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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을 향한 칼날만 가득한 '2.8전당대회'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8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현재 당대표 예비후보자는 박주선,박지원,이인영,문재인,조경태 후보 등 5명이고, 최고위원은 전병헌, 이목희,주승용,유승희,정청래,박우섭,노영관,문병호,오영식  후보 등 총 9명입니다.

 

후보자들은 가장 먼저 1월 7일 치러지는 '컷오프' 즉 예비경선을 통해 당대표는 3명으로 압축되고, 최고위원 후보는 8명이 됩니다.

 

대선이 끝난 후부터 야당이 야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다지 관심도 없어진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봤습니다.

 

'문재인을 향한 독설과 칼날만 가득한 전당대회'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문재인 후보를 향한 비문 후보들의 엄청난 공격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에 출마하기 전부터 시작된 비문후보들의 독설은 컷오프를 사흘 앞둔 현재까지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박지원 후보는 '우클릭이든 좌클릭이든 공통점은 어떤 경우에도 친노가 당권을 잡아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주선 후보도 '문 후보의 출마에 따른 친노 패권 및 대선 유일후보 체제 공고화는 총,대선 패배의 지름길'이라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했습니다.

 

이인영 후보도 '상속자의 정치가 아닌 창업자의 정치'를 주장하고 조경태 후보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맞서 문재인 후보는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 비방이나 공격을 하지 않는 노 네거티브'를 하겠다고 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각 후보들의 독설에 맞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박지원,박주신,이인영,조경태 후보가 독설이나 공격을 멈출지는 의문입니다.

 

'도대체 왜 문재인을 공격하고 있는가?'

 

문재인을 제외한 4명의 후보가 이토록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당권을 통한 '공천권'을 자신들이 가져야 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당대표가 가진 힘이 공천권으로 이어지는 정당의 특성상 공천권은 한 마디로 정당이 가진 힘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당대표 유력 후보인 박지원, 문재인 후보의 정당과 공천 개혁 관련 공약을 보면 두 사람이 가진 차이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박지원 후보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여, 자신이 당권을 다른 후보가 대권 주자로 나서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권은 양보해도 당권을 통한 공천권과 힘을 갖겠다는 의도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당을 정비하고 개혁하여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박지원 후보는 당내 조직을 배려하는 '중앙당 국고보조금 시도당 배분'이나 '민주정책연구원 시도지부 설치'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새정치연합을 '정책정당'이나 '경제정당', '네트워크 정당'이나 '스마트폰 정당' 등으로 바꾸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결국,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새정치연합은 정당보다는 네트워크정당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가진 파워는 이동됩니다.

 

문재인 후보의 정당개혁에 기성 정치인들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문재인 의원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의 살길은 김대중의 정치력을 배우는 길'

 

문재인 후보가 당권을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대선에 나와도 새정치연합의 당권을 통한 정당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의원은 대선에서 이기려면 먼저 이기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이 이기려면 최소한 지금보다 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야 하고, 그런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대권에 도전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의원이 자신의 전략과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엠피터는 문재인 의원이 1971년 신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던 김대중 후보가 어떻게 대선 후보로 나왔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971년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김영삼.김대중 후보와 이철승 후보가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습니다. 당시 함께 출마했던 김영삼은 유진산의 지지를 받으며 거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철승은 1차 투표에서 패배해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하자 유진산의 지명에 따라 김영삼을 지지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철승은 김대중과의 협상으로 김영삼이 아닌 김대중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이철승과 김대중의 협의와 명함각서가 있었다고 해도, 김대중이 자신을 지지하도록 이철승을 끌어들인 정치력만큼은 우리가 인정해줘야 합니다.

 

지금 문재인 후보가 아무리 스마트 정당을 꿈꾼다고 해도, 그것을 뒷받침해줄 세력을 정치적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분명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어떤 정치적 특혜를 준다는 이면 거래를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정당개혁 구상을 지지해준다면 무엇이 그들에게 유리한지 이해시킬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새정치연합에서 문재인은 항상 '친노 세력'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달려있어 비문 세력들의 칼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입니다. 이것을 정치인 문재인이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는 대권은커녕 정치 인생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정치인입니다. 정치는 말 그대로 정치력을 잘 발휘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김영삼처럼 김대중  후보를 무등 태워 전국을 돌면서 반드시 당선시키겠다'는 모습을 말한다고 그들이 바뀐다는 생각은 너무 순진합니다.

 

아이엠피터는 정당개혁을 하기 위한 그의 생각에는 찬성하지만, 그가 보여준 정치력이나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스마트 정당을 만들려면 문재인 스스로 당원 모집을 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는 스마트 정당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전략 이전에 새정치연합의 당원과 세력들을 자신의 정당 개혁 지지 세력으로 바꾸거나, 정당개혁을 지지하는 세력을 대거 새정치연합 안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난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정당개혁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현재 약 30만 명에 달하는 새정치연합 권리당원 숫자만큼 스마트 당원을 30만 명 모아 입당시키면 됩니다.

 

60만 명 중에 30만 명의 권리당원이 공천권이나 정당 의사결정권을 발휘한다면, 당원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벌어지는 기존 새정치연합의 직업정치꾼이나 기득권자들을 대거 개혁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2.8전당대회 후에 가능)

 

야당이 야성을 잃었다고 비판하는 야권지지자들도 자기 생각을 스마트폰을 통해 표출하거나 참여함으로 새정치연합의 미지근한 야성에 일침을 가할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아이엠피터는 문재인 의원이 왜 스마트 정당을 주장하면서 미리미리 스마트 당원을 스스로 모집하러 다니지 않았는지 답답했습니다. 1천 명을 모집하면 여론조작이라는 비난을 받겠지만, 30만 명 정도 모집하면 새정치연합의 새로운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평가를 받습니다.

 

문재인 의원이 그정도의 능력은 보여줘야 합니다. 비문세력이 팽배한 가운데 그런 능력조차 보여주지 않는다면 정당개혁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2.8전당대회에서 벌어지는 비문 세력의 칼날을 자신이 아닌 박근혜정권으로 돌릴 수 있는 정치인 문재인이 되지 못한다면 시대적 운명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던 그의 역할도 정말 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