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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당 대선후보 제주경선에 출연하는 '아이엠피터'



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대선 경선 투표가 오늘 제주에서 시작됩니다. '오픈 프라이머리' 일명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민주당 대선 경선은 새누리당에 비하면 활발하지만, 전체적인 열기가 예전과 비교하여 그리 높지는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제주의 민주당 오픈 프라이머리는 많은 관심 속에 있습니다.  제주에 사는 아이엠피터는 이미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을 신청했었고, 오늘 투표소에 가서 직접 소중한 표를 행사하려고 합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제주경선은 갖고 있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우선 앞으로 있을 13번의 전국 순회 경선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투표의 속성상 이변이 나올 수 있는지, 과연 실제 민심은 어떠한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제주 경선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신청자, 무려 제주도민의  10%에 육박'

이번 민주당 제주경선 선거인단에 등록된 사람은 총 3만 6329명입니다. 이중에서 모바일 투표 신청자는 3만2948명이고, 투표소 투표 선거인단은 3044명입니다.


언뜻 보면 국민경선제치고는 적은 숫자가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제주도 인구가 총 56만 명이고, 여기서 투표권이 있는 19세 이상의 유권자는 44만 명가량 됩니다. 그렇다면 거의 10%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했다는 점은 놀라운 수치라고 봅니다.


실제로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바일 투표의 경우는 선거인단 대부분이 투표하는 경향으로 본다면, 최소한 새누리당의 투표율인 41.2%보다는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새누리당 대선 경선 제주 선거인단은 2212명이었고, 그 중 1251명이 투표해 56.5%를 기록했습니다.

제주 유권자의 10%에 가까운 선거인단이 참여해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현재 관심이 적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더 많은 선거인단 등록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것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누가 되든 그 열기를 대선까지 이어받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제주도 경선, 왜 중요할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첫 번째로 열리는 제주가 갖는 의미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 2002년 민주당 제주경선과 비교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선거인단 792명, 투표참가 675명(투표율 85.2%) 유효 671, 무효 4표


2002년 제주 경선의 뚜껑이 열렸을 때 많은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세론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이인제 후보가 단 3표 차로 그동안 여론 조사에서 대부분 3-4위에 머물렀던 한화갑 후보에게 밀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던 노무현 후보가 3위로 밀리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그래, 결국 조직이 가장 중요하고, 투표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한화갑 후보는 당시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을 5년 동안 하면서 제주도 내 조직을 관리했으며, 이는 당시 양강구도(이인제-노무현)가 무너졌다는 소리가 나온 배경이 됐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주경선은 당시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2002년 제주 경선의 총 선거인단은 792명이었고, 투표참가 675명(투표율 85.2%) 으로 현재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3만 6028명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직도 무시할 수 없지만, 오픈 프라이머리로 진행되면서 이번 제주경선은 조직보다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투표로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02년,2007년 제주경선을 시작으로 민주당 대선경선은 많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이변이 오늘 제주에서 나올 수 있는지, 그리고 대선을 향한 불꽃이 피어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될 수밖에 없는 제주 경선입니다.

'대선후보들 제주에서 어떻게 싸우고 있는가?'

지난 16일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과 함께 제주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 제주지역 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지지율은 문재인 50.8%의 . 이어 손학규(17.7%), 김두관(7.6%), 정세균(2.9%), 박준영(0.7%/사퇴)순입니다.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문재인 후보가 월등히 높지만, 조직력으로 가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학규 후보는 김우남 의원 (제주시 을) 김두관 후보는 김재윤 의원(서귀포시)의 지역 조직을 통한 지지를 각각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당초 중립을 지켰던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이 뒤늦게 합류해 조직의 열세를 만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주당 후보들은 각기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함께 제주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에 대해 서로 비슷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주신공항 조기 건설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원점 재검토
△4.3문제의 완전한 해결

첫 번째 경선지역이라는 부담감과 중요성으로 대선 후보들은 수차례 제주를 방문했으며, 이제 그동안 땀 흘린 결과가 오늘 선거인단의 투표로 보여질 것입니다.

' 제주경선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하다'

아이엠피터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인터넷 생중계 방송 진행자로 출연합니다. 원래 저는 시사평론가도 아니고, 진행자도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요청이 들어왔을 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사람으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가만히 놔두겠느냐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문재인 후보의 결선투표제 수용 이후에는 아예 민주당 후보들의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제 본격적인 링 위에 올랐으니 서로 간의 네거티브 공세보다 우리의 당면과제인 '정권교체'를 위해 아군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방송이야 공정하게만 하면 문제가 없지만,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의 큰 차이를 알기에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경선은 헌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5년 뒤에나 올 기회이고, 제가 생각하는 정치개혁의 밑거름을 위해서 어설픈 몸과 입을 이끌고 출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민주당 오픈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제주 한라체육관


혹시나 제가 정치에 기웃거리려고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런 마음 있으면 제가 제주도에서 살겠습니까? 이번 민주당 오픈 프라이머리 인터넷 생중계에 출연하는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치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방송에서 정치를 말하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런데 정치 글을 쓰면서 느끼지만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고급 학문도 아니고,특정 집단의 점유물도 아닙니다. 우리 큰 아이 급식문제, 작은 아이 예방접종을 해결해주는 단순한 도구일뿐입니다.

정치를 어렵다고 멀리하지 말고, 보통 사람들이 친구와 편안하게 대화하듯이 이번 경선 과정을 함께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 정당 정치의 개혁을 꿈꾸다.

대한민국은 정치에는 관심있지만 정당을 싫어하거나 가입하지 않는 일명 무당(無黨)파가 대부분입니다. 정당이 외면받고 있지만, 실제로 정당 쪽에 가서 쓴소릴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민주당이 야권의 최고 세력이지만, 오히려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어있습니다. 


지금 민주당 대선후보 중에는 민주통합당의 개혁을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혼자서는 도저히 국정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지지정당이 도와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당개혁이 필요합니다. 정당개혁은 정치를 바꾸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이번 민주TV에 나가서 민주당을 향해 쓴 소리좀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잘리면 집에 와서 아이들과 재밌게 놀아야겠지요? ^^)



○ 정책보다 정치 감동을 찾고 싶다.

사실 저는 후보자들의 정책은 잘 안 믿습니다. 정책이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생각하는 머리와 국민의 마음을 정책에 담을 수 있는 열정이라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경선에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그에게 정치개혁의 희망을 봤고, 정치에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런 정치에 대한 감동과 희열을 2012년에 다시 맛보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전혀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이 인터넷 생중계를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됐습니다. 민주당이 실망을 줬으니 그들이 보기 싫다가 아니라,그래 내가 일어서서 구태의연한 정당정치를 바꾸도록 큰 목소리로 외치겠다는 마음이 우리 유권자들의 마음에 불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노무현의 편지]


▩ 제주경선 업데이트

1)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 모바일투표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업데이트 8월25일 오전 7시40분)

1. 8월 24일 오후 9시 20분 경 제주 경선 모바일 투표 결과 개표 과정에서 개표값이 모두 ‘0’으로 나오는 오류가 발생함.
2. 개표 프로그램 점검 결과 기호5번 박준영 후보가 사퇴해서 4명의 개표값으로 수정 해야 했으나, 이미 설정된 후보자 수 5를 4로 바꾸지 않은 단순 개표 프로그램 오류 발생으로 확인됨.
3. 22:30분, 각 후보 캠프 참관인. 대리인. 전문가. 선관위 부위원장(정청래 의원). 모바일 업체 등이 모여서 25일 01:45분까지 투표 샘플링테스트 결과 업체가 설명한 단순한 개표 프로그램 오류로 확인됨.
4. 이에 각 후보측 대리인은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 각 후보 캠프에서는 개표 프로그램 설정을 수정한 후 개표에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한다.
- 단, 제주 경선 모바일 투표에는 차후 검표를 실시하고, 검표 결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번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 25일 제주 경선 개표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 향후 모바일 투표를 보다 엄정하게 하기 위해서 각 캠프에서 기술 참관인을 파견해 참관하기로 한다.
※ 위 합의 사항을 각 후보 캠프를 대신하여 아래와 같이 서명한다.
1. 정세균 후보 측 대리인 강 성 용
2. 김두관 후보 측 대리인 최 광 웅
3. 손학규 후보 측 대리인 최 원 식
4. 문재인 후보 측 대리인 문 용 식

결국 이번 오류는 박준영 후보 사퇴로 후보 5명을 4명으로 고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밝혀졌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큰 오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을 보는 국민과, 이것을 또 악용하려는 새누리당이 있기 떄문에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4명의 후보자가 합의했는데도, '원천무효 주장','강하게 반발'이라는 원색적인 문구를 사용해서 재를 뿌리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계속해서 올리겠습니다.