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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블로그후원

6년 전 반성문으로 나의 인생이 결정됐다

 

 

며칠 전 슬로우뉴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슬로우뉴스를 취재했는데, 역으로 슬로우뉴스도 저를 인터뷰하더군요. 슬로우뉴스와의 인터뷰는 정치블로거로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누리당, 공부하면 할수록 무섭다" – 아이엠피터 인터뷰 라는 제목으로 나간 슬로우뉴스의 인터뷰 내용에는 6년 전 제가 썼던 글이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슬로우뉴스 덕분에 봤던 '블로거로써 올챙이적 생각을 잊고 있었습니다.'라는 글을 보면 문장력이나 논리 등이 단순하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글은 평범한 블로거와 전업 정치블로거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 썼던 글입니다. 이 글을 쓰고 1년 5개월 뒤에 제주로 내려가 전업 블로거로의 삶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글의 수준은 낮았지만, 당시 고민했던 내용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얘기를 슬로우뉴스 덕분에 알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2015년은 아이엠피터가 전업블로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요새 많은 고민이 있는 상황에서 반성문처럼 보이는 글을 읽어보니, 지금 준비하는 일들을 하나씩 다시 보게 됐습니다.

 

▲ '아이엠피터'의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구글캡처

 

2010년부터 전업블로거 살아가면서 많은 글을 썼습니다. 지금보면 어떻게 이런 글을 발행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유치한 글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쓰라고 해도 이런 독특한 생각은 못 하겠다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핵심은 2010년보다 2015년에 발행하는 글들이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지금처럼 한다면 앞으로의 글이 현재의 글보다 더 좋아진다는 가정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글이 좋아지는 것으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아이엠피터만의 글이 무엇인지, 아이엠피터의 글이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자꾸자꾸 생긴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6년 전 그때처럼 지금 치열한 고민과 반성,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고민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기 같습니다.

 

▲아이엠피터의 든든한 빽.2015년 3월 블로그 후원자 명단. 후원자가 불편을 감수하는 후원 시스템은 2015년 후반기에는 바뀔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6년 전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전업블로거로 어떻게 먹고살 것이냐는 부분이었습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블로그 후원은 후원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시작됐습니다. 후원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스스로 시작한 후원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 지금까지 이르렀습니다.

 

후원자를 더 늘릴 수 있는데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느냐는 충고와 조언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후원자를 늘리는 일은 참으로 민망합니다.

 

후원자들이 더 편리하게 후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필요하기에 앞으로 개선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여기에 맞춰 아이엠피터 블로그 후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공감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후원자와 구독자, 후원금과 구독 요금을 어떻게 분리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 안에는 이에 대한 고민이 끝나리라 봅니다.

 

▲ 다이버시티가 그려준 아이엠피터 캐릭터 ⓒ다이버시티

 

 

2013년, 다이버시티와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박군의 별터뷰 – 4회. 아이엠피터 아임인제주' 슬로우뉴스 이후 그동안 제가 인터뷰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고, 당시 글은 어떻게 썼는지 계속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무엇이 나아졌고, 길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항상 지금이 완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 60살이 되어야 그때 조금 글로 인정받거나 약간은 부끄럽지 않은 정치 블로거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년, 아이엠피터는 전업 정치블로거와 프로 정치블로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6년 전 일반 블로거와 전업 블로거로 사이에서 고민했던 모습과 비슷합니다.

 

2016년, 아이엠피터가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더 전문적이며, 누구나 인정하는 정치블로거로 살아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