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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송영선 관련 25억 주인공은 '박근혜 선대위 출신'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기업인에게 억대의 대선자금을 요구한 녹취록이 나오자, 새누리당은 송연선 전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그런데 송영선 전 의원이 돈을 요구한 기업인이, 이전에 박근혜측 인사에게 25억 원이라는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송영선 전 의원에게 지역구 관리 및 대선 자금을 위해 돈을 요구받았던 강모씨는 박근혜측 인물에게 25억 원을 줬다고 하는데, 강모씨는 빌려준 돈이고, 송영선 전 의원은 정치 자금일 수도 있다고 하고, 돈을 받았던 홍씨는 '자신이 아는 투자회사에 돈을 맡겼다가 손해를 본 적이 있는데, 이를 갖고 나를 고소했었다'라는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특성상 돈의 액수는 드러나지만, 도대체 누가 받았는지, 어떤 경로로 돈이 오간는지는 검찰 수사에서도 밝혀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서 진짜 돈이 오갔는지, 그리고 그 돈이 대선 자금으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송영선 전 의원 사건을 보면, 박근혜 후보쪽 인물들이 어떤 정치를 하는지 알 수 있기에, 오늘은 그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25억 관련 주인공은 박근혜 선대위 출신'

25억이라는 엄청난 돈과 연관된 인물을 그간 언론에서는 H씨나 홍씨로 표기됐는데, 실명은 홍윤식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 네트워크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2007년 6월4일 발표된 박근혜 선대위 인선과정에서 이 직책을 임명받았습니다.

홍윤식은 일명 '한강포럼'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후보 외곽조직의 부회장도 역임했었는데 ,한강포럼은 지난 2007년 당시 정·관계, 재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등의 인사 3200여 명이 참여한 거대 조직입니다.

▲박근혜 지지모임에 참석했던 박근혜 후보와 홍윤식,출처:서울의 소리,민중의 소리


2007년 대선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홍윤식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가 '이명박 후보 주민등록등초본 유출 사건'의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당시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박근혜와 이명박은 대립하고 있었고, 이때 이 후보 '위장전입'과 '부동산'의혹이 터졌습니다. 이때 나온 증거중의 하나가 주민등록등초본이었는데, 이 주민등록등초본을 박근혜 캠프 인사가 전직 경찰 권모씨에게 지시해 부정 발급받아서 문제가 된 사건입니다.

여기서 말한 박근혜 캠프 인사가 바로 홍윤식 '한강포럼' 부회장이었는데, 그때 이명박은 박근혜 캠프의 정치공작이라고 몰아세웠고, 박근혜쪽은 그저 외곽 서포터즈 조직의 한 명이었고, 이런 사람을 아예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었습니다.

결국, 2007년 대선을 전후로 홍윤식은 박근혜 캠프와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송영선 전 의원 사건과 연루된 강모씨는 친박 인물이었던 홍윤식을 믿고 25억 원을 거래했다고 보입니다.

'외곽조직들의 살벌한 권력 다툼과 아부 '

선거를 치르다 보면 각종 OO팀,XX팀 등의 비선 조직이 음지와 양지에서 출몰합니다. 또한 각종 지지모임도 많이 생기는데, 이때 제일 많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곳이 회원수가 많은 지지모임과 연예인들입니다.

 

▲박근혜지지하는 연예인 모임에 참석한 연예인들과 서청원 전 고문


연예인들이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순수한 단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외곽조직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될 즈음에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일명 연예인 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는데, 말로는 순수한 단체라고 했지만, 대놓고 '박지모 (박근혜를 지지하는 모임)'라는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박지모에 참석한 연예인들의 인터뷰 내용,출처 노컷뉴스


박지모(박근혜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한 연예인들은 '박근혜 후보가 도덕적으로 완벽','제2의 선덕여왕','후덕한 정치' 등 앞다퉈 박근혜 후보를 찬양했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서청원 고문과 홍윤식이 참석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을 순수하게 지지하고 그의 앞길을 축하해주면 좋겠지만, 선거가 끝나면 항상 말썽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그런 말썽은 자신들이 얼마나 선거를 위해 열심히 뛰었는지 큰소리를 치기도 하면서, 이제 그 공로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더욱 불거집니다.



2008년 4월9일 친박연대는 박근혜라는 이름만으로 18대 총선에서 14석을 차지합니다. 총선 다음 날인 10일,박사모는 친박연대에 와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과정에서 친박연대 당직자들과 논공행상(?)을 놓고 욕설과 폭력까지 동반한 싸움을 벌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 송영선 의원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도 박근혜 후보라는 이름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했던 인물들의 실체가 어떤지를 보여줍니다.

[정치] - 괜히 '박근혜 지지단체' 따라갔다가, 벌금만 69만원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명목으로 벌이는 행사와 그 중심에 있는 선대위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분명히 문제가 될 소지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박근혜 지지모임은 우후죽순 늘어만가고, 친박을 내세운 정치인들의 행보 또한 가관입니다.

▲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4.11 총선 때 올린 트윗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을 '박근혜 아바타'로 부르며 박근혜를 찬양했던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들이 새누리당에만 수백 명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박근혜라는 이름을 빌려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녹취록에 벌써 다 나와 있습니다.

추잡함이 담긴 이런 정치판이 새누리당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 박근혜를 부르짖는 사람들을 어떻게 봐야 하고,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 박근혜'

안대희 전 대법관이자 현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의 금품요구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던 한겨레 신문과 언론 보도를 두고 "항상 비리나 부정이 발생할 수는 있다.그런데 그걸 녹취해 보도하는 모습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쇄신특위 4차회의에 참석, 안대희 위원장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지금 대한민국 언론을 언론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언론은 보도에 관한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명예훼손과 같은 소송에 늘 노출된 미국 언론들은 자사 내에 변호사를 두고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내부 기사 검열을 합니다. 보통 크게 두 가지인데, 명예훼손을 제기할 당사자가 누구이고, 해당 기사가 보호받을 정당성이 있는가라는 부분입니다.

안대희 위원장은 언론 공개 전에 검찰 수사 등의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수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대한민국 검찰이 언론에 흘리고 이것을 냉큼 주워 먹는 언론사들의 무분별한 보도가 더욱 문제이지,이번과 같이 보호받을 정당성이 있는 언론 기사를 놓고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짜 대법관 출신이 맞는가 의심스럽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 당정치쇄신특위 발언 내용. 출처:SBS



박근혜 후보는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사건을 가리켜 "우리 당 식구들이 많다 보니까 여러 가지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바람 잘 날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에 딸린 식구들이 많아서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그곳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많아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폭처럼 불순한 범죄자들이 많은 조직이 문제가 아닐까요?

▲출처:노컷뉴스 수타만평


새누리당은 송영선 전 의원 사건이 터지자 단 4시간 만에 송영선 제명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정준길,홍사덕,김형태,문대성,현영희,현기완 등 새누리당에서 문제가 되는 인물들은 모두 제명이나 탈당을 했습니다. 이들이 하나같이 내세우는 것은 새누리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인데, 그 정당을 바라보는 국민을 위해서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꼬리 자르기도 이렇게 매번 하다가는 몸통까지 자르는 사태까지 나오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민간인 사찰 김종익씨 변호를 맡았던 최강욱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박근혜 타령'입니다. 박근혜 대선 후보를 조사하면 너무 쓸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점을 매번 쓰지만 기존 언론이나 나이 드신 분들은 눈도 깜짝 안 하고 그녀만은 깨끗하다고 믿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아마 정부 부처 공무원이 많아서, 청와대 직원이었지만 잘 몰라서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조속히 직위해제,사임,사퇴 등의 단어가 자주 나올 것 같습니다.

자기 사람을 관리하는 일과 그 사람의 잘못된 행동까지도 책임지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