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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안철수 펀드가 먼저다' 외친 사연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오늘 11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안철수 펀드'를 출시합니다. 안철수 후보의 '안철수 펀드' 모금 목표액은 280억 원입니다. 법정 선거비용이 560억  (559억 7700만원)인데, 지난 일요일에 발표한 '반값 선거' 공약 때문에 280억 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펀드 금액은 최소 1만 원부터 최대 상한액은 제한이 없고, 이자는 연 3.09%이고 이자 및 원금은 선거가 끝나고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 보전을 받으면 상환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무소속 후보이기에 정당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후원금도 다른 후보에 비해 덜 모금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현재는 안철수 후보의 사재가 많이 출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철수 캠프 측은 '안철수 펀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0월 22일 1차 펀드를 통해 56시간 만에 목표액 200억 원을 달성했기에, '안철수 펀드'도 최소한 현재의 선거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은 모금되지 않겠느냐고 안철수 후보 캠프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펀드'가 나오면서 원래 예정됐던 '문재인 담쟁이 2차 펀드' 출시가 갑자기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문재인 담쟁이 2차 펀드'를 사전예약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안철수 펀드가 먼저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펀드'가 출시되기 전인 11월 8일 '문재인 담쟁인 2차 펀드'의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1월 15일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돌연 이 펀드를 연기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문재인 펀드는 출시와 동시에 56시간에 마감이 됐고, 그런 면에서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보다 펀드에 대한 부담이 덜합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후원금 모금도 부진한 상황에서 '안철수 펀드'마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문재인 후보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는 안철수 펀드의 성공을 위해 과감하게 '문재인 2차 펀드'의 시일을 연기해버린 것입니다. 처음 펀드를 출시하는 안철수 후보의 부담감을 덜게 하고, 안철수 펀드가 성공적으로 모금을 마칠 수 있도록 배려 한 것입니다.

문재인 캠프 측은 문재인 펀드의 연기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안철수 펀드 성공위해 문재인 펀드 시즌 2 출시일 연기>
- 安펀드 성공 기다려 문재인 펀드는 당분간 사전예약만 접수

안철수 펀드의 출시를 축하한다. 깨끗한 선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안철수 후보 측이나 우리나 이미 단일화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민에게만 빚지는 투명한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문재인 펀드가 중요한 만큼 안철수 펀드도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 그러나 처음 펀드를 출시하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점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안철수 펀드가 성공적으로 모금을 마칠 수 있도록 당분간 문재인 펀드 시즌 2의 사전예약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문재인 담쟁이 펀드’는 지난 10월 22일 출시되자마자 1차 목표액 200억 원을 56시간만에 모금하여 문재인 펀드 열풍을 보여준 바 있다. 소액 출자자 10만명 참여를 목표로 하는 ‘문재인 담쟁이 펀드 시즌 2’는 지난 11월 8일부터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시즌 2의 예정 출시일은 오는 15일(목)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안철수 펀드의 모금상황에 맞춰 출시일을 변동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출시일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펀드 예약자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기다리시느라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승리를 위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원래 ‘사람이 먼저다’가 우리 구호였는데, 이번에는 ‘안철수 펀드가 먼저다’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설령 우리에게 손해가 있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경쟁을 위해 최대한 배려하고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다시한번 안철수 펀드의 건승을 빈다.

문재인 후보가 문재인 펀드 출시일을 연기한 것은 함께 승리하기 위한 일이고, 손해가 있더라도 아름다운 경쟁을 위해 최대한 배려하고 협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선거 비용을 줄이기 위한 문재인과 안철수의 협력'

문재인 후보 측은 지난 일요일 안철수 후보가 발표한 '반값 선거'를 적극 지지하며 자신도 국민의 세금으로 지출되는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방안으로 문재인 후보는 '선거비용 관련 공동 계약'을 제안했습니다.

▲ 선거운동에 사용되는 2,5톤 차량은 대당 2300만 원정도에 대여된다. 출처: google.com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다양한 선거물품 제작 및 유세차량 대여 등 각종 선거 관련 비용이 들어갑니다. 특히 대선과 같은 경우 후보자 본인이 유세하지 않아도, 선거운동원들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는데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유세차량입니다.

선거용 유세차량은 대부분 대여를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차량 임대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후보에 맞추어 외부를 꾸미게 되는데, 이렇게 유세차량을 임대하고 제작하는 비용만 무려 70억 원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이런 선거관련 업체와 계약을 할 때 후보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안철수 후보 공동명의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 캠프는 대선을 위해 각종 선거업체와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계약하기 위해서는 계약금이 들어가는 것은 필수이고, 선거 유세차량과 같은 경우 외부 인테리어 제작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단일화 후보가 되지 못한 경우, 그 후보와 계약했던 업체와 후보는 서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문재인,안철수 후보 공동명의로 계약하고, 나중에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됐든 그 후보가 사용하면 이중의 계약금 손해나 제작 지연, 손해배상 등을 피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제안한 선거비용관련 업체 간의 공동계약방식은 아예 둘 중의 한 명이 단일화가 될 경우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본전 생각이 나서 억지로 끌려갈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은 없겠지만) 아예 처음부터 공동계약을 통해 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그 발상 자체가 단일화 파기를 생각하지 않겠다는 마음입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업체 간의 공동계약 방식은 본 선거에서 비용을 최종집행함으로 불필요한 선거운동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와 아울러, 야권단일화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국민에게 주기 충분합니다.

' 문재인을 지지하기에 안철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라'

어제 안철수 후보의 '반값 선거' 관련 포스팅을 쓰고 욕좀 먹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를 그렇게 칭찬하면서 알바비 받느냐' 는 등 그리 좋지 않은 소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엠피터'를 아는 사람은 피터가 얼마나 오랜전부터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는지 알고 있기에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섭섭해하시는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정치] - '단일화 실무협상'과 '반값 선거' 어떻게 볼까?

그러나 피터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모습에서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만 강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왜 검증을 안 하느냐? 비판하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에게는. 제가 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쪽에서 하고 있으니, 그쪽 관련 조중동과 종편, 보수논객의 글을 읽으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야권 단일화와 각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세력의 국민 연대'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일화다. 단일화뿐만 아니고 단일화 이후에 안철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그 세력에 대해서 함께 협조를 받고, 또 연대를 해내고, 또 세력의 통합을 이루고 지지 세력의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것, 이것이 단일화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쪽이 단일화 이후에 함께 해야 할 세력이라는 점을 늘 염두해 두시고 서로 존중해가는 경쟁,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끝까지 잘 지켜주셨으면 한다.

네거티브는 절대로 하지 마시고, 안철수 후보나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공격도 일체하지 마시고, 그쪽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제안이나 새로운 제안 같은 것도 저는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유리하다, 불리하다, 이런 계산도 하지 마시고, 저는 정치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니까 정치에서 계산은 절대로 맞는 법이 없더라, 계산해봐자 다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통 크게 국민들 보고 그렇게 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피터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11월12일, 어제 오전 8시에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했던 발언입니다.


▲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듯 하지만 같은 길로 함께 나간다.


정치블로거로 살아가지만, '정치공학', '정치논리' ,' 정치판의 생리' 등의 얘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없애기 위해 크게 생각합니다. 거대한 흐름을 늘 생각합니다. 거대한 파도가, 거센 물결이 어떻게 생깁니까? 작은 원천수나 소용돌이부터 시작돼서 작은 흐름들이 만나고 없어지거나 합쳐져 생깁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서로 적이 아닙니다. 비슷한 가치관과 철학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들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이나 조건이 있지만, 그 두 후보가 가진 생각을 우리는 존중하고 그 후보들이 국민을 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합니다.


상대방의 목소릴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쳐주는 일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겸손함을 통해 성장할 기회가 됩니다.

"후보 단일화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국민들을 바라봐야 아름다운 단일화가 된다. 단일화 이후 두 명의 지지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지지가 나올 것이다. 그것은 역사적 경험,역사가 보여주는 진실이다" (문재인 후보)

음식을 많이 담을 수 있는 것은 큰 그릇이 아니라 빈 그릇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단일화에 임하면, 순리대로 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말처럼 마음을 비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