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0. 9. 19. 07:00



제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회사에 며칠 전 신입 사원이 입사했습니다.아주 잘생긴 외모에
학교를 졸업하고,자기 나름대로 웹 관련 학원까지도 다닌 건실한 사원이었습니다.
이 사원이 입사가 결정되자마자,제일 먼저 한 것이 바로 최신형 삼성 노트북을 구매한 일입니다.
자기 딴에는 회사의 업무를 퇴근 후에 집에서도 완벽하게 열심히 하려는 마음으로 구매했답니다.


회의 시간에도 부족하지만 노트북을 꺼내서 준비한 자료도 발표하고
야근하면서 지시한 내용도 다음 날 새벽이라도 미리 메일로도 보내는
모습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회의 시간에 출력된 프린트물을 들고 와서,
노트북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머뭇거려서,왜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비 오는 날 노트북이 물에 젖었답니다.

아니,아무리 비가 많이 왔다고 어떻게 노트북이 물에 젖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머리만 긁고 말더군요.


신입사원이 들고 다녔던 노트북 가방은 제가 보기에도 비싸고 튼튼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 오히려 가방 회사의 불량품이었으니 변상을 
요구하라고 신입사원에게 조언했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며칠 후에 술을 마시면서,신입 사원에게 노트북이 어떻게 되었냐고 물으니
자초지종을 얘기해주었습니다.

태풍 곤파스때문에 비가 엄청 내리는 날에,신입 사원은 복개천 쪽을 걸어가다 비를 피해
다리 밑에 있었는데,왠 술 취한 사람이 갑자기 하천에 뛰어들었답니다.
폭우로 엄청나게 불어난 하천에 그 사람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에
바로 물에 뛰어들어 그 사람을 구했는데,그 와중에 메고 있던 노트북 가방을 미처 생각지
못해서,노트북도 그냥 물속에 잠겼답니다.

구해준 사람을 위해 119에 전화를 하려고 해도 휴대폰도 물에 잠겨서,연락도 못하고 있는 사이
물에 빠졌던 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답니다.

결국 회사 입사 기념으로 산 노트북은 물에 잠겨서,A/S 센터에 가보니 수리비가 100만 원이
넘을 것 같다,오히려 고치지 말라고 했답니다.저는 구입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으니
무슨 조치를 해달라고 강력하게 외치라고 주문을 해서 (조금은 억지죠 ㅠㅠ) 수리 기사가
한번 해보자고 해서 결국은 현재 노트북은 가동은 됩니다.


근데 사진 속에서 보듯이 노트북 액정은 고치지 않았기 때문에,액정에 빗살 모양의 습기 자욱과
물방울 모양이 맺혀 있습니다.수리기사왈 액정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온종일 노트북을 켜서 말렸는데 작동이 되었답니다,신기하게 이 정도라도 작동되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사용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처음에 수리기사가 100만 원이 넘으니 수리를 하지 말자고 하다가,하도 사정사정해서
노트북을 모두 분해해서 말리고,배터리와 어댑터를 새 걸로 구입을 했더니 이제
액정을 제외하고는 작동을 해서 나마 낫다고 씨익 웃는 신입사원을 보면서
잘했다고 칭찬을 해줘야 할지,아니면 멍청한 짓을 했다고 욕을 할지 모르겠더군요.

수리기사 왈 저런 빗살 무늬의 습기와 물 방울 얼룩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 조금 더 써보라고
했다는데,저게 그냥 놔둔다고 없어질 것 같지도 않고,만약 없어지지 않으면 100만원은
아니지만 35만 원을 들여서 수리한 노트북이 무용지물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아직 일 년이나 남은 수리 보증 기간에 다른 부품이 고장이 나도 분명히 삼성에서는 
침수 때문이라고 수리를 안 해줄 것 같다고 걱정을 하는 신입사원을 보니,과연 그럴 수 있고
그러면 또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입사 기념으로 구입 한 117만원짜리 노트북을 35만원이나 주고 수리했는데 다시 사용 못하면
두배로 억울할 신입사원을 보면서,왜 쓸데없는 짓을 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오더군요.

좋은 일을 한 것은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이런 일을 겪고 보니 신입사원도 나름 자책도 하고
자기가 왜 그랬는지,후회도 하는 눈치 같습니다.그러나 다시 그런 일이 생겨도 자기는 다시
물에 뛰어들 것 같다는 애기를 당당히 하는 것 보니,어쩌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아직도
제 마음에는 없어진 행동하는 양심이 남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를 구해 줄때에는 반드시 귀중품은,특히 노트북은 놓고 구해주시기 바랍니다
.

Posted by 아이엠피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이거 좋은일은 했지만, 너무 속상할것 같아요~
    그런데 구해드린 그분은 왜 또 사라진건지....
    노트북 정말 아깝네...
    빗물에 잠기면 에이에스 안해주는거에요?
    무슨 100만원짜리 에이에스 비용이 있답니까?
    참나...ㅡ,ㅡ

    2010.09.19 1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 훈훈하면서도 안타까운 사건이네요.~~
    삼성 관계자기 이 글을 보고 무상으로 교환해주면 더 훈훈할 텐데 말입니다.~~

    2010.09.19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둔필님의 덧글에 공감합니다
    삼성전자에서 이런 걸 좀 캐취해서 무상으로 수리해주면 얼마나 훈훈할까요~

    신입사원 화이팅!!!!

    2010.09.19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훌륭한 젊은이 짝짝짝...!!!

    2010.09.19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LCD액정패널이 완전히 망가진게 아니라면 사설수리점에서 수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수리비가 너무 비싸네요. 그래도 좋은일 했으니 칭찬해주시기 바랍니다 ^^

    2010.09.19 2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안타깝군요,,, 먼저 삼성에 전화해서 물어봤다면 .....어깨두드려주고 말아야 할 듯

    2010.09.19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일 하셨는데...

    그 신입사원은 하늘이 도울 것입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2010.09.19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좋은일하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랍니까..
    군대에 있을 적 정비용으로 나온 노트북이 방수도 되고 5m 추락 강화 액정이었는데,
    가격이 500만원 정도 이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좋은일하고 노트북 수리비까지 나온 신입사원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뿐 드릴게 없네요..

    2010.09.19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 청년은 정말 멋진 청년이군요. 그런데 저 술취한 분 참 대단한 분이네요.
    목숨을 살려주었는데 그냥 홀연히 사라지다니. 대단한 심성인 분입니다. 아무리 취했다고 하지만
    목숨을 구해주었으면 연락처라도 적어서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지 참 너무하네요

    2010.09.19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성당기사단장

    액정의 경우 굳이 저 액정을 쓰지 않겠다고 하신다면 사설lcd수리 업체도 괜찮을거라 생각 됩니다. 보통 액정이 20만원 정도하니 아깝더라도 그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긴 하네요. 델사 노트북이였으면 케어서비스로 바로 바꿀 수 있었는데 아깝네요. 보는제가.ㅠ(소비자 과실이라도)

    2010.09.19 23:16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비스무리

    비스무리한(비슷한) 일이 생각나네요..^^
    몇년전 부산지하철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선로에 떨어진 장애인 구하려,, 노트북 담긴 가방을 의자에 놓고 뛰어내렸다가
    도난당했던... 결국 범인은 잡히고 말았지만....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634341
    그래도 그 의인은 해피엔딩인데..
    이 분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2010.09.20 00:3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쉽군요 정의로운 사람은 항상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군요
    아쉽고 안타깝지만 올바른 사고를 지닌 잘생긴 젊은사원이 정말 자랑스럽군요

    피터님도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래요 요즘 쪼금 바빠서...^^

    2010.09.20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노트북도 노트북이지만 술에 취한 사람을 구해주고 이런일이 생겼다는것이 안타깝네요..

    2010.09.20 0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베스트- 축하드립니다. ^^

    행동하는 양심 멋집니다!!!
    노트북은 마음이 아프네요.
    보통 전자제품들 수리비가 구입가와 비슷한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더 행동하는 양심 정말 멋있습니다!!!

    '누군가를 구해 줄때에는 반드시 귀중품은,특히 노트북은 놓고 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요기서는 한참 크게 웃다 갑니다.^^

    2010.09.20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16. 누노

    용산의 사설수리 업체들 함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도 노트북을 거의 7-8년째 써오고 있는데
    노트북 업체의 수리비는 상식 이상이죠..
    무상수리 기간 아니면 무조건 용산 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오래 써와보니..
    그냥 깨끗한 중고 쓰면서 용산수리업체 이용하는게
    몇배 알뜰하고 실용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만요

    2010.09.20 15:3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버린 사람도 참 몹쓸 인간이네요.
    PC만 날리고... 정말 근데 그러면서 다시 구해주러 뛰겠다니 정말 의지의한국인, 칭찬합니다 ~ 대단한 분이네요.

    2010.09.20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

    솔직히 액정이 노트북중에서 너무비싸다는,,,
    진짜 장난치나,,,

    2010.12.22 12:05 [ ADDR : EDIT/ DEL : REPLY ]
  19. 리비, 노트북 침수, 노트북수리, 삼성노트북

    2012.04.03 21:10 [ ADDR : EDIT/ DEL : REPLY ]
  20. 노트북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머뭇거려서,왜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냐고

    2012.05.12 17:07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간단히 말해서 나는 삼성 제품을 사랑하고 당신의 기사가 지금 증명한다.

    2012.06.04 18:4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