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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휴가 좀 가자"故 서정우병장의 마지막 소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여러 이야길 하려고 했습니다.북한의
포격 원인,과연 한국측이 북한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먼저 북한에 포격했는가에 대한 진실,
왜,북한 포탄이 수십 발이 연평도에 떨어질 동안 한국은 대응사격을 늦게 했는가 등 등
그러나,그런 모든 저의 생각을 잠재운 사연이 있었습니다.그것은 바로 이번 북한의 포격에
전사한 두 명의 해병대원 이야기입니다.

출처:서정우병장 싸이월드

북한의 포격으로 부상당하여 사망한 故 서정우 병장의 싸이월드의 11월23일 페이지입니다.
서정우 병장은 오늘 11월 23일 말년 휴가를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지난 G20정상회의
비상근무때문에 휴가가 계속 연기되었다가,11월 23일 휴가를 가야했지만,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못해서,부대에 남아 있던 중,포격으로 전사하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싸이월드는 11월22일 어제 저녁 8시 54분이 마지막 글이었습니다.

"드디어 이사가 끝났다.내 군생활에도 말년에 침대를 써보는군.
내일 날씨가 안 좋다던데,배 꼭 뜨길 기도한다."


싸이월드의 제목은 "배가 꼭 떠라,휴가 좀 나가자"였습니다.
군인으로 복무한 사람들은 모두 공감을 합니다.휴가가 미루어지고,휴가가 연기되면 사람이 미칩니다.
그런데 서정우 병장은 G20 정상회의 때문에 휴가가 계속 연기되었고,겨우 나갈 수 있었는데,날씨가
안 좋아서 배가 뜨지 못해 결국 전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故 서정우 병장의 싸이에는 전사에 대한 소식 즈음에 친구들이 남긴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 다행이다.휴가나갔네,지금 개비상났던데,다행이다"
친구는 연평도에서 근무하는 서정우 병장의 전사 소식을 아직 듣지 못한 6시05분에 글을 남기고
친구가 무사하다고 생각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돌립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분 후에 방송에서 전사자 명단이 나오자,한 친구가 글을 남겼습니다.
"정우야,방금 뉴스에서 들었는데,설마 너 아니지?그렇지?"
뉴스에서 들었지만,결코 친구가 아니라고 믿으면서, 친구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저 글을 쓴 친구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원통할까요?
말년 휴가를 나온다고,친구들과 약속을 하고,어디 놀러 갈까 부푼 꿈을 안고 있던 22살의 젊은이는
그 인생을 피지도 못하고 연평도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해병대 홈페이지에는 훈련병들의 사진을 보여주고,가족들이 댓글을 쓸 수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故 문광욱 이병의 훈련소 사진이며,그 아래에는 문광욱 이병의 아버지가 문광욱 이병에게
남기는 격려의 글들이 있습니다.

마지막 글귀를 보고 다시 눈물이 나옵니다.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께.장하다 울아들.수고했다 울아들"

아들이 무사히 군복무 마치길 기도하던 아버지는 이제 오열하며, 아들을 국립묘지에 보내야 합니다.
해병대에 가서 구리빛 피부로 변한 아들이 자랑스러웠던 아버지는,아들을 해병대에 보낸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가슴이 아프고,자꾸 눈물이 납니다.

문광욱 이병의 사진이 해병대 홈페이지에 남아 있는 것은 문 이병이 자대 배치 받고,한달정도 밖에
안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불과 몇 달전에 군산 시내를 활보하고 다니던 스무살 젊은이가 이제는
싸늘한 죽음으로 아버지 곁으로 갑니다.

이뿐만이 아닌 다수 부상자들이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사자

병장 서정우(22·광주광역시), 이병 문광욱(20·전북 군산)

-중상자

병장 최주호(21·부산)

상병 김지용(21·경기)

일병 한규동(19·양산), 김명철(20·인천)

김진권(20·대구), 박봉현(21·인천)

-경상자

하사 오인표, 박성요, 김성환

병장 김용섭

상병 서재강

일병 조수원, 이진규, 김인철, 구교석, 이민욱


아직 20살,21살 젊은이들이 이 땅에 태어난 죄로 아픔과 슬픔을 겪고 있습니다.정치적인 논리와
격변하는 국제 정세,이따위것 모두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북한의 변화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통치와 정치,그 모든 것을 분석하고 비판한다고 스무살 어린
젊은이들은 절대로 살아나지 않습니다.

이 땅의 스무살 어린 젊은이들이 죽었지만,사회는 온통 이슈화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사망과 전사를 구분하지 못한 것을 질책하는 멘션에도 나와 있듯이,故 서정우 병장과
故 문광욱 이병,이들은 사망자가 아닌 전사자입니다.잘못 쓰신 분도 있지만,방송에서도 전사자가
아니라 사망자로 보도를 했다가 정정을 하는 사태가 나옵니다.

이들의 숭고한 죽음을 그저 포탄에 맞아 죽은 사람으로 치부하는데,이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거룩한 죽음을 당한 전사자입니다.


미투데이에 연평도 포탄을 폭죽이라고 잘못 쓰신 여성이나,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하든 비판하려고
신상털기를 했던 디씨를 지적하는 글입니다.둘다 어이가 없어서,한동안 말문이 막혔습니다.



방송이나,언론에서는 변변한 취재조차 못하고,네티즌들이 올리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그냥 갔다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보도하다가,이라크전 위성 사진을 연평도 위성사진이라고 발표하는 무식한 짓을
했습니다.방송을 봐도,자기들 자체 동영상이나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네티즌들이 올린 사진을 퍼가는 언론,인터넷상의 유명세를 위해 거짓 사진을 올리는 네티즌.
참으로 개탄스럽고 한숨만 나옵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천안함과 같은 장면을 다시 봐야 합니다.울부짖는 부모의 아픔과 영정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스무살 젊은이들의 얼굴,그리고 유감스럽다.적극 대응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이야기들
.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이 땅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살아야 합니까?
저는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그러나 도대체 이 땅의 대한민국 정부가 이 젊은이들을 위해 한 일이
과연 무엇입니까?

초기에 수십 발의 포탄이 터지는데도,왜 감지도 못하고 초기 대응도 못 했습니까?
만약 연평도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 포탄이 터지면,그때도 그냥 고스란히 맞고 있을 것입니까?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됩니다.그러나 제대로 전쟁 억지력을 갖추었다면,외교를 잘했다면 천안함처럼
다시 이렇게 젊은 목숨들이 죽을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자랑스럽습니다.목숨을 바친 당신이..........
눈물이 납니다.그리고 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당신이 목숨을 바쳐서 지킨, 대한민국을 기억하겠습니다


"형,왜 전화 안받아? 형 어머니 폰으로 전화했는데.
오늘 휴가 나온거 맞잖아? 빨리 좀 받아.제발....
동명이인인데 사람들은 왜 여기와서 난린데,뭔 삼가 고인의 명복빌어 다른 사람한데....
나 한국가면 제주도 놀러가기로 했잖아."


이 글을 쓰면서 계속 눈물이 납니다.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포스팅 쓰기 싫습니다.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대한민국이 당신들을 잊어도,제 평생에 오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그리고........................정말 고맙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