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4. 12. 30. 08:16

 

 

요새 영화 '국제시장'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도 12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에도 보니까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퍼지니까 국기 배례를 하더라. 그렇게 해야 나라라는 소중한 공동체가 건전하게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는 우리 현대사에 나오는 여러 장면이 등장합니다. 영화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 장면이 등장한 영화 속 모습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 어떻게 경험하고 느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1970년생 아이엠피터는 국제시장처럼 어떻게 우리의 현대사를 경험했는지 과거를 돌이켜 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화 국제시장에 나온 국기하강식 장면을 보고 '애국심'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이엠피터 기억 속 국기하강식은 마치 얼음 땡처럼 내 몸을 마음대로 못 움직이게 하는 족쇄였습니다.

 

아이들과 축구를 하면서 골키퍼가 됐습니다. 갑자기 골대로 공이 들어 오길래 사이렌이 울렸지만 잡았습니다. 상대편 친구는 그 모습을 보고 다음날 선생님께 일렀고, '애국심도 없는 나쁜 아이'로 찍힌 아이엠피터는 교실에서 쫓겨나 복도에서 수업 시간 내내 손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때는 꼭 애국가가 나온다고 서 있어야만 애국심이 있는 아이냐는 억울함에 속이 상했었습니다. 벌써 30년이 넘은 이야기인데도 애국가와 애국심이 같다는 논리는 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당시는 국민학생이었던 아이엠피터가 학교에 가자, 아이들이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습니다. 왜 우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대통령 각하께서 돌아가셨어."라고 말해줬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북한 간첩이 청와대에 넘어와 대통령 각하를 죽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북한 간첩을 체포했느냐고 물었습니다.

 

박정희가 여자들과 술 마시다가 부하에게 총 맞아 죽은 사실은 커서야 알았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갑자기 장갑차와 군인을 실은 트럭들이 지나가길래 전쟁이 난 줄 알았습니다.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와 "엄마 전쟁 났어?"라고 묻자, 엄마는 연신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광주에 있는 제화점에 다니는 외삼촌과 연락이 되지 않자, 엄마는 안절부절했고, 계속 하나님께 기도만 드렸습니다. 아이엠피터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나쁜 북한 간첩들이 우리 외삼촌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지켜주세요"라고. 

 

TV에서 간첩과 무장폭도가 소탕됐다는 소식에 아이엠피터는 만세를 불렀습니다.

 

피곤하고 초췌한 몰골로 겨우 서울에 온 외삼촌을 보고 "삼촌 북한 간첩들은 모두 잡았어?"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삼촌이 "너도 내가 간첩으로 보이니?"라고 묻고는 "젊은 사람은 몽땅 잡아가길래, 군인을 피해 다녔다"며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들이 우리 외삼촌과 같은 선량한 사람을 왜 잡으려고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외국을 나갈 때마다 엄마는 투덜댔습니다. 중고생이었던 삼형제에게 한 달 치 회수권을 미리 사주셨는데, 태극기 흔들러 나가면 또 회수권을 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지나가는 길목에 몇 시간씩 서서 태극기를 흔드는 일은 수업을 하지 않는 즐거움에 비해 고된 일이었습니다. 추우면 추운 데로, 더우면 더운 데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엠피터는 괜찮았습니다.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신이었기 때문입니다. TV에서 아나운서가 '전두환 대통령이 귀국하면서 장마를 멈추게 하고 남국의 화사한 햇볕을 선사했다'는 말을 듣고는 더 확실하게 믿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었던 아이엠피터였지만....

 

 

6.29선언이 발표되자, 거리에는 밝은 웃음으로 다니는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다방 유리창에는 '오늘 기쁜 날, 차값은 무료입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가 왔다'고 기뻐했고, 대통령을 직접 내 손으로 뽑는다며 즐거워했습니다.

 

그 해 겨울, 아이엠피터는 '보통 사람 노태우 대통령'의 당선을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이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은 대학에 들어와서야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88올림픽이 개최된다고 온 나라가 들썩였습니다. 고3 수험생이었던 아이엠피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학교마다 비인기 종목 티켓을 구입해 경기 관람을 하라고 돈을 거뒀습니다.

 

아이엠피터도 대학에 들어가는 일보다 나라를 위해 올림픽에 동참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믿었습니다.

 

돈이 없어 경기 티켓을 사지 못해 매번 선생님께 혼나던 친구는 올림픽 기간 내내 시무룩했습니다. 외국인이 다니는 도로에서 친구의 산동네 판잣집이 보인다고 강제로 철거됐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위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니?"라고 말했다가 친구에게 주먹으로 얻어터졌습니다.

 

 

어리바리하게 그저 어른들이 하라는 데로,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데로 인생을 살았던 아이엠피터가 벌써 마흔다섯이 됐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아빠가 되어 아버지를 보니 참 존경스럽습니다. 어릴 적에는 '왜 자꾸 형 옷을 물려받고 새 옷은 안 사주냐'고 투덜대며 '왜 우리집은 맨날 돈이 없어?'라며 불만을 품었던 모습이 아버지 입장이 되니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요새는 나름 아버지에게 반항하지 않고 착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정치블로거로 아버지와는 매번 말싸움을 하게 됩니다. 누구의 말이 옳고, 누구의 삶이 낫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 아버지라는 단어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은 있다고 봅니다.

 

아이엠피터는 우리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아이들이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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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단하다 진짜..
    하루종일 대가리 속에는 이런 생각뿐이냐 ?
    어지간히 해라. 영화 한편 보면서 아주 별 지랄을 다하는구나

    그나저나 역시 광주 출신이었네

    2014.12.30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가 일상 생활하는 자체가 정치적인거 모르세요?
      알면 이런 댓글 달리가 없겠지요.

      2014.12.30 12:44 [ ADDR : EDIT/ DEL ]
  3. 관심빨갱이

    빨갱이 개세끼들은 1948년 정부수립부터 반대해 왔으니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아니꼽고 더럽겠지요--- ㅋㅋㅋ
    국민소득 60달러 거지국가에서
    그나마 선진국 문턱을 바라볼수 있을 정도까지 올라온 과정은
    속이 뒤집혀서 한번도 제대로 평가하지 않지요
    그대신 따귀 몇대 맞았다는 작은 흠집만 쉬지않고 떠벌이며
    개지랄 발광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하는 좀비개세끼들이지요--- ㅋㅋㅋ
    박정희 전두환이 사람을 죽여봐야 몇명이나 죽였나요
    모택동처럼 3천만명을 죽였나요
    스탈린처럼 3천만명을 죽였나요
    독재자라 부르기에는 많이 모자란 박정희 전두환
    기왕 독재자 소리 들으려면 빨갱이 개세끼들이라도 신나게 죽였어야 했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ㅋㅋㅋ

    2014.12.30 13:46 [ ADDR : EDIT/ DEL : REPLY ]
  4. 관심빨갱이

    빨갱이 개세끼들이 개지랄 발광 떨지 않아도
    죠센징들이 반짝 전성기는 끝나갑니다--- ㅋㅋㅋ
    전쟁의 폐허 위에서 나라를 일으킨 부모 밑에서
    밥처먹고 똥만 싼 인간 기생충 개세끼들이 벌써 20년 넘게 허송세월 하는 동안
    죠센징의 화려한 날들은 다 지나갔지요--- ㅋㅋㅋ
    impeter같은 인간들이 안타까워 하지 않아도
    예전의 거지같던 세월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ㅋㅋㅋ

    2014.12.30 13:51 [ ADDR : EDIT/ DEL : REPLY ]
  5. 관심빨갱이

    impeter의 정치적 견해를 알고 싶습니다
    미군철수를 지지하는가?
    보안법폐지를 지지하는가?
    국정원 해체를 지지하는가?
    6.15 고려연방제를 지지하는가?
    1년에 2천명씩 국경넘어 탈출하는 탈북자는 배신자인가?
    하태경 김영환은 변절자인가?--- ㅋㅋㅋ
    몇년동안 쓰리쿠션 말장난
    이제 그만하고 속시원히 까놓고 말합시다--- ㅋㅋㅋ

    2014.12.30 13:55 [ ADDR : EDIT/ DEL : REPLY ]
    • 참 지랄을 한다. 그래서ㅜ알고 싶은게 몬데? 아이엠피터가 빨갱이다? 발갱이의 근거가 몬데? 우리시대 지금도 빨갱이가 있다고 믿는 니가 참 한심하다.. 박근헤 좋아하니? 좋아하겠지..그럼 넌 반역자야 !1 왜냐구? 박근혜가 나라에 미치는 해악을 보면서도 좋아하니까지.. 알겠니..

      2014.12.31 08:33 [ ADDR : EDIT/ DEL ]
  6. 저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신 것 같습니다.저는 이세상에 대통령은 박정희 한 사람인줄 알았던 기억이 나네요.온가족이 나라걱정하며 TV앞에서 울었던 기억이..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그때나 지금이나.

    2014.12.30 16:08 [ ADDR : EDIT/ DEL : REPLY ]
  7. 애국가와 애국심이 같다는 논리가 불만이라...
    그래서 애국가 안부르는 통진당 당원들이 특별히 나라에 애국심이 있는거 같지도 않고...
    애국심이 없으니까 애국가를 안부르는 거겠지...이렇게 국민은 생각하는데 그런 오해에도 끝까지 애국가를 안부르는 것은 정말 애국심이 없기 때문에 애국가를 안부르는게 아닐까...
    평소의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오준 유엔대사가 북한인민들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원고도 없이 말하는 장면이 티비에 나왔는데 이것이 유엔대사의 평소의 생각이 그런 즉흥적인 표현으로 나타난거 아닌가
    요번에 종북논란의 중심에 있는 황모씨의 김정일과 북한정권에 대한 충섬심과 애절함이 말과 글로 나타난것 처럼...
    마음이 없으면 액션도 없는 것입니다

    2014.12.30 16:18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서 빨갱이 운운하는 아들은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착각에 빠져 살겠지만 근본없는 파쇼주의자일뿐이다. 아마 파쇼와 자유민주주의의 정의도 모르는 인간들일듯

      2014.12.31 07:16 [ ADDR : EDIT/ DEL ]
  8. 저랑 비슷한 성장과정을 보내셨군요..

    2014.12.30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랑 비슷한 성장과정을 보내셨군요..

    2014.12.30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노시스파

    어떻게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인권은 점점 후퇴해만가네. 베충이같은 안타는 쓰레기들이 날뛰는거보면 기가 차네요.

    2014.12.30 18:0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윤선님의 말씀이 천번 옳네요

    2014.12.31 02:3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윤선님의 말씀이 천번 옳네요

    2014.12.31 02:31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한해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4.12.31 06: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너답말종 힘들게사시네

    2014.12.31 06:47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는 과연 우리나라 역사가 정치가들의 잘못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인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성이 작금의 세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재가 아닌 투표권이 있는 나라에서 국민이 제대론데 정치인이 개차반일수는 없습니다. 그밥에 그나물 그국민에 그정치인입니다. 대통령선거시 중요시 되는게 뭐냐는 여론조사에서 경제발전이 도덕성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나온거보고 놀랐던적이 있네요. 다필요없고 오로지 내주머니에 돈만 더들어오면 땡이다라는 의식의 국민인데 가치관이나 제대로 서있겠는지요. 허무맹랑한 공약을 내세워도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도 좋다고 뽑으니 누굴 원망하겠나요. 다른나라 국민들 같으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아예 뽑지도 안았을겁니다. 새누리당에서 개가 나와도 한국인들은 뽑을것이다 라는 외국 저널리스트가 한말..그게 바로 우리국민들의 실상입니다

    2014.12.31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는 과연 우리나라 역사가 정치가들의 잘못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인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성이 작금의 세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재가 아닌 투표권이 있는 나라에서 국민이 제대론데 정치인이 개차반일수는 없습니다. 그밥에 그나물 그국민에 그정치인입니다. 대통령선거시 중요시 되는게 뭐냐는 여론조사에서 경제발전이 도덕성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나온거보고 놀랐던적이 있네요. 다필요없고 오로지 내주머니에 돈만 더들어오면 땡이다라는 의식의 국민인데 가치관이나 제대로 서있겠는지요. 허무맹랑한 공약을 내세워도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도 좋다고 뽑으니 누굴 원망하겠나요. 다른나라 국민들 같으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아예 뽑지도 안았을겁니다. 새누리당에서 개가 나와도 한국인들은 뽑을것이다 라는 외국 저널리스트가 한말..그게 바로 우리국민들의 실상입니다

    2014.12.31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도중학교때 김포공항근처에 살았는데 전두환 해외가거나올때 길거리에 태극기들고 투입되엇다는

    2014.12.31 11:09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박정희가 딸뻘되는 여자들과 술 마시다가 부하에게 총 맞아 죽은 사실은 커서야 알았습니다.

    2014.12.31 11:35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시절이었지요

    2014.12.31 20:3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어머니한테도 저 시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저때는 지금과 같이 사회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털지도 못했답니다
    빨갱이로 몰려서 잡혀갈까봐서요...
    저는 정말 우리나라가 그랬었나 했었는데
    카톡 사찰 사건이 일어난 것과 통진당이 해산된 것을 보고
    그 시대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습니다

    2015.01.05 1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5.01.11 00:5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