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014. 9. 20. 08:24


9월 16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내려보냅니다. △학교 앞 1인 시위 △세월호 관련 공동수업 △중식 단식 △노란 리본 달기 등 4가지 사항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육부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가치판단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며 세월호 관련 4가지 사항에 대한 금지령을 내린 것입니다.


9월 17일 제주도의회, 이석문 교육감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단상에 올랐습니다. 제주도의회 교육 행정에 관한 질의에 응답해야 하는 공식적인 석상에 교육부 금지령을 위반하고 교육감이 노란 리본을 달았던 것입니다.

교육부의 공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교육감이 왜 교육부의 공문을 무시하고 노란 리본을 달았을까요?


이석문 교육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의 노란 리본 금지가 ' 과거 독재시대나 아니면 그 상황 속에 있는 느낌이다. 마치 등교할 때 양말 색깔은 안돼, 머리는 너무 길어서 안 돼 등 복장 규정을 하는 느낌이 강하다.'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석문 교육감은 '특별한 변화가 없고, 제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노란 리본) 계속 달고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를 탔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생애 처음으로 친구들과 제주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들떠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고 싶었던 제주 수학여행의 첫 번째 여행 코스인 '정방폭포'
며칠 전에 갔던 정방폭포 앞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가는 즐거운 제주로의 수학여행,
그러나 안산 단원고 아이들의 꿈은 제주에 채 도착하지 못하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교육부의 노란 리본 금지령은 우리 아이들이 죽어간 친구를 기억조차 못 하게 하겠다는 발상입니다. 생존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대학 입학 특례와 같은 특혜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왜 친구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그 진실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엄마,아빠보다 친구와 노는 것이 더 즐거운 사춘기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노란 리본을 금지하는 것은 친구를 떠난 보낸 미안한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입니다.

'우리 친구를 두 번 죽이지 마세요'라고 절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가 생각하는 교육이 도대체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을 통해 함께 웃을 수 있고,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정책을 펼쳐나가겠다'며 제주 교육감 선거에 당선됐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는 선생님

우리 아이들도 이석문 교육감의 교육철학처럼 제주에서 따뜻한 교육을 계속 받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머리에 지식을 채워주는 선생님보다 따뜻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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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헤미안

    기사들을 보니 교육감님분들은 전혀 좋게 생각하지는 않으시더군요☆
    참..교육부의 행동을 보고 교육감님들은 보니 선거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2014.09.20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2. 제주교육감의 평소 생각을 알지 못 하지만 저 태도는 굳세고 멋있네요.

    2014.09.20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노시스파

    저게 쉬운게 아닌데 참 대단하십니다. 용기와 소신이 뭔지 보여주시네요.

    2014.09.20 21:01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부가 하는게 영.. 맘에 안 드네요

    2014.09.20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응원합니다!

    2014.09.22 08:41 [ ADDR : EDIT/ DEL : REPLY ]
  6.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응원합니다!

    2014.09.22 08:41 [ ADDR : EDIT/ DEL : REPLY ]
  7. 20140922

    일부에서 세월호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하여
    세월호진상규명 요구중인 피해가족과 관계인 전체를 정치적 의도를 지닌 집단행위로 몰고가는 것이
    진정으로 세월호 사건을 덮으려는 집단의 정치적 행태라고 볼수 있습니다.

    선량한 국민들의 눈을 흐림으로써 세월호 피해자들을 마치 정치세력인것처럼 보이게해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하고있죠.

    2014.09.22 09:06 [ ADDR : EDIT/ DEL : REPLY ]
    • 20140922

      지금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내리는 공문은

      세월호 침몰당시 선원들이 학생에게 했던 '가만히 있으라' 라는 지시와 많이도 닮아있습니다.

      2014.09.22 09:09 [ ADDR : EDIT/ DEL ]
  8. 눈이 내린 후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게 된다더니 요즘이 바로 그렇네요. 정의롭고 양심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옥석이 가려집니다. 멀리서 지지하겠습니다.

    2014.09.22 15:55 [ ADDR : EDIT/ DEL : REPLY ]
  9. 다시 눈물납니다.
    잊지않을겁니다.

    2014.09.23 16:31 [ ADDR : EDIT/ DEL : REPLY ]
  10. 대체적으로 교육감님들은 잘 뽑은것같아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제주도 교육감님, 고맙습니다.

    2014.09.24 08:5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이거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대학교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합니다.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어떤 의도에서 교육청이 하는 행동인지...아실 것 같습니다.

    2015.01.09 21:5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