 아니고,김경수 국장이 굳이 그 곁에서 떠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권양숙 여사가 홀로 감당해야 했던 아픔과 고통을 알고 있었습니다.대통령 영부인
시절보다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손녀를 보는 기쁨이 더 좋았던 할머니였습니다.

너무나 잊고 싶은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평생 한 남자의 아내로 떠난 남편을 생각하는 그녀를 볼 때,
김경수 국장은 마음에 측은지심과 그녀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정치인들의 마음은 언제든지 자신들의 욕심과 욕망을 위해 의리 따위는 버릴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김경수 국장이 봉하마을을 떠난다고 봉하마을이 무너지거나 권양숙 여사가 힘들지는 않을 것이지만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지켜주고 싶었던 김경수 국장의 마음은 정치보다는 의리였습니다.

홍콩 영화가 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요?
바로 의리입니다.
자신의 목숨보다 친구를 위한 의리.

정치인에게 과연 제대로 의리가 남아 있겠습니까?
자신의 정치적 출세보다 의리를 선택한 김경수 국장은 남자인 제가 봐도 참 멋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답니다.그 이유는 자신이 정치 해보니
얼마나 정치가 비상식적이고 힘들고 어려운지 알았기에,자신의 소중한 인재들이 시궁창 정치판에서
힘들고 아프고 더러워질까 봐 정치를 말린 것이었습니다.

정치는 어떻게 보면 참으로 더럽습니다.말로는 국민을 잘 살기 위해 한다고 하지만,정치를 하려면
정치판 나름의 속성에서 부대끼고 이겨내고 정치적인 활동을 해야 합니다.그러나 그런 정치판에도
원칙과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정치인은 도태되고 떠나야 합니다.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진영 인사들이 정치에 나오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노무현 대통령의 무욕에
가까운 삶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그러나 저는 친노진영 인사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나하나 배웠던 정치 철학과 경륜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때와 장소,그리고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정치판에 나서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간적인 그의 모습이 좋아하는 점입니다.
우리에게 정치인들은 너무나 높은 권력층에 있으면서 국민을 깔보는 집단이 되었습니다.
과연 정치가 국민을 위에서내려다보는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정치는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 곁에 있어야 합니다.

김경수 국장의 이번 불출마 선언은 개인적으로 참으로 좋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하지만,그가 늘 봉하마을에 있기보다는 원칙과 상식을 지키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운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국민을 위해 애쓰길 바랍니다.

자신의 고고한 삶을 위해 국민을 외면하는 것도 정치에 뜻을 품은 사람들이 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국민을 위해 시궁창에 빠져서 더러움이 묻더라도 국민에게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인기주의로 영합하는 정치인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국민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아는 정치인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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