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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역대 대통령의 추석 선물,누가 받았는가?



추석에는 선물이 오가는 사회가 대한민국이지만,그 중에서도 유난히 대통령이 그 해 추석에
어떤 선물을 했는지가 많은 관심거리가 되기도 한다.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의 행동이나,모습이
사회적인 이슈나 그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대통령의 선물은 그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역대 대통령의 선물들을 보면서 내 평생에 대통령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봤다.


박정희,전두환 대통령과 같은 군사 정권에서는 대통령들은 속칭 보스라고 하는 인물들이었다.
그래서,그들의 선물은 우선 왕과 같은 봉황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들어 있는 인삼을 주로 추석에
선물했다. 인삼과 봉황을 생각하면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왕의 하사품과 같은 모습이다.

실제로 박정희와 전두환은 자상하고 어진 임금이나 대통령으로 보기는 어렵다.그들은 군대를
이끌고 정권을 장악한 인물들이기에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움직였기에,항상 보스 또는 왕과 같은
전제정치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런 그들이기에 선물도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왕의 하사품과 같은 봉황이 새겨진 인삼을 주로
선물했는데,그 선물을 받는 대부분은 그들의 권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군부 요인들이나
주변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그들에게는 국민보다는 정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군부 인물들을 얼마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며 충성심을 갖게 만드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노태우 대통령의 추석 선물은 속칭 '떡값'이라는 현금이었다.보통 100만원에서 천만 원까지 액수도
다양하면서 대부분 받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었다.그 이유는 노태우 정권의 태생이 뒷거래 정치이기 때문이다.대통령 후보부터 3당 합당까지 이루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모두가 정면에서 내세우기보다는 미리 밀실에서 사전에 조율된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에게 늘 필요한 것은 돈이고,강남 개발부터 시작한 노태우 정권의 비자금은 상상을 초월해서
자금은 두둑하고,그래서 돈이 필요한 정치인들에게 추석 선물이라고 현금을 뿌렸던 것이다.

각종 특혜로 재벌과 강남 졸부를  만들어주고,비자금을 챙기고,그 돈을 정치 공작에 사용했던
노태우 정권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추악한 부분 중에 하나였다.국민의 돈으로 정치인들과
기득권 세력만이 배부르게 먹는 모습은 앞으로도 절대 없어야 할 일들이다.


대통령들의 추석 선물이 특산물 중심이 된 것이 아마 김영삼 대통령이 시초가 아닐까 생각된다.
김영삼 대통령의 거제도 멸치,속칭 YS 멸치는 유명하다.보통 선물로 3000~ 5000박스 이상
계층별로 뿌렸기에 일부에서는 거제도 멸치가 대통령 멸치로도 유명하기도 했다.

정치를 떠나서 필자는 김영삼 대통령의 YS 멸치는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혹 자는
지연에 얽매여서 너무 한쪽만을 우대해주거나 홍보해주어서 지역주의를 더 부추기 결과라고
하기도 하지만,실제로 거제도 멸치뿐만 아니라 멸치 자체가 많이 팔렸던 사례를 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문제는 멸치 선물이 아니라,저 대도 머시기 하는 낯 간지러운 휘호 선물과 지금은 퇴색된
적십자사의 추석 선물이다.홍보성과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선물들은 아직까지 정치인들
사이에서 자신만을 홍보하는 스타일로 자주 사용되어져,별로 탐탁지는 않아 보인다
.


김대중 대통령은 김과 한과,도자기,녹차등의 선물을 주로 했는데,그 대상과 선물 내용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김대중 대통령의 경우,각계 인사를 비롯한,비정치권에도 선물을
많이 했었지만,그 명단은 쉽게 공개되지 않았었다.

정치권의 서울역 귀성객들에 대한 추석 인사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했던 추석인사 방법이다.
이번에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서울역 귀성 인사를 보면서,과연 정치인들이 저렇게
나와서 인사를 한다고,자신들이 홍보되리라고 믿지는 못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다양한 추석 선물을 했으면서,또 선물로 말도 많았던 대통령 중의 한 분이었다.
수해 때 소년 소녀 가장과 수재민에게 녹차를 비롯한 다기 선물이 말이 많아서,쌀과 상품권으로
바꾸기도 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애주가답게 민속주를 매년 선물했는데 2006년에 선물했던 가야곡 왕주는
필자의 고향에서 생산되는 술이라서 마실 기회가 많아서 마셨는데,괜찮지만,매일 마시기는
부담이 되는 술 중의 하나이다.(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속칭 말통으로 3만원정도이니)

노무현 대통령의 선물은 정치인들보다는 소년 소녀 가장이나 극빈층,수해가정들 매년 불우한
계층을 우선하여 선정하고,선물을 주로 했다는 점이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도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에게 선물을 당연히 했지만,실제로 선물의 기준이 그 당시 사회 약자에게 신경 썼던
부분은 매년 청와대에서 고심했던 일들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올해 추석 선물은 전국 특산물 종합세트였다.경북의 된장, 전북의 고추장,
경기의 참깨, 충북의 참기름, 충남의 들기름, 제주의 고사리, 경남의 취나물, 강원의 건호박,
전남의 표고버섯을 모은 농산물이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보냈던 추석 선물은 멸치와 황태,김이였는데,그 당시에 황태가
러시아산이라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덕장은 국내였지만,재료 자체가 러시아산이라서
국내 특산물을 보냈던 대통령들의 취지와 맞지 않은 결과였는데,왜 청와대에서 이것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기도 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보통 5000여명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 5000여명을
정계,재계,종교계,언론계등등 구분해서 비율적으로 선물을 하고,또 일부는 사회 약자나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도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이미지출처;스포츠서울

역대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보면 초기에 군부나 정치인들 또는 기득권 세력에서 지금은
국민 쪽으로 비중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솔직히 이런 사실만으로도 좋아하고 기뻐해야지만
어쩌면 추석 선물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기에 아쉬움도 많다.

필자의 생각으로 사회 저명인사들이야 워낙 평소에 많은 선물이 들어오고,그들은 그런
추석 선물 없어도 그만이지만,서민들이야 대통령이 보내준 선물을 받으면 아무리 뭐라 해도
좋아하고,어떤 사람은 가보처럼 숨겨놓고 보관하기도 하기에 더 국민에게 많은 배당을
해주는 게 더 낫지 않는가 하고 생각해본다.

올해는 가뜩이나 야채값도 폭등이고(삼겹살 먹으려고 상추 사려다가 놀랬다.상추하고
삼겹살 가격이 똑같다는 ㅠㅠ) 과일도 비싸서 추석 선물에 과일도 들어오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추석 때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한 수재민까지..모두 힘들어진 추석이다.

대통령의 가장 좋은 추석 선물은 봉황의 문양이 들어 있는 박스보다
국민의 민심에 따른 4대강 사업 중지나 제대로된 정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