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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웬만해선 정치블로거를 이길 수 없는 국회의원



정치 블로거로 정치 포스팅을 숨 가쁘게 써내려간 지도 거의 일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그 전에는
사회 문화적인 현상에 대해 포스팅을 하다가 정치 포스팅만 하루에 한편씩 계속 올리게 되었네요.
오늘은 국회 대정부질문 방송을 보다가,과연 내가 정치 블로거로 포스팅을 한다고 과연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가 힘을 내고자 써내려간 글입니다.



국회의원이 하루에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강연회나 좌담회,행사에 연설하는 장소에 가도
사람이 많아야 천명은 넘지 않을 것입니다.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이나 무슨 행사에서 인사하는 사람을
통 털어도 기껏 이삼천명을 넘지 않겠죠.물론 선거 운동을 할 때에는 예외지만,그 사람들이야 후보자
얼굴이나 한번 보고 지나가기 때문에 방문자나 만나는 사람에 포함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이 한 달에 만나는 사람은 평균 만 명정도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달을 제외하고 지난 7개월을 계산하면 월평균 24만명이 제 블로그를 방문합니다.일일 방문자는
평균 8천명 정도입니다.그런데 여기서 제가 평균 3,000명 정도는 항상 검색어 (미국,일본 사회 관련)
유입이 있기 때문에 제외하면 하루 평균 5,000명 정도이고 여기서 다시 한 달을 따지면 15만 명인데
친한 이웃 블로거로 매일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들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정치 관련 포스팅으로만
매월 제 블로그에 오는 방문자는 대략 10만 명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10만 명이라면 국회의원이 한달 동안 만나는 사람의 딱 10배 정도인 것 같습니다.일년간 국회의원이
만나는 사람을 저는 한달에 다 만나는 것이라고 보면 좋을까요?

온라인의 장점으로 보는 면도 좋고 확장성의 편리함도 제 블로그에 방문자가 국회의원보다 더 많은
이유 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국회의원이 연설해도 만 명이상 모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그런 면에서는 조금은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소통이라고 하는데,국회의원들은 소통을 잘하고 있을까요?
요새 국회의원들은 나름대로 트위터와 미투데이,블로그,페이스북을 모두 활용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댓글이 별로 없기에 소통을 한다고 하지는, 못하는 형편입니다.물론
유명한 정치인의 경우,트위터를 통한 파급 효과는 엄청나죠.하지만 그런 사람의 트위터는 단편적인
말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즉 짧은 문장 속에서 핵심이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제 포스팅의 댓글이 평균 50정도입니다.예전에는 댓글과 답글을 합쳐서 꽤 댓글 많은 포스팅으로
티스토리 쪽에 많이 유입이 되었지만,지금은 제 포스팅의 댓글에는 답글을 달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제 포스팅의 댓글에 답글을 달지 않는 이유는

첫 번째는 악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악플에는 답글을 달지 않고 이웃 분들의 댓글에만 답글을
달면 또다시 악플이 달립니다. 두 번째는 평균 300명 가량의 이웃 블로거와 소통을 하는데 일일 평균
100-150명 정도의 글을 모두 읽고 댓글을 달면 하루에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됩니다.
(참고로 저는 글을 읽지 않으면 추천이나 댓글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가끔 제 의견과 차이가 있는
포스팅은 읽었지만, 추천과 댓글을 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제 댓글에 답글까지 달면 꼬박 4시간을 소요해야 하는데,제 글을 읽으신 분의 블로그를 방문해
그분들의 포스팅을 읽고 댓글을 다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서,저는 처음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은
빠짐없이 가서 글을 꼼꼼하게 읽고 댓글을 답니다.(수익형 블로그나 블로그 활동이 없으신 분은
댓글을 달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겠죠??? ㅠ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50여분인데 거의 이웃분들이라서 소통이 그거밖에 안 된다고 하실까 봐
옆에 트위터 RT를 올렸습니다.요새 제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RT가 50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트위터를 정보 획득의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사람이라서 실제로 제 팔로워가 글을 읽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오로지 제 포스팅을 보고 트위터리안이 알아서 RT를 합니다.

하루 100명 정도가 제 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고 나누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저는 이외수씨처럼 유명인사도 아니고,고재열기자처럼 트위터를 활용한 언론인도 아닙니다.
그저 단순한 정치블로거입니다.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국회의원보다는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한다고
나름 자부하고 살아갑니다. ^^



아마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국회의원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뉴스에서
사건이 터지거나 방송이 되면 아 저런 사람도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 때가 아니면, 사람은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국회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면 큰 힘이 들지만,제 블로그는 포스팅을 한번 작성하면 정치인들 검색이 계속
되어 블로그로 유입이 이루어집니다.


2월 24일 제 블로그 유입 키워드입니다.1위가 최문순 의원입니다.그 이유는 최문순 의원이 이번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동반해서 엄기영씨도 많이 검색해
들어왔습니다.박근혜씨와 유시민씨는 제 블로그 단골 키워드입니다.

누군가의 정책이나 모습을 알리기 위해서 블로그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이런 유입 키워드는 그리 방문자 수에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왜냐하면, 실제로 정치인을
검색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다른 키워드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회의원들이 왜 블로그를 활용해서 자신들의 정책을 이야기하지 않는지 참 답답합니다.
5세훈이처럼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원 친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파렴치한도
있지만,실제로 국회의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과 의정 활동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일은
블로그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한때는 국회의원들이 모두 블로그를 했지만, 지금은 거의 유명무실,
선거때면 또다시 반짝해질 것 같습니다.



아 ~~여기서 제가 밀리네요 ㅠㅠ.국회의원이 부와 권력을 가진 것은 당연하지만, 정치 블로거인
저는 속칭 다윗의 돌맹이조차 안되는 게임입니다.제 블로그는 광고가 딱 2개 있습니다.
한개는 다음뷰 랭킹 광고이고,하나는 전문 블로거 세미나를 후원하는 기업의 광고입니다.

제가 블로그로 수익을 버는 통로는 딱 두가지입니다.다음뷰 랭킹 지원금과 오마이뉴스 원고료입니다.
아시다시피 다음뷰 랭킹 지원금은 랭킹이 높아도 지원금이 차이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제가 오늘자
전체 랭킹 13위라고 해도,지원금은 다른 분야 블로거의 25위 정도의 지원금밖에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요새 베스트가 되지 않아도,랭킹이 올라도 그리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요새 오마이뉴스가 저를 먹여 살립니다.하루에 메인 노출이나 좋은 블로그 원고료 후원까지 합치면
3만 원정도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ㅎㅎ

IT나 요리,여행 블로거에게는 협찬이나 리뷰 의뢰 참 많이 들어옵니다.저는 정치 사찰이나 들어 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ㅠㅠ

전업블로거를 시작하고 나서 세컨 블로그로 수익을 도모할까 생각도 했지만,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고
할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정치는 이슈가 생명이고,또 정확한 자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는
자료 조사와 이미지 작업,포스팅까지 거의 7시간 정도 소요됩니다.여기에 이웃과의 소통까지 하루에
꼬박 10시간을 소요합니다.(오늘은 짧게 딱 5시간 만에 쓰네요 ㅎㅎ)


사람들이 정치블로거하면 정치를 하려고 하는 줄 압니다.정치 비판을 세게 하면 운동권 출신인줄
착각을 합니다.정치 포스팅하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인을 1:1 대면하는 것도 싫습니다.만나면 좋은 이야기만 포스팅 해야 할 것 같아서..
대학교때 남들 데모할 때 저는 술 마시러 다녔습니다.데모하면 휴강이라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정치 포스팅하면 아내가 옆에서 말립니다.잡혀가면 이 개월된 딸내미는 어떻게 하느냐고..

다음 주에 제 딸 아이의 예방접종을 하러 갑니다.비용을 뽑아 보니 29만원이더군요.입원비도 아니고
예방 접종 3개를 하는데 29만원입니다.제 다음뷰 지원금의 거의 반 정도가 날라갑니다.제가 제주도
내려가니 뭐 먹고 사느냐고 하는데,솔직히 아이 예방접종 비용이 저희 집 지출에서 제일 큽니다.

앞으로도 예방접종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태아보험이나 유아보험에서 지원하는 보험이 있는가
알아봤는데 예방접종 비용은 보험 대상이 아니더군요.작년 한나라당 예산안 날치기 통과로 영유아
예방접종 비용이 삭감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필수 예방접종만 하라고 하는데,소아과 의사 90%가
기본 접종과 선택접종 모두를 하라고 합니다.과연 돈 때문에 의사들이 모두 하라고 할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민도 가고 민주화 운동도 벌이고 목숨을 바쳐 전쟁에 나가는 것입니다.지금 대한민국이
G20 개최국이었기에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국회 대정부질문 정치분야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김황식 총리는 한국이 민주주의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편향적이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저 사람들의 논리에 의하면 저는 아주 편향적인 좌파 인물인가 봅니다.왜 대한민국은 정치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요구하면 좌파이고 편향적이고 나쁜 인간이 되는 나라가 되었습니까?

제가 돈도 안 되고 욕만 먹으면서도 정치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정치 블로그 매일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방문자도 줄어들고 다음뷰 베스트도 그리 쉽게 되지 않는
분야입니다.하지만, 제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싶어서 하고 있습니다.


저의 정치 포스팅은 거창한 정치 용어나 학술적이지도 않으면서 되도록 이미지를 만들어 간단하고
쉽게 쓸려고 합니다.그 이유는 저도 정치를 잘 모르고 제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읽고 무관심하고 썩어서 시궁창 냄새가 나는 정치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
저는 제 일에 대해서 무한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갑니다.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일 블로그에
정치 이야기를 한 편씩 올리는 것이지만,그것을 통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고 투표를 해서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작은 시작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제 대정부질문을 보면서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고 가슴이 답답했습니다.과연 내가 정치 포스팅을
끝까지 해나갈 수 있는가? 불안과 힘도 빠졌습니다.그래서 이웃분들의 댓글을 읽어보면서,제가 보낸
다음뷰 목록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쓸까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넋두리 같지만,오늘 이 한편의 포스팅을 통해서 나름대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누군가에게 정치는
부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이겠지만,저에게는 그저 내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돈 없고
권력도 없는 아빠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유산이 될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아이에게 부와 권력을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가르치시겠습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에서 살게 하겠습니까?

"우리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냐?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 새 되돌아가고 있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하다.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되어야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 <故 김대중 대통령>

보편적 민주주의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자녀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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