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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노무현을 향한 복수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정책을 알리고 전하기 위한 추모-기념사업을 주관하는 재단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2009년에 설립된 노무현재단은 전직대통령 기념재단치고는 활발하면서 많은 시민의 지지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재단입니다.

특히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그의 가치와 정치 철학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봉하마을과 함께 온라인에서 노무현 대통령 관련 글과 동영상,사진뿐만 아니라 정치 관련 토론도 이루어지는 웹사이트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노무현재단 홈페이지가 공공기관에서 차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스1은 8월 23일 기사를 통해 울산은 물론이고, 서울,부산,인천,대전,대구,광주 등 7대 광역시 구청이나 공공기관 컴퓨터에서 노무현재단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무현재단 홈페이지가 문제라면 박정희기념사이트,어린이 회관도 막아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공공기관에서 일부러 차단했다면,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향수를 막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의도적으로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차단하는 것 자체가 선거의 중립을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 대선 후보들과 지지자들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정치적 활동을 정부가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나선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기념사업회 홈페이지


MB정부가 정말로 공무원의 중립을 운운하면서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차단했다면,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홈페이지는 더욱더 차단해야 마땅합니다.

그것은 지금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희와 박근혜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박정희기념사업회 홈페이지는 공공기관에서 아예 접속시키면 안 됩니다. 


▲육영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회관 홈페이지

 
박정희기념관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어린이회관 홈페이지도 공공기관에서는 접속을 차단해야 합니다. 그것은 어린이회관을 운영하는 곳이 육영재단이고, 현재 육영재단 홈페이지에는 육영수 여사 사진전을 비롯해 박정희의 사진도 버젓이 올라와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와 노무현 대통령 모두가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지금 생존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죽은 사람을 기리는 재단의 홈페이지가 공공기관에서는 접속불가라는 사실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다시 시작된 언론탄압'

MB정권이 들어서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너무나 태연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국민에게 있건만, MB정부는 온라인에 올리는 글과 특정 사이트에 대한 삭제와 폐쇄,접속 차단을 수천 건씩 해버렸습니다.


2008년 5월부터 12월까지 경찰청은 1,061건,국정원은 632건의 도합 1653건의 글을 삭제해달라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방통위는 1653건의 시정요구를 지시했고, 포털 등의 사이트에 올라갔던 심의대상 게시글 전부가 삭제됐습니다.
 
알다시피 2008년 5월은 촛불시위가 처음 열리던 시점이었고, 당시 촛불집회에 관한 글은 포털 사이트에 매일 빠지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MB정권은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배경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는 식으로 그를 왜곡하고 촛불시위를 반정부집회로 규정하고 탄압했습니다.

MB정권은 온라인에 게시되는 글 중에서 MB정권을 반대하거나 노골적인 비판을 가하면 '국가보안법'에 위반된다는 사유로 마음대로 삭제해버렸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SNS까지도 사이트 폐쇄 와 접속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 트위터에 올린 글을 삭제해달라는 경찰청의 공문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믿지 못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합동조사단에 대한 명예훼손과 허위통신으로, '1번 찍으면' 이라는 문구를 가지고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이트 폐쇄 또는 접속을 차단해버렸습니다.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그 자체가 명예훼손이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치졸한 복수'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에 봉하로 내려갔을 때부터 MB정권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복수의 칼날을 들이댔습니다. 정치 검찰의 수사는 물론이고, 그가 죽은 뒤에는 그를 추모하는 행사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공연을 부탁해 온 노무현 재단의 양정철 사무처장에게는 차마 이야기 하지 못했지만, 추모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를 연출하고 안장식 추모문화제 ' 잘가오 그대'를 거들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위협이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그 구체적인 위협이 나뿐 아니라 내가 연출한 공연의 출연진에게 더욱 비열하게 자행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래, 나는 두려웠다.

이제 겨우 자리잡아가는 알량한 연출가의 이력에 '친노'니 '좌빨'이니 진보니 하는 빨간 줄이 그어질까 두려웠다. 박원순이나, 진중권이나 아니 윤도현이나, 김제동조차 한 방에 날려 보내는 저들의 비열하지만 무시무시한 힘이 무서웠다.

처음에는 뭐 그깟 공연 하나 연출한다고 그리 대단한 위협이 있을까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러나 익명의 촛불집회 참석자들까지도 색출해내는 저 놀라운 수사력과 연예인들의 사회적 발언조차 틀어막으려는 노력, 이유 없이 취소되는 몇 건의 공연계약과 아예 대놓고 "이제 같이 일하시기 어렵겠네요" 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일들이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버젓이 자행된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연출가 탁현민교수)


노무현대통령님을 추모하기위해 시민들이 "노무현재단 후원의밤"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곳에서 정치색을 이유로 보이콧을 당했습니다 겨우 덕양종합복지관에서 오케이를 받아 초청가수도 섭외하고, 프로그램도 만들고, 홍보도하고, 야심차게 준비중이었는데..

어제 저녁 갑자기 대관이 안된다는 겁니다 고양시에서 압력이 들어와서 고양시로부터 지원을 받는 자기네는 어쩔수가 없다네요 .헐~~공연 딸랑 하루 앞두고..^^;;; 애들 장난합니까??  (노무현재단 자원봉사자)


이런 사례는 지난 몇 년간 부지기수로 나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로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콘서트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시사] - 김제동 콘서트 취소, 문재인 죽이기의 시작?




노무현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사람들은 '바보 중의 바보'라고 놀려댔습니다. 대가나 특혜를 받지 않았지만 그는 2003년,2006년,2009년 세 번이나 검찰에 구속됐고,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과의 의리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2009년 5월 강금원 회장은 뇌종양을 이유로 보석을 청구했지만, 검찰이 반대해 결국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지난 8월2일 노무현 대통령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 경찰에 짓밟힌 노무현 대통령 시민분향소 출처:오마이뉴스



지난 2009년 5월3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와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분향소와 천막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죽은 사람을 기리는 장소를 군화발로 짓밟지는 않습니다. 있다면 독재자들이 정권을 장악한 나라에서나 이루어지는 사건일 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인간 스스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와 누군가를 좋아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말할 수도 없고, 누군가를 그리워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MB정권을 보면, 과연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의 국민인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