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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아이들이 더 간절히 원하는 TV출연

 오늘 조카와 함께 EBS 프로그램 오디션을 위해 EBS를 갔다.10시에 오디션을
보는데
아침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아이들이 벌써 로비에 도착해있었다.나는
이정도의 인원만
오디션을 보는것인줄 알았는데,11시에도 오디션이 또 있었고,
계속해서 오디션을 보려고
아이들이 속속 오고 있었다.

오디션을 보는 프로그램은 유아들이 게임을 하는 방송으로 어른들은 전혀 모르는
그리고,장기적으로 출연을 하는 것도 아니고,단순히 1회 출연 그것도 많은 아이들이
오디션을 보고,그 오디션을 통과한 소수의 아이들만 나오게 되는 것이다.

동생 내외를 대신해서 조카를 데리고 가서,조카가 오디션을 보는 내내 로비에서
기다리며,우리 세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 나이때만 (1970년대)해도,텔레비젼에 출연하는 계기나 나올 수 있는 것은,방송국 노래자랑이나,합창단.아니면

학력고사(수능시험)나 사법고시등 시험에 수석을 해서 나오는 경우밖에는 없다.

그리고,이런 것은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자,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스토리일뿐이었다.

지금의 세대에서 제일 인기 직종은 바로 연예인이다.의사,검사,공무원같은 것은 나같은 나이에서만 써먹는
이야기일뿐이고,지금의 아이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는 연예인이되는 것이고,스타가 되는 것이다.물론 이런 모습들이 나쁜것은 아니다.

자녀들의 재능과 끼를 보여줄 수 있다면,그것이 자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중고교생을 비롯한 유아들에게 텔레비젼에 비추어지는 출연의 모습은 자신의 모습과 동화시켜서 자신도
그 범주에 포
함시키려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EBS라는 교육요소가 강한 프로그램의 단순 출연도 몇수십명을 오디션을 봐서 출연을 하는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
타의 상업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몇일동안을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출연을 우리는 엄마들의 극성일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그것이 아니다.다섯살 난 조카도 텔레비젼을
보다가 자
기 어머니를 졸라서 출연신청을 했지만,어머니의 반대에 아버지를 졸라서 출연신청을 하고 오디션을
본것이다.
동생을 비롯한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이 텔레비젼에 나가는 것(물론 출연신청을 한다고 다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을 그리 좋아하지 않
는다.(물론 방송에 막상출연하게되면 어떨지 모르지만)자식들이 원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신청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부모의 극성으로 출연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이들이 텔레비젼을 보고 TV출연을 할 수 있는 계기만 있다면(전화참여,상업방송의 아이들 프로등등)
아이들은 자신도 그곳에 가
고 싶어하는 열망을 갖는다.우리의 세대와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왜 아이들은 이런 TV출연을 좋아하고,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은 것인가?

바로 위의 애기처럼 그들에게 제일 인기있는 직업과 꿈은 바로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인기와 희망이 연예인이 자신들도 될 수 있다는 생각.

여기에 많은 아역스타들이 나오고,

그들의 성공적인 모습을 비추어지는 텔레비젼을 볼 때,아이들은 자신들도 그런 모습을 자신의 모습으로
바꾸어 생각하고 자
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꿈을 꾼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표현력이 좋고,예술적인 감각이 좋은 모습들은 보기도 좋고,훌륭한 재능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걱정이 되는 것은 이런 TV출연의 기회를 몇번의 오디션과 출연신청을 통해서 되었을 경우,

더 많은 꿈을 꾸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문제이다.

바로 연기자 학원을 가는 식의 삶의 방식이 전력투구가 되버리는 경우이다.

아역배우가되고,가수가 될려고 연습생으로 가고,이런 일련의 모습들  속에서 성공하는 사례는 얼마나 될까?

당연히 극소수의 사람만이 성공을 할 것이다.

이런 어두운 성공의 확률이 처음에는 작은 TV출연의 계기에서 파생되는것은 아닐까?

오늘 조카의 방송 오디션(이것도 오디션일까?단순히 게임을 하는 모습의 프로그램인데도 경쟁율이 치열하던데)
을 보면서
부모들보다 더 극성이 요새 아이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참으로 세대가 변하고 시대가 변하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의 방송 출연이 어린 날의 정말 소중하고 기쁜 추억으로만 남길 바라는 삼촌의 입장에서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