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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22사단 총기난사 사건, 박근혜 귀국 때문에?



22사단 55연대 소속 임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소초에 사격을 가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임모 병장은 6월 21일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55분짜지 GOP 주간 경계근무에 투입됐습니다. 근무가 끝난 뒤 임모 병장은 지급받았던 수류탄 1발을 야간근무를 위해 이동하던 동료 병사들에게 던졌습니다. 이후 도망가는 병사에게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병사 3명이 숨졌습니다. 

임모 병장은 소초(생활관 막사)로 달려가 총기를 발사했고, 2명의 병사가 숨졌습니다. 임모 병장은 부대를 빠져나왔고, 수색 중인 병사들과 교전을 벌여 소대장에게 관통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 엄청난 사건, 그러나 진돗개 발령은 2시간 이후에나'

이번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은 처음부터 많은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관심사병을 GOP근무에 투입했다는 부분에서 사건의 본질을 자꾸 흐리게 한다는 점입니다.

 


임모 병장이 관심사병이었다는 사실만 가지고 이번 사건을 해석하면 안 됩니다. 가장 먼저 사건은 저녁 8시 15분에 발생했지만, 진돗개 발령이 10시 12분에나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이상합니다.

이미 사망자가 5명이 발생했고, 총기와 실탄 60여발을 휴대하고 탈영했는데도 지역을 봉쇄하고 방어준비를 할 수 있는 진돗개 하나를 2시간 가까이 흐른 뒤 발령했다는 점은 도저히 이해될 수가 없습니다.

국방부는 고성군에 나돌기 시작한 총기사고와 무장탈영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일부 고성군 주민들이 게시판에 총기사고와 무장탈영 소식을 올림) 10시 40분에야 확인해줬습니다.


국방부는 사고가 발생한 6월 21일이 아닌 6월 22일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고성군 명파리 주민 540여 명을 6월 22일 오후 5시경에야 대피시켰습니다.

이 시간 동안 임모병장은 부대에서 10km  밖으로 도주했고, 수색대를 만나자 선제 총격을 가하는 등의 최악의 사태가 계속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부상자가 강릉아산병원에 22일 0시에나 도착했던 점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국방부 보도자료>

- 부상자 7명은 수도병원 등 군 병원과 강원지역 민간병원에 분산 후송 하였으며, 중상자 2명은 후속 즉시 수술을 완료하여 생명에 지장 없음. 경상자 5명은 후송 즉시 부상부위 응급 처치 중 치료 중임.
 - 사망자 및 부상자 가족지원팀을 구성하여 장례 및 치료 등 지원 예정임.
- 사망자 및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음.

• 사망자 : 하사 김 ○ ○ (23세), 상병 진 ○ ○ (21세), 일병 최 ○ ○ (21세) 일병 김 ○ ○ (23세), 상병 이 ○ ○ (20세)

• 중상자 : 하사 문 ○ ○ (22세/수도병원/다리 관통산 및 혈복강), 병장 김 ○ ○ (22세/강릉 아산병원/우측 팔 관통상)

• 경상자 : 하사 임 ○ ○ (22세/강릉병원/파편창), 병장 김 ○ ○ (22세 강릉아산병원/파편창), 일병 차 ○ ○ (19세/수도병원/파편창), 일병 김 ○ ○ (20세 수도병원/파편창), 이병 신 ○ ○ (20세/강릉아산병원/파편창)

총상 환자의 경우 대형 병원 이송이 시급한데 사건이 발생하고 4시간 만에야 대형 병원에 도착했다는 사실은 군당국의 '후송 즉시 수술'이라는 해명과 비교하면 석연치 않은 의혹을 증폭시킵니다. (강릉국군병원에 이송된 부상자 시간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귀국 때문에 보도를 막았나?'

병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한 총기 사건은 엄청난 일입니다. 특히 실탄까지 휴대하고 탈영했다면 제2, 제3의 총격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왜 국방부는 언론에 이런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았을까요?


6월 21일 저녁 10시 20분 연합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 시간을 전후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고, 언론이 총기사고와 무장탈영에 대한 소식을 인지했을 때입니다. 

아이엠피터는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때문에 국방부가 사건을 은폐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과 맞춰 이런 사건이 보도된다면 박근혜정부 입장에서도 중앙아시아 순방 결과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발생 8시 15분 → 오후 10시30분 대통령 보고 → 10시 40분 언론 보도>


국방부는 박근혜 대통령에 보고를 한 뒤에 언론에 보고할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런 사고는 전용기에 있던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즉각 보고하고 진돗개 발령이나 주민 대피, 언론 보도가 신속히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다고 벌써 보고 체계의 문제점이 희석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굳이 선조치 후 보고로 이루어졌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 역대 최악의 사고 발생 22사단' 

사고가 난 22사단은1953년 창설됐다가 1958년 해체됐습니다. 이후 88보병여단으로 창설된 후 1982년 다시 22보병사단으로 재창설됐습니다. 

율곡부대라고 불리는 22사단은 군부대 역사상 가장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난 부대 중의 하나입니다. 


 22사단은 1984년 조모 일병이 수류탄과 소총을 난사해서 15명이 사망한 이후부터 끊임없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988년 이모 일병의 수류탄 2발 투척 2명 사망, 1995년 1월 김모 이병 수류탄 투척 6명 중경상, 2014년 임모 병장 총기 난사 사건까지 무려 43명의 병사들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민간인 월북만 해도 1996년 3명, 2005년 남한 어선, 2009년 강모씨까지도 수차례 벌어졌습니다. 특히 2009년 월북한 강모씨는 2001년 9월부터 2002년 4월까지 22사단에서 근무했었고, 자신이 근무했던 GOP지역을 통과해 월북했습니다.


22사단에는 2012년 '북한군 병사 노크귀순'이전에도 북한군 귀순자를 금강산 통문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가 북한군 추격조와 교전하는 일도 발생한 부대입니다.

2004년 송모 이병은 불침번 근무 도중에 총기와 실탄을 휴대하고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복귀했고, 2005년에는 22사단 출신 예비역 중사의 K2소총 2정과 수류탄 6발, 실탄 700발 탈취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김모 상병은 동료 사병의 총기 오발로 총상을 입었고, 2008년 원모 이병의 총기 자살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12년 3월에는 박모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2010년 여름에는 간첩 침투용 전마선을 발견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김관진을 해임해야 하는 이유'

22사단은 하도 사건 사고가 자주 나서, '뇌종부대'라는 명칭을 '율곡부대'라고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대 명칭 변경에도 불구하고 22사단의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 이후 경계소홀로 징계를 받은 육군 간부는 20명이었습니다. (북한군 노크 귀순 이전) 20명 중 22사단 소속 간부가 16명으로 무려 8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22사단이 얼마큼 문제가 있는 부대인지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단장을 바꾸고 간부들이 징계를 받아도 22사단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22사단의 경계지역이 너무 넓어서 발생하는 면도 있습니다.

산악과 해안을 동시에 경계하는 22사단은 항상 병사들의 근무 피로도와 작업량이 타부대에 비해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22사단의 북한군 노크귀순 사건 이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그가 국방부 장관으로 대국민사과까지 했지만 22사단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6월 1일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습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말로만 국방을 떠들다가 오히려 더 강력해진 국가권력의 중심부로 들어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당연히 해임해야 합니다.
 
[국방] - '김관진 암살설'의도적 오보? 교묘한 북풍?

대한민국 국방은 나라를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진짜 국방력을 갖추지 못하고 언제나 '북풍'에 매달려 존재했습니다.


많은 신문과 언론은 임모 병장이 관심사병이었으니 개인의 문제라고 자꾸 국한시키고 있습니다. 매번 총기사고가 발생하면 제대로 하겠다고 하지만 군대 내 자살이나 구타 사건 등을 숨기고 은폐하는 한 언제든 임모 병장과 같은 군인이 나올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 군대입니다.

군대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아이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늘 가슴 졸이고 살아야 합니다.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또한 언론을 통제하고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기에 아직도 많은 의혹이 남아 있습니다.

총기사고로 꼭 필요했던 조치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때문에 미뤄졌는지 꼭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해경 해체처럼 22사단도 해체할 지는 두고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