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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물 속에서 헤엄도 못 치는 4대강 로봇 물고기



대한민국 정부가 4대강에 대한 문제 제기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내어 놓았던
4대강 로봇 물고기가 
1년중 절반 이상은 헤엄도 못 치고 떠내려 간다고 지식경제위원회
김재균 의원이 주장했다.

국토해양부 자료와 김재균 의원의 주장을 종합해서 비교해보자.


4대강 로봇 물고기의 성능은 최대 5노트로 수질 감시를 위해서는 최소 1m 수심을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 주요 강들의 평균 수심 1m 이하 기간은 6개월 이상이 모두 넘기 때문에,현실적으로 로봇
물고기가 작동하기 힘들다.

또한,영산강을 비롯한 강들의 유속은 5,2노트로 로봇 물고기의 최대 추진 속도 5노트를 넘기 때문에
로봇 물고기들은 물살에 떠내려가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4대강 수질이 악화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고
"로봇 물고기" 동영상을 보여주며,이 로봇 물고기가 수질 감시를 위해서  4대강에 투입되고
이것을 통해서 4대강 수질은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다고 했다.

대당 가격이 2,400만원인 로봇 물고기가 실제로 4대강 유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중 57,5%에 불과하다고 한다.

2,400만원짜리 로봇이 실제로 일년중 반을 놀고 있다면 과연 그 효용성이 필요한가 의심된다.
여기에 아주 중요한 유속에 휘말려 떠내려간다면 그 물고기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필자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이다.그런데 그 반대의 이유는 바로 2가지이다.

1.자연은 인간이 손을 대는 순간 무너지고,망가진 자연은 절대로 복구할 수 없다.
2.대한민국을 뒤흔들 사업은 신중하고 국민의 합의를 통해 시행되어야 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아름답다.
나의 아들이 파괴된 자연을 복구해달라고 한다면?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론에 대한 자료가 온라인에서 많이 있기에 굳이 언급할 필요 없이 필자의
가장 중요한 생각만 이야기하면,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것이다.
물론 홍수 피해가 나는 지천이나 지면이 낮은 등으로 문제가 되는 주거지역은 어차피 공사하고
제방을 쌓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홍수와 전혀 무관한 지역의 자연을 파괴하면서 4대강 사업을 벌이고,그 망가진 자연을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하고 다시 복구해야 한다고 할 경우,그 엄청난 복구 비용과 도저히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하는 자연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산과 강에 인간이 개입되어 훼손되면 절대로 원상태로 복구되지 못한다.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갔던 필자는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가길 원했지만,화재가 나서 몇년 동안 출입금지를
시켜,결국 필자의 7년 미국 생활 동안 1번밖에 가지 못했다.


"4대강사업, 독일 라인강보다 더 큰 피해 야기할 것"
독일 하천 전문가 헨리히프라이제 박사 "댐건설, 준설이 더 큰 홍수피해 초래"

인간의 욕망이 자연에 손을 대었을 때의 피해는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그 자연을
포기하는 것이 빠를 정도로 복구도 안 되고,실제로 복구를 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4대강 사업이 단순한 사업?
국민 투표가 필요한 국가사업이다.


청와대 직원과 4대강 사업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그때 청와대 직원은 철도를 놓기 위해서
산에 터널을 뚫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반대를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필자의 생각은 만약 정말로 필요한 사업이라면 할 수도 있다였다.
그 대답의 핵심은 바로 훼손되는 범위이다.터널을 뚫고,선로가 놓이는 거리를 주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공사를 했던 스위스의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4대강 사업은 틀리다.엄청난 구간을 파헤치고 공사하여,지도가 바뀌어 버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형이 바뀌는 대규모 공사를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데,이명박 정부는 예산이 벌써
집행되었다는 이유로 강행하고 있다.

필자는 무조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대한민국의 역사를 뒤흔들 엄청난 공사를
신중하고,철저하게 검토를 하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하자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주장하는 소통은 무엇인가?
국민 중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고,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그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철저하게 검토해서 진행한다면 이런 진통과 아픔을 겪지 않을 것이다.

일방적인 의견을 차용해서 그것을 국민의 뜻인 양 호도하고,자신들만이 똑똑해서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대한민국의 국민은 그저 무식한 민초들이 아니라,상식적인
생각과 가치관과 판단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물에 떠내려가는 로봇 물고기를 보면서 20년후 나의 아들이 이렇게 물어보면 무어라 답할까?

아빠는 왜 이 말도 안 되는 사업을 그냥 놔두었어? 무서워서? 무식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