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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신당 세력, 뜻밖에 10월 재보선 장밋빛



안철수 의원이 드디어 정치 세력화에 대한 뜻을 내비쳤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5월 1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월 재보선에 지지세력을 출마시켜 세력을 도모할지에 대해 "사람들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꾸준히 안철수 의원이 이번 10월 재보선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예상처럼 안철수 의원은 10월 재보선에 '사람들만 있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자신의 세력을 출마시켜 이들이 당선되면 신당까지 창당하는 로드맵을 어느 정도 구상했고, 이를 확실히 밝혔습니다.

안철수 의원 쪽으로 와서 10월 재보선에 출마할 후보자는 (안철수 신당이 간결하기 때문에 이하 '안철수 신당') 누구나 예상하듯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연 그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 창당이 10월 재보궐 선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안철수 신당 성공 가능성이 높은 10월 재보선'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려면 일단 소속 국회의원이 많아야 합니다. 정당 정치에서는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파워가 세지기 때문에 정당 소속 국회의원만 많이 확보하면 신당 창당과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재보선에서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성공할지 살펴봤더니, 뜻밖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이유는 우선 이번 10월 재보선이 적게는 10석에서 많게는 15석 이상의 보궐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19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 중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2심까지 벌금 100만원 이상의 당선무효형을 받거나 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은 사례가 많습니다. 물론 10월 재보궐 선거까지 최종 판결이 확정되지 않으면 내년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도 있지만, 의외로 재판이 빨리 진행되면 10월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형이 확정된 지역과 아직 항소가 남아 있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지역이 재보궐선거구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10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예상 선거구는 14곳입니다. 줄어들 수도 많아질 수도 있지만, 이 정도면 4월 재보궐 선거보다 훨씬 많습니다.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어느 정도 당선될 수 있는지 검토해 봤더니 최소 5석 이상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우선 가장 안철수 신당을 지지해줄 수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최소 3~4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서울 서대문을 정두언 의원의 항소가 남아 있지만, 인천 3군데, 경기 2군데를 합치면 수도권 지역만 6곳입니다. 안철수 신당 지지세력이 많은 젊은 층의 투표율과 합쳐지면 수도권 지역에서만 안철수 신당이 3석을 확보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충청 지역에서는 의외로 고전할 전망입니다. 계속된 충청 지역의 보수화에 따른 새누리당 지지와 충청권 특유의 지역 거물들이 (이인제,이완구) 새누리당을 떠나 지역을 꽉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동향연구소가 호남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 출처:사회동향연구소 박재익.


호남지역은 안철수 신당의 텃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남지역 민심이 안철수 신당에 호의적이면서 여수,순천 지역이 안철수 의원의 아내인 김미경 교수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2~3군데이겠지만 여기서 안철수 바람이 분다면 아마 확고한 안철수 지지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경북과 경남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일단 경남 양산은 안 의원 부친이 태어난 곳이고, 부산 지역에서 안철수 부친 안영모 원장에 대한 평판이 좋습니다. 여기에 무조건 새누리당이면 당선됐던 경북포항 지역이 김형태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안철수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호남과 부산에 대한 포석이라도 두는지, 안철수 의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즈음해서 고향인 부산을 거쳐 광주로 갈 예정입니다. 어떤 정치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이 두 곳을 방문해 10월 재보궐 선거에 대한 예측과 동시에 가능성을 사전에 조사, 밑거름을 다질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안철수 신당에 낙관적이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식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식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이 안철수 신당을 어느 정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이야'

안철수 신당에 모일 사람은 많지만, 그 대부분이 구정치세력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의 딜레마는 시작됩니다. 본인 입으로도 '양쪽(새누리당,민주당)에서 공천을 못 받은 사람들만 모여선 안 되며, 사람들의 숫자가 적더라도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안철수 의원의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으로 몰릴 사람은 많지만, 기성 정치권에서 공천받지 못해 떨어져 나간 사람을 끌어안고 그들을 재보선에 출마시킨다면 안철수 신당은 오히려 10월 재보선을 통해 피지도 못하고 시들 수 있습니다.

안풍과 안철수 신당의 핵심은 새 정치입니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이 안철수 신당을 만들 첫 번째 시험이 바로 어떤 인물을 공천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만약 예전과 같은 구 정치권의 공천 행태를 보이면 안철수 지지자들은 '안철수도 별수 없다'라는 자괴감으로 오히려 그를 더 멀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안철수 신당의 성공은 10월 재보선에 얼마나 새 정치에 맞는 인물을 내보내느냐에 달렸는데,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인물론으로 가면 지역론에서 밀리고, 지역론으로 가다보면 역시나 구정치 세력을 등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형식은(정당) 오히려 나중 문제다.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고 말함으로 인물 등용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인물을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장밋빛은 먹구름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안철수 신당, 19대 국회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아이엠피터'는 왜 이리 안철수 신당에 주목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19대 국회에서 안철수 신당이 최소 5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굉장히 중요한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19대 국회는 새누리당이 154석으로 과반수가 넘습니다. '여대야소'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가진 파워가 그만큼 센 것입니다. 그런데 재보궐 선거지역을 보면 알겠지만,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역구가 10곳 가까이 있습니다. 여기서 새누리당이 패배한다면, 새누리당은 과반수가 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이 과반수가 되지 않고, 안철수 신당이 최소 5곳 이상에서 승리한다면 안철수 신당은 말 그대로 막강한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이엠피터'는 안철수 신당이 어떤 인물을 영입할 것인가? 그리고 재보궐 선거에서 얼마나 승리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안철수 신당과 새누리당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고, 이것이 향후 19대 국회를 좌지우지할 큰 변수가 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 새누리당,민주당 정당 지지율. 출처:서울신문


새누리당은 4월에 48%까지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5월 들어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이 터지면 더 떨어졌습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은 낮은 지지율이 5월 들어 회복세에 있으며, 윤창중 사건으로 지지율은 더 올랐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그저 윤창중 사건으로 지지율이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습니다.

민주당이 최근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를 시작으로 6월 국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고 하지만 사실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고, 그것만으로 10월 재보선을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안철수 신당은 인물만 받쳐준다면 10월 재보선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현재까지는 안철수 신당이 10월 재보궐 선거에 가장 유리하고, 성공한다면 한순간에 19대 국회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지닐 수 있게 됩니다.

▲10월 재보선이후 안철수 신당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걱정이 많다. 그래서 안철수 신당이 영입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다.


'아이엠피터'는 정치에서도 이제 균형과 견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런 이유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도 우려도 큽니다. 하지만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기에 비판보다는 약간의 기대감이 더 높습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대적할만한 뭔가를 내놓지 않으면 더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대선까지는 앞으로 4년이나 남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치 세력을 누군가에게 맡겨 놓을지를 놓고, 정당들이 국민의 눈치를 자꾸 보고 언제 국민에게 심판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심어주게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선거에서 결판납니다. 그래서 10월 재보궐 선거는 아마 박근혜 정권 기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갈림길이 될 수 있습니다.

10월 재보선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모두에게 기회이자 큰 규모의 시험이 될 것입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그들의 정치적 입지와 성공,실패가 모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안철수 신당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이들 모두가 10월 재보궐선거에는 정치브로커나 정치꾼이 아닌 진짜 제대로 된 후보들을 국민 앞에 선보였으면 합니다. 만약 그런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심판해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