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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서 8년만에 정치블로거로.



오마이뉴스가 2월22일이면 창간 11주년을 맞습니다.오마이뉴스는 처음 창간 때부터 화제를 일으키며
시민기자라는 새로운 신조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미디어 및 사회 참여를 유도했던 신문이었습니다.
제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을 처음 시작했던 때가 2002년 9월이었습니다.그 당시 미국에서
살고 있던 저에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미주** 일보 통신원으로 칼럼을 기고했는데,신문사 사정으로 칼럼이 모두 폐지되고
있었던 시점이었습니다.그 당시 미국에 와서 소셜시크릿 넘버조차 어떻게 취득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었기에,제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이야기,사업하면서 겪어야 했던 이야기를 올렸고
,반응 또한
좋았습니다.특히 그 당시에는 카페나 블로그가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정보를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찾던 시절이기에 지속적인 방문자들이나 함께 논의하고 이야기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신문사가 상업적인 컨덴츠를 유도하기 위해서 이민전문 변호사나 부동산 업자들의 칼럼만을 올리기
위해서 속칭 스펙있는 칼럼니스트를 빼고는 모두 폐지되었던 아픔을 겪었기에,그 당시 발견했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제도는 저에게 새로운 온라인과의 소통이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기사는 한인회에 대한 고발성 기사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사진 한장 없는 텍스트만
잔뜩 있는 기사였는데,의외로 조회수가 2.000회 가까이 되었고,잉걸까지도 올라갔습니다.솔직히
지금 보면 오마이뉴스에서 자체적으로 편집을 해주었기에 망정이지,기사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처음 기사를 작성하면 생나무가 되고 좋은 기사로 채택되면 잉걸,그 다음에 작성한
기사가 인정을 받으면 메인 첫 페이지에 올라갑니다
.생나무에서 잉걸로 넘어가기 위해서 클리닉을
통해 기사 수정에 대한 조언을 받거나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그리 큰 활약(?)이나 계속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그다음 해에 한국으로
귀국을 하자마자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일들이 많았었습니다.여기에 기자라는 개념이 아직도
어렵게만 느껴지고,어떤 위대한 작업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서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네이버 블로그였습니다.네이버 블로그에서 일본과 미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면서 나름 열심히,그리고 불펌도 가장 많이 당한 블로그 중의 하나였습니다.포스팅을
힘들게 작성해서 올렸는데 불펌을 당하면 정말 기도 차지 않더군요.



특히,일본 출장이나 일본에서 살면서 경험했던 여행 관련 포스팅은 카페에 버젓이 자신들의 글인 양
마구 올려서,자신들의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것을 보고,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이전했습니다.
티스토리에 오면서 2년 동안 한국과 미국,일본 사회와 문화를 비교하다보니,엄청난 악플이 달리고
저에게 친일파,매국노,친미,양키라는 접두어가 항상 붙었습니다.

일본을 더 이해하고,미국 사회를 알고 한국과 비교하면 그 모든 것이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그래서
시작한 것이 그렇다면 한국 사회와 정치는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공부하자고 시작했는데,하다 보니
거의 정치 포스팅이 주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정치가 바로 서야만 대한민국의 사회,문화,경제,교육,복지가 잘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정치 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검색어나 방문자수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온라인에서 정치 이야기는 가장 재미없는 주제이고,읽는 사람조차도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저에게 블로그의 즐거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다음뷰를 통해서 함께 만나고 소통하던 이웃이고
블로거 이웃들의 댓글 하나하나에 희망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네이버가 아무리 한국 최고의 포털사이트이지만,정치 블로거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는 사이트입니다.
검색어도 이제 네이버는 자사 네이버 블로그만 상위 노출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변질되고,(도대체
네이버가 검색 사이트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뻔뻔함은 무엇일까요?)
첫 화면에는 아예 정치나
사회 이슈는 뉴스 기사 이외에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예 정치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는 모습입니다.다행히 다음뷰는 초기 블로거뉴스를
통해서 글을 송고하면 가끔 메인도 노출되고,베스트 시스템때문에 유입자수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전업 블로거로 마음을 굳히게 된 동기는 바로 오마이뉴스에서 실행하는 블로거의 메인 노출
시스템이었습니다.저에게 다음뷰 이외에 새로운 온라인 창구가 생긴 계기가 되었습니다
.


오마이뉴스 블로그는 시민기자로 편집이나 생나무-잉걸 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부담되었던
저에게 아주 좋은 시스템이 되었습니다.특히 시민기자라는 부담감이 전혀 없어지고,제가 마음껏
작성했던 블로그 포스팅이 그대로 노출되어서,굳이 별도의 소요 시간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블로그 포스팅이 좋다면 과감하게 메인 노출을 시켜줍니다.특히 정치와 사회 분야의
새로운 시선이나 이야기는 자사 기자들과 동등하게 취급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직 문화나 연예계 쪽은 많이 노출되지 않지만,요새는 점점 연예계 관련이나 북리뷰 등도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교육분야를 비롯한 문화,연예 블로거들도 노려볼만한 수단입니다.


오마이뉴스에는 기사가 노출될 경우 시민기자와 동일하게 블로거들에게 섹션 노출별 원고료를 지급
해주고 있습니다.여기에 포스팅을 읽고 마음에 들 경우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ARS,휴대폰,카드를
통해서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엄청난 돈은 아니지만 다음뷰가 아무리 랭킹이 올라도 저 같은 정치 블로거는
다른 상위 랭킹자에 비해서 현저히 적은 금액이 지급되는 상황에서는 아주 유용한 수익원입니다.
(다음뷰 랭킹에 따른 지원금은 랭킹이 아무리 높아도 지원금이 다릅니다.즉 다음뷰에서 이야기 한
랭킹별 지원금은 거의 맞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예를 들어 제가 랭킹 12위지만 TV,연예 블로거와
비교하면 20위권 밖의 사람들과 지원금은 비슷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내가 생산한 포스팅이 상업적이지 않아도 정당하게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양질의 컨덴츠를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시사 블로거들에게 가장 롤모델이 되는 허핑턴포스트가 지난 7일 AOL 회사에 3억1500만 달러
(3465억원)에 인수가 되었습니다.허핑턴포스트처럼 상업적으로 대박을 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양질의 컨덴츠와 블로거들이 기자처럼 하나의 미디어를 형성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양질의 컨덴츠와 전문 블로거들이 점점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갖고 있던 생각이 어쩌면 블로그로 저를 이끌고,블로그를 통해서 축적한
경험을 정치와 시사로 관심을 돌릴 수 있게 된 가장 큰 부분이 오마이뉴스가 추구했던 시민기자
시스템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아직도 많은 편견과 출신을 따집니다.정치를 해봤느냐? 언론사에서 일을 했었는가?
아니면 관련 학과나 기자 출신인가를 물어서 그렇지 않다고 하면 정치,시사쪽에서는 거의 대접은커녕
그냥 블로거 나부랭이라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합니다.

저는 진보나 보수,운동권 세력이나 민주당이나 한나라등 당정 정치의 당원이나 관련 사람이 아니고
그저 일개 블로거입니다.그래서 정치,시사블로거로 글을 열심히 쓰지만 일반인들 이외에는  인정을
받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블로거로 꿈이 있다면 전문 블로거를 인정해주는 사회에서 더 노력하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정당이나,정치 사상에 관계없이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소시민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정치계에 이야기하는 블로거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있다가 8년만에 정치 블로거로 오마이뉴스에 블로그 컨덴츠를 송고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늘 포스팅 하나하나에 더 노력하게 만듭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좋은 출신이나 거대한 자본가와 권력자가 아닌
시민 한 사람의 생각과 뜻이 모여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