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셜미디어

전문블로거따라가다 가랭이 찢어진 사연



오랜만에 내 개인 블로그를 찾아왔다.거의 6개월이 훨씬 넘은 것 같다.일때문에 바빠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블로그를 하다보니 먼가 내 스타일에 맞지도 않은것 같기도 하고,암튼 여러가지 이유에서인지 블로그에서 잠시 멀어졌다.
근데 왜 내가 블로그에서 떠났을까하고 고민하다가 결론이 났는데 그 이유는 바로

괜히 전문 블로거 흉내내려다 가랭이 찢어져서이다.

처음에는 그냥 길을 걸었다.내 맘대로 하고 싶은 글도 올리고 메뉴도 바꾸고 자유롭게 인터넷의 세상에서 떠돌아 다니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갑자기 방문자수가 확 늘어나기 시작했다.
댓글도 올라오고
글도 좋다는 호응도 오고....

"사람들에게 먼가를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에
블로그 꾸미기를 열심히 검색해서 살펴봤다.

"어 블로그 폰트를 바꾸는게 있었네"
- 일년에 만원도 안하네.머 이정도쯤이야 하면 폰트를 바꿨다.

"아니 블로그 태그가 돌아가네"
-먼 스킨 설정을 해주고 html을 바꾸고.며칠동안 고민하고 애써서 바꿨다.

"블로그에 광고를 집어 넣을 수 있네"
-나도 블로그로 돈좀 벌어볼까?라는 생각에 애드센스.다음 광고,올블로그 열심히 찾아서 광고를 올렸다.


이런 저런 블로그 꾸미기 다했다.
'
'
'
"인제 나도 프로 블로거가 되었을꺼야"
시베리안허스키가 눈에다가 코딱지 비벼대는 착각이었다.

남들이 다하는거 따라하는 순간 나의 블로그는 내것이 아닌 남의 블로그가 되어 버린것이다.
도대체 내 블로그는 어디가고 짬뽕면을 건져다가 짜장에 비벼먹는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하루 하루 업데이트를 할때는 뿌듯했다.그런데 매일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리는게 인제 마음속에 완전한 스트레스가 되어 버렸다.블로그에 글을 못 올린 순간 나는 게으르고 똑바로 하지 않는 현대적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 게으륵 나태한 인간이 되어서 내 마음을 무지하게 짓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글을 올리다가 보면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좋은 사람만 있는게 아니었다.내 글의 철자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참 착한 사람이었다.아주 상세하게 글을 올리면서 의견을 내는 사람.....이성적으로 대할만한 사람이었다.
"너 쪽발이야? 아니면 매국노이야"
일본 관련 글이 많다보니 이런 댓글을 무수히 듣게 되고,심지어는 일본가서 살라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아니 미국에서 돈벌면서 공부하고 일본에서 일본말 몰라 갤갤대며 살다가 이제 한국에서 편안하게 살려는 사람한테 다시 일본가서 개 고생하라는 것은 무슨 심뽀인쥐'

댓글을 승인으로 해놨더니 이제서야 조금씩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만 남았다.


한 2-3년 개인 블로그를 하면서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많아진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적으로 하는 블로그야 일이라서 참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블로그에서 참 어이없는 일도 많이 당했다.

전문블로거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고 능력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내 블로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TV에 나온 이야기도 하고 싶고,미드도 군대도 일본이야기도 미국 이야기도 ...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전문 블로거로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지만 내 블로그는 나만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의 것을 따라서 이것저것 해보니 짬짜면도 못되는 블로그가 되어 버린것이다.

블로그는 소통의 장이라고 내가 블로그에서 애기한 적이 있다.그런데 이런 인터넷상에서의 소통이 지나치다보니 내가 나의 모습이 아닌 남의 인피면구를 쓰고 블로거로 살았던 생각이 든다.
내것은 없고 그저 남이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한 글과 낚시를 던질때 보이는 얍삽함만이 전문기술과 아이디어라 착각하고 블로그질을 했던 느낌이다.

나는 오늘 느꼈다.내가 몇백개의 글을 썼지만 정말 그 중에서 내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던 포스팅은 몇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항상 사람들이 찾아오고 좋은 댓글을 달아 준다는 사실을.



사람이 늘 좋을 수는 없고,나만이 홀로 살아갈 수 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만큼은 정말 자유롭게 그리고 내가 꿈꾸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만을 하고 싶고 그렇게 되길 원한다

앞으로 나의 블로그는

오직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