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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대선출마 임박' 야권 단일화 방식은?



안철수 원장이 어제 (14일) 광주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경 민주묘역을 찾아 5.18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배가 있는 유영봉안소와 추모탑, 추모관을 방문하여 헌화하고 분향했다고 합니다.

이날 안 원장의 5.18 민주묘지 참배는 측근 일행만 참석한 방문으로 유민영 대변인은 "오래전부터 5.18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고,조용히 다녀오기를 원했다'는 설명처럼 사전에 언론에 노출도 안 시킨 비공개 일정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처럼 기자들을 잔뜩 끌고 가서 사진을 찍거나 언론용으로 참배를 한 것이 아님은 분명했습니다.

안철수 원장 쪽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이후에 대통령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5.18민주묘지 참배 이전에는 서울시청을 방문하여 박원순 시장과 독대를 했습니다. 이렇게 일련의 과정을 보면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가 결정짓는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그렇다면 남아있는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와 어떻게 단일화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오늘은 야권 단일화 방식에 대해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기존 방식의 야권 단일화 선출'

그동안 야권 단일화 후보 결정은 경선과 여론조사가 포함된 방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최근에 치렀던 서울시장 야권단일화 경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10월3일에 열렸던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 경선은 시민여론조사 30%, TV토론 배심원 평가 30%,국민참여 경선 40%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당시 박원순 시민단체 후보는 총합계 52.15%로 45.57%를 얻은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를 이겨,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이때 경선을 보면, 국민참여 경선에서는 민주당의 조직표 동원이 수월했던 박영선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지만, 시민여론 조사에서 박원순 후보가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 지지율이 높았던 문재인 후보가 국민참여 경선은 높을 수 있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지지율은 현재 안철수 원장이 약간 높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놓고 보면 초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조국 교수의 '원샷 담판' 단일화 방식'

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야권단일화 후보 방식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가 야권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9월1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국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단일화를 하게 되면 양측이 모여 '여론조사를 몇 % 할 것이냐, 국민 참여 몇% 할 것이냐' 이런 걸 따지는 테이블을 만드는 걸 상상하지만, 그런 단일화는 최악의 단일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국 교수는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각자 열심히 뛰셔서 각자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쭉 나아가다가 일정 시점이 되면 후보 간에 담판을 하는 것이 최고다"라면서 일명 '원샷 담판' 단일화 방식을 주장했습니다.


조국 교수의 '원샷 담판' 단일화 방식은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정말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가정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가 나와야 조국 교수의 '원샷 담판'이 가능한 이유는 각 캠프의 정치적 논리보다 이 두 사람은 정권교체를 위한 시민들의 단일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품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국 교수는 자신이 이런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조국 교수는 그동안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후보와 함께 여러 차례 콘서트를 함께 진행한 바 있기에 충분히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야권단일화 일정 어떻게 될 것인가?'

오늘과 내일이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만약 문재인 후보가 50% 과반 득표율을 넘지 못한다면 결선투표까지 가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 일요일이면 대선 후보가 결정되리라 전망합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야권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면 안철수 원장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고, 곧바로 안철수 원장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만남으로 '원샷 담판'이나 단일화 경선 방식이 결정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그것은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관계의 정리가 필요하기에, 지난번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경선처럼 야권 연대의 모임이 우선 결성되지 않겠느냐고 보입니다.

▲ 2011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선출 방법을 위한 야권 협약식 출처:미디어 오늘 류정민,


시민단체와 민주통합당이 함께 하는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약식 내지는 모임이 결성되고, 여기서 안철수 원장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잠정적으로 합의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어떤 가이드 라인을 정확히 결정하리라 봅니다.

필자가 이런 방식의 모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지난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 결정에서 이 모임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고, 이런 모임을 통해 야권이 하나로 힘을 합쳐 새누리당을 물리쳤기 때문입니다.

결국, 안철수 원장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두 사람도 중요하지만, 야권이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처럼 실패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외부적으로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압력을 행사하는 점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아이엠피터, 너는 누구 편이냐?'

가끔 저에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아이엠피터 너는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저는 문재인 후보가 정치에 나오기도 전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입니다. 왜 문재인이냐 묻는다면 그에게 '권력욕'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 모두를 제가 존중하는 이유입니다. 앞서 조국 교수의 '원샷 담판'도 문재인 후보 이외의 인물이 나온다면 불가능합니다. 대선 캠프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후보들의 대권을 위해 뜁니다. 그러나 여기 모인 사람 100%가 그저 후보가 좋아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논공행상이 이루어질 것이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그런 여러가지 상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대선 후보가 자기 뜻대로 무엇을 하려고 해도, 각 캠프 진영에서는 자신들이 손해 보는 일을 절대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은 그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는 할 수 있어도 최후의 결정을 그런 정치공학적인 셈법으로만 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정치] - 결선투표 수용을 보여준 진짜 '대인' 문재인

지금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가 많은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계파와 정치적 논리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을 국민이 알아보고 그들을 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가 어떤 정치공학적 계산법과 논리를 가져와도,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이 두 사람은 그것을 거부하리라고 아이엠피터는 믿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경선은 국민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서로 간의 방식에 대한 합의도 순조롭게 이어졌고, 그 방식을 후보자들이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 유불리를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정치판입니다. 내가 조금 불리해도, 국민이 원한다면 그것을 따르는 마음, 그것을 어찌 국민들이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까?

정치는 시작이 좋아도 끝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시작부터라도 아름답고 기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 논리보다 국민의 뜻을 우선하여 따르겠다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국민의 뜻에 맡기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권을 잡아도 정책을 항상 국민의 편에서 만들고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문재인 누가 더 좋고,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아이엠피터에게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가 더 국민의 뜻을 생각하는 사람인지 알려달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두 사람 모두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엠피터는 이 두 사람을 보면 항상 흐믓합니다.

안철수도 좋고, 문재인도 좋고, 누구를 뽑을지 참 고민되는 모습, 기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을 국민에게 되돌려 줄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야권단일화 과정 자체를 우리 모두 축제처럼 즐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