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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이제는 말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당선됐습니다.7월20일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등록을 시작으로 무려 두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애초 선거인단 참여가 저조했지만 백만 명이 넘었고, 중간에 경선 파행이라는 아픔도 겪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문재인 후보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민주당 경선 과정을 보면서 계속되는 비문 후보들의 문제 제기와 자꾸 국민에게 외면받는 장면들이 연출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한, 언론들이 민주당 경선을 폄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경선을 분석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완벽한 문재인의 압승'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면서 왜곡된 정보가 자꾸 나왔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손학규 후보가 대의원 투표에서 계속 1위를 했기 때문에 모바일 민심은 정체 모를 세력이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경선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했다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없습니다.


대의원이 참여한 순회 투표에서 정세균 후보는 전북,김두관 후보는 제주, 경남에서 1위를 했습니다. 손학규 후보는 강원,인천,광주전남,경기에서 1위를 했습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울산,충북,충남,부산,대구경북,서울에서 1위를 했습니다. 결국, 손학규 후보는 13번의 경선에서 네 번을, 문재인 후보는 1위를 여섯 번이나 차지했습니다.

비문 후보들은 대의원과 현장투표만이 민주당 민심이고, 모바일 투표는 정체 모를 세력이라고 했지만, 실제 투표를 보면 그들이 내세웠던 민주당 민심조차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누적 득표율을 보면 문재인 후보의 압승이라고 할 만큼 많은 득표율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의 선거인단은 총 1백8만3,579명입니다. 투표인 수는 614,257명으로 최종 투표율은 56.688%였습니다.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해도, 이 숫자는 새누리당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숫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지역 경선이 끝날 때마다 비문 후보들은 민주당 지도부의 문제 때문에 정당한 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지역 경선의 결과를 보면 각 후보들이 강세를 보인 곳이 뚜렷하게 나옵니다. 손학규 후보는 강원에서, 정세균 후보는 인천에서 김두관 후보는 경남에서 득표율이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민주당 지역 경선을 보면서 생각해 볼 문제는 비문 후보들은 자신들의 지지세가 높은 지역 이외는 현저히 득표를 못했다는. 즉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각 지역에서 골고루 득표했고, 이는 모바일 이외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지지도 꾸준히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합계를 보면 모바일에서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고, 현장 투표와 순회투표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모두 1위를 했습니다. 민주당 경선 투표의 방식이나 선거인단의 종류에 상관없이 문재인 후보가 모두 1위를 했다는 점은 더는 민주당 대선 경선의 결과를 논의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문 후보가 명실상부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투표 부정,지도부 담함 등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투표 결과를 분석한다면 비문 후보들은 문재인 후보에게 완패했고, 그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경선에서 나온 불쾌한 모습들'

제주 경선이 끝나자마자 모바일 투표에 관한 문제점을 제기한 비문 후보들은 경선 보이콧을 외쳤고, 결국 울산 경선에 비문 후보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비문 후보들의 움직임이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전략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정치] - 허탈했던 '민주당 울산 경선' 취재 뒷얘기

울산 경선이 끝나고 어찌해서 다시 경선이 진행됐지만, 경선 내내 잡음과 소란,난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경선 현장을 소란하게 만드는 인물들이 새누리당쪽 사람들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사실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 9일 오후 대전광역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8대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연설에 나서자 일부 참석자들이 달걀과 물병을 투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9월10일 포스팅에 ([정치] - 비문후보, 문재인 10연승을 막지 못한 이유) 올린 사진에서 저는 누구 후보 지지자인지, 어느 정당원인지 몰랐다고 했지만, 사실 저 당시 달걀을 투척한 여성이 손학규 후보의 지지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할 수 없었습니다. 손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경선에 참여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포스팅이라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였습니다.

▲ 손학규 캠프 웹사이트와 민심산악회 캡쳐 화면 (얼굴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이유는 언론에 이미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후보 지지자들 처지에서 어떤 의문이나 의혹,그리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걀 투척과 같은 난동은 결코 민주당의 민심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보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있는 시기에 저런 모습은 야권의 자멸을 만드는 행위일 뿐입니다.

오늘 지난 일을 들추는 것은 손학규 후보를 비롯한 비문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했던 모습을 기억하라는 의도입니다.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이 경선을 뒤집을 정도의 불법이었다면 대한민국 언론들이 그냥 놔두었겠습니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민주당 경선을 진작에 초토화했을 것입니다.

검증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을 언론에 먼저 말하는 언론플레이, 경선 연설 내내 민주당의 분열을 일으키는 발언들, 이런 모습을 마지막으로 떠올리며 스스로 반성하고, 오늘 이후로 민주당 경선의 아팠던 모습을 다 털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 하나로 힘을 합칠 때입니다'

민주당 경선을 지켜보면서 제일 우려했던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사람을 향해 힘을 합치지 않고 2002년 후단협과 같은 악몽을 재연시키지 않느냐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지금 후단협 사태를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에 앞서, 그 사건 자체가 극심한 내부 분열로 우리에게 분노와 좌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 필자가 강조했던 것은 우리의 적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기 때문에 힘을 합쳐 총구를 적을 향해 돌리고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민주당 경선이 모두 끝났습니다. 아쉬울 수도, 패배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은 그런 아픔과 실수를 모두 만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들입니다. 이들이 올바른 전략을 세우고 힘을 합쳐 나간다면 충분히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지난 7월9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2007년 대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를 강조하기 전에, 정동영이라는 정치인이 그동안 '용산참사',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 사태 등의 거리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그가 변했다고 생각하기 충분할 듯합니다.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과정이 남아있지만, 그 전에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은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이 원칙만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지킨다면 지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실체가 드러나는 시점에서 민주통합당의 힘은 더욱 그녀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15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18대 대통령선거일까지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대통령후보자에게 위임한다"고 의결했습니다. 12월 대선을 위한 힘을 하나로 뭉쳐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선거대책기구 구성을 통해 대선캠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민주통합당 모든 계파가 하나의 기구로 통합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좋은 전략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이를 둘러싼 잡음이나 불만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16대 대통령 선거는 70.8%의 투표율을 17대 대통령 선거는 63.1%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민주통합당은 대선 경선에서 보여준 민심을 시작으로 그 불꽃을 국민들 속에서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새누리당의 공작 정치와 쓰레기 같은 언론에서 지켜줘야 합니다.  

우리는 2002년 12월 19일에는 기쁨을, 2007년 12월 19일은 좌절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12월 19일은 우리가 노력한만큼의 환희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