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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일베'를 통한 '파시즘'의 광기는 이미 시작됐다


SBS뉴스에 '일베' (일간베스트) 사이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나와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SBS에서는 자료 화면을 찾는 과정에서 블로거의 이미지를 인용하면서 벌어진 단순한 방송사고라고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SBS의 변명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먼저 아이엠피터도 최소한 자료와 도표는 원본 이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쉽습니다. 이미 나와 있는 도표를 블로거가 인용할 정도면 SBS에서 못 찾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원본 이미지를 찾지 못하고 블로거의 글을 인용했다면 자료 출처를 표기했어야 하지만 SBS는 그런 출처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방송사고를 위장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움직임에 관한 논의가 일베에서 지난 6월에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SBS에서는 SBS 내부는 맞지만, 직원이 촬영한 사진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견학의 경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에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일베에서 누군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언론과 같은 공공의 도구를 이용하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 일베가 존경하는 서북청년단, 그들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요새 일베를 지칭해서 '극우'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일베에서는 '극우'라는 표현을 즐기기도,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주목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좋아하고, 일본 극우처럼 자신들을 폄하하려고 일부러 극우라고 표현한다고 항변합니다.

아이엠피터는 일베가 무섭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서 대한민국 극우의 시작인 '서북청년단'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일베 게시판에는 일베를 극우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옛날 서북청년단 형님들처럼이나 하고 극우소리 들으면 이런 말 안 한다'는 글은 물론이고, '극우 단체를 맹글고 저격용 소총으로 무장해 백해무익한 홍어 수(전라도를 비하하는 말) 쫌 줄이자'라는 글도 올라와 있습니다.

일베에서는 서북청년단을 옹호하거나 그들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의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서북청년단'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공포와 광기를 보여준 범죄 집단에 불과합니다.


'서북청년단'의 원래 명칭은 '서북청년회'였습니다. 월남한 이북 출신 청년회가 통합하여 설립된 이 단체는 이승만과 이승만 계열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의 자금으로 운영됐습니다.

서북청년단이 단순한 청년회에서 경찰,군인 간부 등으로 출세했던 배경에는 이승만의 지시를 받은 장택상,조병옥과 같은 경찰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었고, 여기에는 제주 4.3사건이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 경찰과 민간인과의 충돌이 벌어지자 이승만은 제주도를 '붉은 섬'으로 지목하여 서청 총회에 참석해 '제주 4.3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선 사상이 투철한 여러분들이(서청) 나서야 한다'고 했으며, 유해진 도지사는 부임하면서 서청 단원 수백 명을 데리고 옵니다. 


제주 서청은 제주 4.3 사건 이전부터 존재해왔으며, 그 규모만도 760여명에 달했습니다. 즉 이들이 어떤 무장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파견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배경 중에는 급여가 없고 재산이 없는 서청이 태극기와 이승만 사진을 강매하고 식량을 탈취하는 등의 만행도 주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서청은 '빨갱이 사냥'을 한다면서 자신들이 파는 태극기와 이승만 사진을 구매하지 않으면 빨갱이로 몰았고, 폭행과 강매를 일삼았습니다.

마을 처녀들에게는 '너희 아버지가 빨갱이니, 나와 함께 살아야 너희 가족이 산다'면서 강제로 아내 또는 정부로 삼았습니다. 또한 10대 후반에서 20~30대 여성을 끌고 가 강제로 성욕을 채우고 이들을 죽인 후, 빨갱이들이 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도망가 사살했다는 거짓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승만은 국무회의에서 제주 4.3을 '가혹하게 탄압하라'고 명령했으며, 지속해서 서청을 이용하여 정치적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오라리 방화 사건처럼 경찰이 정치 공작을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에 서청을 투입하여 마치 무장대가 방화를 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습니다.

오라리 방화 사건과 같은 정치공작과 테러,학살을 주도한 서청은 정부의 사주를 받은 민간인이 범죄행위를 한다는 항의 때문에 경찰,군인으로 입대하여 이제는 합법적으로 학살과 같은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서청이 벌인 행위는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벌인 살육과 강간,재산 강탈로 이는 가장 극악한 범죄 집단에 불과합니다. 


일부 일베에서 서북청년단이 강간,학살,감금,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제주4.3진상보고서에는 '서청'이라는 단어가 수도 없이 나온다.

' 파시즘의 무서움은 권력자의 조정으로 민간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만행'

원래 파시즘은 민족주의,사회주의 등으로 대변되는 사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인종차별,성차별, 극우주의로 변질하면서 도대체 어떤 사상이나 논리가 체계를 갖췄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이념입니다. 

복잡하면서 실체를 알 수 없는 파시즘의 현상 중에는 파시즘이 전개된 시기가 권력자들이 권력을 쟁취하는 시점과 지배한 권력이 흔들릴 때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무솔리니는 자랑스러운 이탈리아를 주창하면서 집권을 했으며, 독일은 히틀러에 의해 나치즘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나왔습니다. 일본은 제국주의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국내 정치에서 자신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민족주의를 부르짖으며 우월주의와 변질된 정치사상이 마치 진리인 양 왜곡하며, 그에 따른 방법론에서는 무자비한 탄압과 폭행,고문,감금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파시즘의 더 큰 문제는 권력자들의 직접적인 권력기관인 경찰과 군대에 의해 자행되는 범죄보다 파시즘의 대중심리로 인한 민간인 사이에서의 충돌과 폭력입니다.

1976년 태국의 수도 방콕의 탐마삿 대학에서는 국경수비대의 사주를 받은 극우 단체들이 좌파 여학생을 목매달고 그것도 모자라 죽은 여학생의 시체를 향해 의자와 몽둥이로 휘두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태국 정치 폭동 사건 때 벌어진 일입니다.

중국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인들은 아버지가 자식을 아들이 어머니를 고발하여 죽인 사건들인 빈번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마오쩌둥이 제창한 이것은 중국만의 공산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에서 반공은 국시이였으며, 이것은 모든 사회 현상에 적용됐습니다. 노동자가 파업하면 빨갱이였고, 복지를 주장해도 빨갱이였고, 정부를 비판해도 빨갱이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권력자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파시즘을 이용하고 그것에 민간인들이 이용당해 서로 죽이고 싸우는 일이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 대한민국의 파시즘, 이미 시작됐다'

정치 권력자들이 파시즘을 이용한 수단으로는 좌우의 극한 대립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이미 그 시기에 도달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종북'입니다. 무슨 말만 하면 종북이라고 주장하고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도 종북세력 때문에 당연하다고 외칩니다.


동아일보는 아예 북한이 종북세력의 요청이 있으면 전쟁을 시작한다는 논리까지 1면에 실었습니다. 도대체 이들이 주장하는 '종북의 실체'를 제대로 말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저 권력자를 비판하면 종북이고, 상식에 어긋난 범죄 행위에 대한 '정의'를 요구해도 종북이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종북 타령'이 일베와 같은 민간인들에게 마치 진리처럼 '애국'을 위한 길이라고 전파되는 현상입니다.


민간인을 강간하고 무차별 학살하고 감금,고문했던 서북청년단이 대한민국을 살린 것이며, 일베가 이런 서북청년단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주장의 글이 차고 넘칩니다.

아이엠피터는 왜 이들이 무서운지 아십니까? 만약 비상계엄령이 나와 진짜 저런 사람들이 현실에 등장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아이엠피터의 집까지 찾아와 죽창이나 몽둥이, 식칼을 휘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의 명령을 받은 유해진은 미군조차 '극우주의자'로 조사됐고, 그는 수백 명의 서청을 데리고 제주로 왔습니다. 이들이 벌인 만행과 유사한 행동을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단체가 벌이고 있습니다.

일베가 단순히 인터넷상에서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은 말을 하는 수준은 이미 지났습니다. 단순한 악성 댓글이 아니라 점점 그들이 어떤 계기만 되면 현실에서 서청과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움직임이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는 서북청년단 출신입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애국,종북'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권력자와 손잡은 새로운 서북청년단이 나올 것이며, 이미 그런 조짐과 행동은 국정원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파시즘'의 광기를 이기는 방법은 깨어있는 시민이 진실의 횃불을 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몽둥이를 든 강도를 혼자서 잡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 종북'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만행을 막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아내, 딸,아이들을 지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