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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친일독재미화'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고등학교 명단



2014년 새 학기를 앞두고 일선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친일성향이 강하고, 독재정권과 독재자 등을 미화하는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도 교육부 검정을 통과해 일선 고등학교에서 채택되고 있습니다.

문제점과 오류가 수두룩한 교학사 교과서를 어느 고등학교에서 선택할까 하겠지만, 뜻밖에 일부 고등학교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여 2014년부터 학생들이 사용할 예정입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가 어디인지, 그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친일독재미화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고등학교 명단'

현재 전국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는 총 14곳입니다. 1월 2일까지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현황을 보면, 광주,전남,제주,세종,대전,강원은 한 곳도 없었고, 서울은 창문여고 한 곳이었습니다.

 

▲고칩니다. 경남창녕고 공립을 사립으로, 교학사가 아닌 비상교과서를 채택한 충남 서일고를 삭제하고 양평 양서고등학교를 추가했습니다. (1월 3일 오전) 경남 지리산고도 올해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동우여고,동원고,운정고,제일고,분당영덕여고,양평 양서고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습니다. 대구는 포산고,울산 현대고,경부 성주고와 경남 창녕고, 산청 지리산고,합천여고,전주 상산고교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습니다.

전국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총 14곳 중에서 11곳이 사립이었고, 3곳이 공립 또는 기숙사형 공립 고등학교였습니다.

현재 경기 파주 운정고, 분당 영덕여고,여주 제일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지만, 학생과 동문, 학부모의 반발에 운정고는 철회를 했고, 영덕여고와 제일고는 철회 여부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2014년 1월 3일 오전 10시 현재)

비록 전국 수백 개 고등학교 중에서 14곳만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지만, 일부 고등학교 등은 지역 명문고등학교로 불리고 있는 곳이라, 그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1월 3일 오후 6시 현재

교학사 교과서 철회 고등학교: 경기 파주 운정고, 수원 동우여고,동원고, 여주 제일고, 분당영덕여고, 양평 양서고, 서울 창문고. 대구 포산고, 경남 합천여고,경남 지리산고, 경북 성주고,경남 지리산고, 경남 창녕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고수하고 있는 고등학교: 울산 현대고(명예 이사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 전주 상산고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설립 학교)

'사립고등학교는 어떻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나?'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14곳을 보면 무려 11곳이 사립학교입니다. 사립학교가 이렇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던 것은 그 선정과정부터 사립학교가 가진 비합리적인 권력 구조 때문입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하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교육부가 최종 승인한 교과서 8종을 놓고 역사교사등이 참여하는 '교과협의회'가 순위를 매겨 3종을 결정합니다. 이 3종 교과서를 다시 학부모 등이 참여한 '학교운영위원회'가 검토해서 최종적으로 교과서를 채택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사립학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장 먼저 교과협의회가 검토하는 3종 교과서에 교학사 교과서가 들어갈 수 있도록, 사립학교 이사장과 교장이 압력을 행사합니다.
 

▲동우여고 국사교사가 SNS에 올린 글.


역사교사들이 아무리 교학사 교과서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도, 인사권을 가진 재단 이사장과 학교장이 교학사 교과서를 1위에 놓으라고 하면 일선 교사들은 그것을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교장 등이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가 교사들의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창문여고,여주 제일고,경부 성주고 등은 교과협의회가 교학사 교과서를 1순위로 올려놓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학부모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의 문제점을 감독하고 학교운영을 돕는 조직입니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관변 단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대구시 국공립계 일반계 고등학교 운영위원 연합회'라는 곳에서는 대구 일선 고등학교에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문의 '사실은 좌편향 7종이 더 큰 문제입니다.'는 대목을 보면, 아예 '교학사 교과서'이외에는 좌편향 교과서라고 자신들 멋대로 지정해, 오히려 정치적 성향을 더 크게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립학교와 기숙형 공립학교는 재단 이사장,학교장,학교운영위가 학교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어, 교학사 교과서와 같은 논란의 교과서를 강압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 동문과 학부모가 우리 아이들을 지켜줘야 한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친일독재미화는 기본이고, 수많은 오류투성이로 교과서로서의 가치조차 떨어지는 교과서입니다. 아이엠피터는 그동안 계속해서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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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해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역사만큼은 올바르게 가르쳐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오류투성이에 정치적 편중화가 더욱 심한 이런 교과서를 가지고 우리 아이들이 공부한다면, 우리 스스로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좌편향된 역사를 가르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립학교들이 어떤 비리를 저질렀습니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서울 창문여고는 이사장의 남편이 교장을 하다가 아들로 교장이 바뀐 세습체제 족벌 학교입니다. 그들 스스로 비상식적으로 학교를 운영해놓고 좌편향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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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고,분당영덕여고,경부 성주고 졸업생과 학부모등은 학교 게시판에 교학사 선정 항의 글을 수십 건씩 올리면서, 이들 학교는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재검토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없애거나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는 등의 강압적인 조처를 취하기도 하면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월 3일 오후 5시, 전주 상산고는 일반인 게시판에 올라온 교학사 채택 관련 항의성 글 20여 건을 모두 삭제했다. 상산고의 이런 방침은 '게시자의 동의 절차 없이 무단으로 글을 삭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공공기관 웹페이지 운영방안'을 위반한 것이다.




수원 동우여고 학생들은 교내에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반대하는 '소자보'를 붙이면서,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잃어버렸다는 말은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배울 때는 주입식 역사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 아이들은 그 여린 가슴으로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자 막강한 사학재벌 학교 권력의 횡포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들의 선배이자 아버지,어머니라면 그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도록 나서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아이들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다시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