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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파워블로그를 망치는 주범은 따로 있었다.


요새 파워블로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따갑습니다. 특히 묵묵히 열심히 자신만의 글을 올렸던 블로거들까지 파워블로그 딱지가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분명히 블로거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韓國/Web 2.0] - 뻔뻔한 네이버 파워블로거 문성실님,정신 차리세요. 

하지만 파워블로그 문제가 비단 파워블로그라고 지칭하는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파워블로그를 양산하는 이 시대의 환경이 이번 사태를 만드는 요소를 가졌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점이 파워블로그 문제를 야기 시켰는지 살펴보겠습니다.

①  단물만 쏙 빼먹는 포털 사이트.정신 좀 차리시죠.


파워블로그라는 명칭 자체를 만든 존재가 바로 포털 사이트입니다. 네이버를 비롯한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파워블로그, 황금펜, 우수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블로거들을 치켜세워주고 선정해줍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블로거를 존중해서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포털에서 인기 있는 컨덴츠의 대부분은 블로거들이 양산한 컨덴츠입니다. 그 컨덴츠를 자사의 컨덴츠와 영역, 그리고 자신들의 영향권에 두려고 파워블로그라는 칭호를 하사하는 것 뿐입니다. 마치 중세 시대 왕들이 작위를 내리고 세금을 잘 거둬들이려는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블로거들이 포털 사이트를 무시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단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블로거가 포털 사이트와 싸워서는 하루 방문자가 만 명 이상 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로 파워블로그들은 포털의 입맛에 맞는 컨덴츠를 양산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만 쓰려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자사 블로거 중에서 요리, DIY, 리뷰 등 제품 관련 포스팅 노출을 잘해줍니다. 그러다 보니 제품이나 여행 상품이 들어간 블로그 컨덴츠가 잘 팔립니다. 그런데 이런 포스팅이 기업과 연관성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구까지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네이버가 기업 마케팅 담당자와 손을 잡고 자연스럽게 리뷰 상품이나 기업 제품 컨덴츠를 노출 시켜주는 일은 업계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수십만의 블로거가 컨덴츠를 양산하면, 그 컨덴츠를 포털 사이트는 자사의 컨덴츠로 확보하고 그 양질의 컨덴츠를 가지고 트래픽을 유발합니다. 이러다 보니 파워블로그는 자신의 컨덴츠를 노출 시켜주는 포털 사이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 파워블로그 선정 시기가 돌아오면 블로그들 사이에서는 난리도 납니다. 투표 선정을 위해 카페, 블로그, 게시판을 활용해서 자신을 추천해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물론 이런 포털 사이트의 놀음에 놀아나는 블로거도 문제이지만, 포털 사이트로 유입이 없으면, 개점 폐업이 되어버리는 대한민국 블로거의 현실이 있기에 무조건 블로거만을 탓할 수도 없습니다. 

블로거들은 파워블로그 딱지를 수령받아서 네이버의 눈치를 보면서 좋은 말만 써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파워블로그 간담회나 무슨 행사에는 자사 포털 사이트를 비판하는 블로거들은 초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파워블로거들의 문제점을 포털 사이트가 더욱 깊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 입장에서는 수없이 나오는 블로거들에게 파워블로그 마크 하나 던져주고 자신의 충견으로 만들어 버리면 입맛에 맞는 컨덴츠를 생산하게 할 수 있고, 트래픽으로 포털을 살찌우게 할 수 있습니다. 

단물을 쏙 빨아 먹고 버려지는 파워블로그가 한 해에도 얼마나 많은지 계산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② 같잖은 블로그 마케팅 강사들이여, 너 자신을 알라


블로그를 하다 보면 블로그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블로그 개설부터 블로그 홍보까지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유료 세미나의 강사들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블로그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누굴까요? 바로 블로그를 잘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수영 잘하는 사람이 수영 초보자를 가르쳐야 하듯이 블로그를 잘하는 사람이 블로그를 가르쳐야 하는데, 제 눈에는 너무 허접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블로그 강의를 떡하니 하고 있습니다. 

1. 하루 방문자가 5,000명도 넘지 않는 블로그
2. 이웃과 소통은커녕 댓글과 이웃방문의 개념조차 없는 블로그
3. 컨덴츠 작성 수준이 초보인 경우
4. CSS나 태그 등 전문적인 블로그 테크닉이 없는 블로그

일부 블로거끼리 세미나와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들은 수익 블로그를 위한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유료 세미나를 해도 많은 블로거들이 몰립니다. 문제는 그런 세미나가 아니라, 마케팅 회사나 기업 마케팅 담당자, 그리고 일부 학원들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함께 강의하고, 행사를 진행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이런 강의를 통해 수익과 자사 마케팅을 해주는 블로그를 양산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런 강의를 하는 강사의 블로그에 가 봅니다. 가보면 하루 방문자 수가 천 명도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늘 강조하지만 하루 천 명도 방문자가 오지 않는 블로그의 잘못은 분명히 블로거에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컨덴츠라서', '다음 뷰 베스트에 선정되지 않아서'.'네이버 메인에 노출되지 않아서.'라는 변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털 메인에 노출되면 몇만 명이 들어 오는 것이고, 그렇게 노출되지 않아도 충분히 하루 천 명은 넘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천 명이 절대 넘을 수 없다는 분 오세요. 제가 무료로 알려드릴께요. 그러나 엄청 노력해야 합니다.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블로그에  투자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하루 천 명도 넘지 않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강의합니다. 무엇을 강의하겠습니까? 바로 블로거가 원칙으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을 무시하고 마케팅 기법만 알려줍니다. 그러다 보면 저질 컨덴츠, 광고성 컨덴츠, 홍보글만 써도 괜찮다는 의식을 갖게 합니다. 

블로그가 무조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반론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직한 블로그 운영이 모두 좋다고 하는 제 생각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제대로 운영하도록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번과 같은 사태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설픈 블로그 강의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③ 블로그 컨덴츠를 싸구려 취급하지 맙시다.


저는 블로그의 컨덴츠 대부분을 펌 허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컨덴츠는 유료 리포트 사이트나 유료 블로그 강의에 악용될까 펌을 불허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포스팅은 출처를 밝히고 그냥 퍼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제 글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원하는 개똥철학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을 퍼가는 것은 괜찮지만, 일부 언론사나 커뮤니티 사이트, 상업 사이트에서 마음대로 퍼갑니다.

많은 블로거가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위해서 적게는  두 세 시간, 많게는 며칠씩 자료를 조사하고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와 온라인에서 그들의 글을 함부로 퍼갑니다.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전업 블로거로 살아간다는 일은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돈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새 온라인미디어 기자들이 뉴스가 아니라 블로그를 검색해서 좋은 글을 퍼가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한마디로 앉아서 날로 먹겠다는 놀부 심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꾸 블로그들은 위축되고 블로그에 대한 미래를 보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태도 속출합니다.

허접한 블로그 컨덴츠도 많지만, 정말 좋은 컨덴츠, 앞으로도 자료의 가치가 많은 블로그 컨덴츠도 많습니다. 그런 블로그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면 그들은 지금의 좋은 포스팅보다 돈이 되는 포스팅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남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제품을 날로 처먹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블로그는 유명인이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는 감히 묻습니다. 공정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블로거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블로그들이 세금을 받는 일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블로그들의 컨덴츠를 보호받지 못하는 사태에서 과연 항변했습니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블로거들만 모아놓고, 정책을 결정하고,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정부 기관과 조직에 따라다니는 블로거들도 파워블로그 사태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저는 느낍니다. 언제나 좋은 말만 하기보다 1인 미디어로 각성하고, 비판할 내용은 비판하고 칭찬할 일은 칭찬해야 합니다. 

광고 수주를 위해 언론사에서 기업을 압박하는 모습처럼, 돈과 파워블로그라는 딱지, 그리고 포털에 노출 시켜주는 모습만 좋아라하는 블로그가 늘어난다면 파워블로그 사태는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온라인의 힘이 될 수 있지만, 부패한 언론처럼 썩어 구린내가 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