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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문화/일본사회

일본의 분재에 대하여

세계에 자랑하는 일본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분재」분재에는 오랜 시간과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지만,지금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간단하게 즐기는 분재가 유행하고 있다. 초보자도 만들 수 있는 분재와 기본 감상법을 소개한다

 

글●사나다 쿠니코(眞田邦子), 사진●스가하라 치요시(菅原千代志), 협력●야마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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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을 이용하지 않는 코케다마(이끼화분)분재. 뿌리를 흙으로 둥글게 굳히고 그 주위에 골고루 이끼를 붙여 실이나 철사로 고정한다. 가장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분재로 요즘 인기이다.
분재는 야산에 있는 식물을 화분에서 키우며 손질을 하며 자연의 모습 이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일본의 독특한 원예기술이면서 하나의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풍부한 자연환경과 사계의 변화속에서 생활해 온 일본인은 분재로 자연의 아름다움을집 안으로 끌어들여 그 정수를 즐기고자 했다. 단순히 초목을 화분에 심고 꽃과 잎만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즐기는 화분심기와는 다르다.
일본에서 분재가 시작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14세기 초, 두루말이 그림에는 분재와 비슷한 화분과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당시 수목의 화분심기는 아직 귀족이나 무사, 승려 등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었다. 18세기 초엽이 되어 에도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화초나 나무를 키우는 원예 붐이 일어났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화분이었고, 분재를 예술품으로서 감상하게 되는 것은 19세기말이 되어서였다. 이때부터 대규모 분재전이 열리고 다양한 재배기술이 발달했다. 그리고 오늘날 분재는 일본의 기후와 풍토, 식물에 대한 애정에 의해 발달해 온 전통적인 문화와 예술이 되었다. 지금은 국제적으로도 인기가 높고 미국이나 대만 등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큰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분재는 고가여서, 은퇴한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라는 인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에 분재를 즐기는 법에 변화가 생겼다. 수령을 쌓은 고가의 분재가 아니라, 작고 간단한 분재를 자신의 방이나 거실 등에 장식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분재를 키우는 것을 즐기는젊은이가 증가하고 있다. 이전보다 친숙해지고 간편해진 분재이지만 이런 분재를 감상하거나 키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은 필요하다. 그럼 분재에대한 몇가지 포인트를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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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단풍 하나의 밑동에 줄기가 2개로 분리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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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홍 하나의 밑동에 여러 줄기가 나와 있고, 잡목림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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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솔(해송) 줄기가 전후좌우로 굽으며 자라 있다. 줄기가 자연스럽게 굽은 모양이나 자란 모습을 살려 가지의 모양을 완성해가는 기본적인 수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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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틈 사이에 끈적거리는 흙을 넣고 이를 이용해 심어 암벽이나 돌산과 같은 경관을 연출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다양한 수종이 분재로 키워지고있다. 명목이 많이 있는 상록침엽수의 소나무류, 삼나무류 등은 수령이 길고 품격이 있는 모습에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의 낙엽광엽수는 신록과 단풍, 낙엽 등 사계의 계절색을, 벚꽃이나 사과 등 꽃과 과일을 볼 수 있는 수종은 그 꽃과 과일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수목외에 야산의 화초를 심어 간편히 즐길수 있는 분재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각각 그 나라의 기후와 풍토에 적합한 수종을 분재로 키우고 있다.
 
자연의 수목은 그 종류나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자라지만 분재의 수형은 그런 자연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 진다. 예를 들면 줄기가 수직으로 똑바로 자라 밑동이 굵고 위로 갈수록 가늘어 지는 삼나무와 단풍나무류. 바람에 휘거나 장애물로 밑동부터 비스듬하게 자라거나 그 줄기가 좌우로 기울어져 있는 소나무와 느티나무. 이런 나무들의 모습을 자연속에서 자란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 분재의 매력중의 하나이다. 여기에 몇 개의 수종과 수목 전체의 모양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분재를 키우는데는 여러가지 손질이 필요하다. 먼저 필요없는 가지를 자르고 균형을 잡는 작업. 또 줄기나 가지에 철사를 묶어 구부리거나 부자연스럽게 굽은 부분을 고치는 작업. 어느 작업도 수목이 성장하는 힘을 능숙히 이용해 제 모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흙을 바꾸고 오래된 뿌리를 잘라내 물을 잘 흡수하는 잔뿌리를 새롭게 내리도록 해 분재에 활력을 주도록 하는 분갈이 작업도 중요하다.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선 마음에 드는 수종을 찾아 분재로 만들어 보자

 

분재의 분갈이를 해 보자
 
분재는 손질이 중요. 불필요한 뿌리나가지, 오래된 뿌리를 잘라주고, 흙을 갈아주고 수형을 다듬어나간다.「분갈이 법」을 참고로 자기만의 분재를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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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의 주요도구위 왼쪽부터 자른 가지의 상처 난 자리를 치료하는 융합제, 흙 삽. 아래 왼쪽부터 망, 분재용 가위, 철사를 구부리는 집게, 철사 가위, 핀세트
카나가와현 야마토시(神奈川縣 大和市)에 있는 야마토원(大和園)은 미니분재 전문 분재원이다. 미니분재란 수목의 높이가 20cm정도까지의 분재를 말한다. 작기 때문에 장소를 차지하지 않고 수종에 따라서는 몇해만에 좋은 수형이 만들어지는 장점이 있다.또 몇가지 다른 분재와 함께 절과 사람, 배, 곤충 등풍경을 연출할 소품 등과 함께 장식해 감상할 수 있는 소품 나름대로의 즐기는 법도 있다. 초보자라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다루기도 간편해서 좋다. 여기에서는 분재의 기본적인 작업인「분갈이」작업을 야마토원의 히로세 유키오(廣瀨幸男)씨가 지도해 주 었다.
「초보자라면 우선 자신이 완성하고 싶은 이미지에가까운 수형을 한 것을 고르는 것이 만들기 쉽겠지요. 일단 맘에 든 묘목을 몇 개 사서 시들지 않게 키우는 것부터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평소에는 볕이 좋고 통풍이 좋은 곳에 받침을 두고 그 위에 둡니다.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새로운 싹이 나는 활동기에는 비료가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물주기입니다. 흙의 표면이 마르면 물을 주는 것이원칙이지만, 햇살이 강한 여름에는 하루에 두세번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손이 가긴 하지만, 돌보는재미도 분재의 즐거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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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의 섬잣나무, 넉줄고사리, 맨드라미의 미니분재.오른쪽: 미니분재의 장식 예. 빨간 열매를맺은 낙상홍을 감에 비유해 오층탑의 소품을 함께 장식해 가을 시골풍경의 정취를 재현하고 있다.전일본소품분제협회http://www.shohin-bonsai.org/index-e.htm

 

분갈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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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에서 옮겨 심는 피라칸다는 꽂아심기 해서 5~6년 지난 것이다. 분갈이는 2년에 한번 정도로 싹이 나기전에 실시한다. 큼직한 토분에서 키워 건강하게 뿌리를 내린 피라칸다를 감상용 화분에 옮겨 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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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무를 수종용 토분에서 꺼내 뿌리를 정리한다. 대나무 꼬지 등으로 뿌리를 풀고 흙을 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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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뿌리는 2/3이상 자른다. 뿌리가 대지를 잡은 듯한 모양을 내기 위해 위로 솟은 뿌리나 아래로 자란 굵은 뿌리를 자르고 가는 뿌리를 남겨두고 뿌리 두께를 골고루 한다. 오랜 기간 이 작업을 되풀이하면 나무의 밑동이 굵어 져 안정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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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갈이 할 화분을 준비하고 전체의 균형을 잘 생각해 크기뿐만 아니라 색깔과 모양도 어울리는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는 철사를 사진과 같이 구부려 원예용 망 사이로 넣는다. 망은 화분 구멍으로 흙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화분 구멍으로 철사를 넣어 바닥에 망을 넣고 철사를 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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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은 여분의 철사를 자르고 망을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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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무를 고정하기 위한 철사를 아래에서부터 화분 구멍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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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분에 굵은 흙을 1/4정도 깐다. 흙은 통풍성, 보수성이 뛰어난 것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적옥토」라고 부르는 화산재 토양을 잘게 부순 약산성 흙을 자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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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무를 화분에 놓고 정면의 위치를 정한다.이 때 화분의 틀보다 나무 밑동이 높게 한다. 쓰러지지 않도록 철사로 고정하고 남은 철사는 걸리지 않도록 밑으로 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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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7에서 사용한 흙을 채로 걸러 곱게 하고 이 흙을 모래와 7대3의 비율로 섞어 흙을 만든다. 이 흙을 화분 밑에서 80% 높이까지 넣고 뿌리의 사이에 간격이 생기지 않도록 핀셋 등으로 누르며 흙을 더 넣는다. 흙은 화분의 틀보다 약간 낮게 해 위로 솟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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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물을 충분히 주고 흙 전체에 물이 골고루스미도록 한다. 작은 화분의 경우에 물통 등에 넣어두면 좋다. 흙 위에 가위로 자른 이끼를 핀셋 등으로 붙인다. 뿌리가 대지를 움켜잡은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나무의 밑동은 햇볕에 쬐도록 이끼는 붙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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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완성이다. 높이 3cm, 직경 7.5㎝의 둥근 화분에 분갈이한 높이 11cm 좌우 17cm의 피라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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